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의원 '폭행' 사실여부에 대한 증언!
이틀동안 컴의 전원부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PC방에서 기사를 올려 드렸습니다.
그리고 만 하루가 지나도록 컴을 사용하지 못하다가 지금 이 기사를 올려 드립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정국은 알 수 없는 소용돌이로 깊이 빠져 드는듯 했습니다.
검찰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박원석상황실장 등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해 놓은 상태고
서울광장에 설치해 둔 천막들은 모두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찰에서는 오늘 속개될 촛불집회에 대해서 '최루가스'를 물대포에 장진한다는
끔찍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조치는 촛불시위대의 시위형태가 점점 더 과격한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기 대문이기도 하지만
이명박정부나 한나라당이 미국산광우병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적여망을 무시한 결과가 부추긴 결과로도 보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전개될 촛불시위는 점점 더 과격해질 전망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국회의원들은 촛불현장의 선봉에 섰습니다.
경찰의 안민석 의원에 대한 '폭행사실'공방이 불에 기름을 끼얹은듯 합니다.
안민석의원이 경찰로 부터 내댕댕이 쳐 지기직전 지친표정과 일그러진 표정으로
강제연행하는 경찰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모습입니다.
이 동영상은 배터리 소진으로 그 다음장면(내 동댕이쳐 지는 장면)을 담는데 실패했습니다.
촛불시위 50회를 맞은 그저께 새벽 1시 30분 세종로에서
그 장면을 'ㅇ'뉴스 카메라 기자 등 너댓명의 기자들과 함께 경찰의'경고방송'을 들으며 귀를 막고 있었습니다.
확성기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는 바로 제 곁에서 태평로를 향하여 방송되었습니다.
그림좌측 빨간깃발이 있는 곳에서 사건이 발단되었습니다.
"...시민여러분! 이제 그만 시위를 해산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찰은 여러분을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분의 주장은 모두 전달되었으므로 속히 인도를 통하여 귀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시각은 10시 30분!...아니 새벽 1시 30분입니다.
앞으로 10분후에 여러분들의 안전을 위해서 강제해산 조치를 할 것입니다."
정확한 내용은 아니지만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경찰의 시민들에 대한 마지막 경고방송이었습니다.
그리고 경찰과 시위대가 마주하고 있던 곳에서 갑자기 카메라가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민과 경찰간의 다툼이 있나 싶었는데 순식간에 양복을 입은 한 시민이
경찰들에 이끌려서 제가 서 있는 '간이 사다리' 근처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불과 10여미터도 되지 않는 지점에서 그 시민은 절규하고 있었고
경찰은 그 시민을 막무가내로 시민들로 부터 분리시키고 시민들이 전혀 볼 수 없는 곳으로 이동되고 있었습니다.
그림은 안민석의원의 연행장면 과정중 제 카메라에 담긴 모습입니다.
화질이 나빠도 정황참조를 위해서 담아 둡니다.
신분을 밝힌 국회의원을 이렇게 연행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까?
안민석의원 주변에는 그를 연행하는 경찰들 뿐입니다.
그 시민의 절규하는 목소리는 시위대의 목소리와 경찰들의 목소리등이 합쳐져서
그가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그를 바로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제가 봤을 때는 억울한 연행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를 둘러싼 사람들은 카메라기자를 제외하고는 전부가 경찰이었습니다.
제가 올라서 있던 알루미늄 사다리가 경찰이 스쳐 가면서 흔들 거렸습니다.
그 순간 이었습니다.
그 시민은 바로 제 앞에서 내동댕이 쳐 졌습니다.<그림참조>
이 장면은 제가 목격했던 장면인데 이때 제가 동영상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카메라에 담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이러면 안되는데 한나라당에서 이를 옹호하고 나서고 있다니 그저 기가막힐 뿐입니다.
그들이 이런 욕된 장면을 당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심히 우려되는 현실입니다.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계속담고 싶었으나 배터리가 소진되어 그의 절규하는 장면만 담을 수 있었고
추가로 그가 내동댕이 쳐 진 장면은 담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저는 그가 일어나자 그를 연행하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는 '호송차'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러 '닭장차'하고 다른 '미니버스'였습니다.
그가 연행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도 전에 그는 경찰에 끌려서 버스안으로 끌려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10여분이나 흘렀을까?
그는 여러분들과 함께 처음 연행되었던 자리로 풀려나고 있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경찰들을 향하여 소리를 치고 있었으나 그의 목소리를 확인 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날 새벽 7시경 집으로 돌아와서 PC방에서 간밤의 모습을 블로거뉴스에 송고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체력은 28시간 연속으로 취재와 송고를 할 기력이 없었고
마침내 기사가 머리에 떠 오르지도 않는 피곤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저녁 경찰들에게 포위 되었던 시민이 민주당 안민석의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울분을 참지 못하고 저럴수가!...하며 제 컴이 정상화되기만을 기다리다가
지금, 당시 제 코 앞에서 벌어진 장면들에 대해서 본대로 증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건을 두고 한나라당의 홍준표나 주성영은 이 사건을 목격한 당사자도 아닌 입장에서
다음과 같이 언론에 흘리고 있습니다.
홍준표:"의원이 기동대장을 두들겨 패 턱이 나갔다고 하는데 이런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습니다.
주성영: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불법시위 저지 명분으로 선두에 선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성영은 특히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25일 연행 과정에서 경찰에게 가슴 부위를 성추행 당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민노당의 상투적인 주장"이라고 공격했습니다.
그러는 한편 한나라당은 독자적으로 국회를 개원하겠다며 야당을 몰아 부치고 있고
안민석의원의 폭행논란 가운데 민주당은
"국회의원이 경찰에 이렇게 폭행당하고 헌법기관이 무시당하기는 80년대 이후 처음"이라며
"의원들이 이렇게 당했는데 시민들은 얼마나 경찰에 심하게 당하겠느냐"(조정식 원내 대변인)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제가 특정정당의 편을 들거나 무고(?)한 경찰을 흠집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조정식 원내 대변인의 표현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신분을 가지고도 제 앞에서 내동댕이 쳐 진것처럼 경찰에 함부로 농락 당한다면
그것은 이명박정부나 한나라당이 스스로 '대의 민주주의'를 버린 것으로 사료되고
미국산광우병쇠고기 수입으로 발단된 촛불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 정부나 한나라당은 촛불을 강제로 꺼 보려고 시도하는 '정치적' 오만과 교만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합니다.
이명박정부의 지지율이 한자리 숫자로 곤두박질 친 이면에는 본질을 호도하는 이와 같은 발언이
한나라당을 더욱 '한나라당 스럽게' 만들 것일 뿐이라고 시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제 눈앞에서 벌어진 한 국회의원의 처참한 연행 모습은
그가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밝혔음에도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그가 폭행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그 장면을 보기나 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들이 아무도 봐 주지 않는 곳에서 폭행을 당했다면 그는 얼마나 억울할 것이며
국회의원을 함부로 임의동행하는 경찰은 어떤 비난에도 정당성을 주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컴을 수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저분해진 자동차를 걸레로 훔치고
그 걸레를 비누를 칠하여 빨래를 하는 동안 시꺼먼 구정물이 쉼없이 흘러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혼자 씁쓸해 했습니다.
(그렇지!...걸레는 삶아 빨고 표백제 까지 동원해도 결코 '행주'가 될 수 없는거야!...)
이제 촛불현장곁에서 국회의원을 동행하는 장면만 카메라에 담아야 할 듯 싶습니다.
한밤중이나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