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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故안재환' 그래도 죽으면 안되지!...



 '故안재환' 그래도 죽으면 안되지!...



어제 오후1시경, 탤런트 故안재환 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마자 급히 그의 시신이 안치된 태릉의 성심병원으로 지하철에 몸을 싣고 급히 달려 가 보았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태릉으로 이동하는 동안 한 젊고 유망한 탤런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며 그가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았습니다. 그의 죽음이 예사롭지 않게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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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안재환 씨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앞에서 여고생팬들이 서성이고 있다.

잠시 그의 죽음을 놓고 직접 확인해 보기도 전에 자살로 단정하기도 쉽지 않았고
그가 주검으로 변한 자동차 속 정황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태릉으로 떠나기 직전 인터넷상에 즉시 올라온 글들은
안재환 씨의 죽음을 놓고 네티즌 탓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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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안재환 씨의 사인이 담긴 '예상보도자료' 공개모습

오후3시경, 안재환 씨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기자들이 장례식장에 가득했고
늦게 도착한 기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안 씨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여 사망했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있었고
관할 노원구 경찰의 공식적인 안 씨의 사인이 발표될 때 까지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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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병원 주변에는 많은 분들이 소식을 듣고 병원을 기웃거리며 설왕설래를 거듭하고 있었는데
주목할만한 소문들은 대부분 안 씨의 사망소식에 대해서
그의 부인인 정선희 씨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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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먼저 떠 돈 소문은 안 씨가 빚이 70억원(실제 40억정도)에 이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업실패로 생긴 그 빚 때문에 안 씨가 정선희 씨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은
따로 떨어져(안 씨는 강남구 삼성동과 정 씨는 노원구 중계동)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남편인 안 씨가 소식이 끊긴지 2주가 넘어도 찾지 않은점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안 씨의 사망에 대해서 정선희 씨가 방관을 했다는 등 별의 별 추측과 소문이 난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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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안 씨의 사망은 '타살'일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했습니다.
요즘 구하기도 힘든 '연탄'을 두장씩이나 마련한 점이나 자신의 자동차 뒷좌석을 택한 점과,

자살을 그렇게 복잡한 방법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일반의 추측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병원을 애워싸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의 죽음은 사채업자들이 빚독촉을 하면서 발생한 사고로 단정짓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차마 글로써 옮기지 못할 말들도 서슴없이 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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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문들은 경찰의 공식적인 '보도예상 보도자료'가 나온 후에도 끊이지 않다가
안 씨의 사망동기나 경위가 밝혀지고 소문들이 정리되기 시작하자 곧 안타까움으로 변했습니다.
사람들의 사실과 다른 추측이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미 뉴스를 통해서 알려진 사실이지만 故안재환 씨는 8일 오전 9시 10분쯤,
 서울 노원구 하계1동 주택가 골목에 세워진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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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될 당시 그의 몸은 심하게 부패되어 있었고
 그의 카니발 승합차속에는 타다남은 연탄 두장과 함께 마시다 남은 소주병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었으며
부인인 정선희 씨 앞으로 쓴 유서 두장이 발견되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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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씨는 유서속에서 두고 떠나는 부인 정선희 씨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사랑을 표했습니다.

"...선희야 사랑해"

아마도 저는 유서속에서 안 씨가 전하는 이 한마디가 없었다면
그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 안팍에서 설왕설래하는 추측과 소문에 휩쓸렸을지도 모릅니다.



故안재환 죽음에 안타까워 하는 동네 할머니

안 씨가 남긴 유서 두장속 내용은 밝혀진바 없어서 자세히 모르나
그동안 안 씨는 사업실패로 감당하기 어려운 빚더미 때문에 고심을 거듭했고,
안 씨와 정 씨를 둘러싼 불화가 빚은 괴소문들은 유서속 이 한마디로 일반의 추측을 일축시켰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실들을 뒤늦게 안 병원 근처의 어른들은
 한결같이 안 씨의 죽음을 놓고 안타까워 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모르지만 ('故안재환' )죽으면 안되지!...

저는 안 씨가 주검으로 발견된 자신의 자동차 속 모습을 그려보며
그가 얼마나 괴로워 했는지 짐작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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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서 고뇌를 거듭하던 한 젊은 영혼이 소주 4병을 들고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아내가 바라다 보이는 외진 한 동네에서 홀로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은
저녁 9시에 병원을 돌아서면서도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안 씨의 선배 구모 씨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너무힘들어서 그래...
노숙자가 돼서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멀리에서 보고싶은데..."

안 씨는 자신의 얼굴이 너무 알려져서 노숙자도 힘들것 같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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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시간 정도, 안 씨의 시신이 안치되었던 태릉 성심병원을 돌아서며,
사람들이 안 씨나 정 씨의 사정도 모른채 함부로 만든 추측과 소문들이 눈덩이 처럼 커져서
남아있는 정 씨를 더 힘들게 하지는 않겠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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