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심 자극 블로거
언론보다 심하다는 편집자님께
어젯밤 늦은 시각에 블로거뉴스에 글을 올리고 블로거뉴스의 이곳 저곳을 살피고 있던 중에
추천을 많이 받는 한 기사가 올라 왔습니다.
"어제밤, 서울에서 중국인에게 한국인 살해당해..."라는 기사였습니다.
저는 뉴스 제목을 보자말자 관련기사를 보다가 피가 거꾸로 쏫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 사람이 지하철 입구에서 누워있는데 누워있는 사람의 머리를 마구 짓밟는 장면이었습니다.
뉴스제목을 보면 분명히 중국인이 한국인을 마구 짓밟아서 두개골이 파열되어 사망한 살인사건이었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이럴수가?하며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링크된 주소를 따라가서 관련동영상 및 기사를 옮겨놓고 저의 심경을 글로 옮겼습니다.
"중국인에게 '밟혀죽은 한국인' 우리 언론들 왜 침묵하나?"라는 제하의 짧은 글이었습니다.
저는 글을 통하여 인터넷상에서 보도되고 심지어 일본에서 방송된 심각한 주제를
우리 언론들이 왜 다루지 않는지 분해했습니다. 그런데 잠시후에 제가 쓴 글이 잘못된 오보임이 드러났습니다.
블로거 ' 
MP4/13 '님이 오보임을 지적하며 질타를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그의 방명록에 가서 오보를 지적해 준데 대해서 고마움을 표시하고
제 포스트에서 문제의 글을 '삭제조치'했습니다.
순간적으로 한 블로거의 글에 부화뇌동했던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글을 삭제하는 심정은 창피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전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편성시
제게 오보를 알려주었던 MP4/13 님의 글이 뉴스로 선정되어있었습니다.
그는 블로거뉴스에 송고한 제목을 "가끔은 언론보다 블로거들이 더 문제다"라고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가끔은 언론보다 블로거들이 더 문제인지는 차치하더라도 블로거뉴스의 제목은 달랐습니다.
"민족심 자극 블로거 언론보다 심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다시한번 글쓴이의 제목을 보아도 가끔은 언론보다 블로거들이 더 문제였고
민족심 자극 블로거 언론보다 심해라는 글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그가 쓴 글의 내용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 알려진 유명 블로거까지도 이 행렬에 동참해서 민족 감정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민족 감정은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습니다.
민족 문제로 전쟁이 나는 곳도 한두 곳이 아니고 이거 잘못 건드렸다가
폭동이나 증오 범죄가 일어나는 건 전세계에서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일입니다.
만약에 이 기사 보고 열 받아서 중국인들한테 주먹질이라도 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런 일이 생긴다면 과연 누가 책임지겠습니까?
민족 감정이 갖는 파괴력을 생각해 본다면 얼마든지 현실로나타날 수 있는 일입니다.
물론 요즘 들어서 한국에 있는 불법체류자나 외국인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합니다만,
한국인을 상대로 저지르는 범죄와 자기들끼리 저지르는 범죄는 분명 다른 문제입니다.
외국인이 한국인에게 저지르는 범죄,
특히 살인과 같은 중범죄는 아무래도 '민족 감정'이란 게 개입되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 대해서 제가 '갑론을박'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논점을 흐리는 피곤한 일입니다.
이미 오보를 인지하여 댓글을 통하여 사과를 표명했고 문제된 글을 삭제조치 까지 했으나
그는 글을 통해서 특정블로거에 대한 반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글쓴이의 태도가 아니었습니다.
미디어다음의 편집자가 고의적으로 글쓴이의 제목을 바꾼데 있었습니다.
따라서 글의 제목 때문에 본래 글쓴이가 말하고자 한 내용과 다른 글이 되어 링크된 글쓴이들은
'민족심을 자극'하는 사람으로 매도된 사실입니다.
블로거뉴스를 편집하는 편집자가 블로거의 실정을 모르거나 '기성언론과 같은 수준'으로 보고있는 현상인 것입니다.
...
지금 블로거뉴스 '이슈트랙백 헤드라인'에는 '중국인 난동'에 대한 글들이 도배되어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각종 이슈 글들은 기성언론에서 미쳐 취급하지 못했거나 다루지못한 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대부분의 글들은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글들이고 '물타기'같은 '선동적'인 글들이 많습니다.
특히 '중국인난동'을 보는 여러 블로거들의 글은 '민족적 자존심'에서 쓰지않고
블로거리즘이나 저널리즘에 입각해서 쓴 글일까요?
아니면 편집진에서 '기자'들만 상대해서 블로거들을 하찮게 본 것일까요?
특정블로거를 겨냥해서 쓴글은 당사자는 물론이지만 그 글을 쓴 사람조차 곱지않은 시선을 받게 됩니다.
'가끔은 언론보다 블로거가 더 문제'라고 한 블로거의 성향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만
이런 글이 블로거뉴스에 올라오는 순간 그를 비롯하여 여러분들이 매도당하는 것은 사실일 텐데
편집진에서 그런 거 모를리도 없을 것 같아서 쓴소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블로거뉴스 편성이 개편되면서 적지않은 블로거들이 글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이 글을 쓰건 쓰지않건 그건 자유이나 가끔은 블로거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조치들 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들의 반감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미디어다음의 입장에서야 블로거기자가 이미 6만 5천명에 육박했으니
'너 아니라도 얼마든지 있다'라는 배짱(?)을 가질수도 있겠으나
글을 쓰는 블로거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뼈아픈 현실을 감안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겠습니다.
끝으로 글쓴이가 '블로거의 책임' 운운하는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습니다.
그 말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겠으나 블로거뉴스에서 뉴스편성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지지않는 것과
블로거뉴스를 쓰는 사람들이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어느 블로거가 올린 글 중에는 '미디어다음에서 9년차 기자를 찾아 간 사실'을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그 기사속에는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가 미래의 트랜드임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로거기자는 풀뿌리와 같이 자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꽃을 피울 때 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만약에 인터넷상의 블로거뉴스를 채울 수 있는 '놀고 있는 기자'라면 굳이 '블로거'라는 이름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을 채용하여 글을 쓰게하면 양질의 기사가 나올 것은 뻔하며 가이드라인이나 데드라인도 제시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비용을 들여야 합니다.
6만 5천명의 블로거기자가 쏟아내는 기사들 중에는
제가 봐도 말도 안되는 기사들이 있고 별의 별 기사들이 다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분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쓴 글들이며 그들의 이야기도 뉴스에 편성되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분들이 글을 쓰는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다 합치면 '특종상금'이나 '뉴스마당'이 지불해야 할 비용은 엄청날 것이나
아쉽게도 제한된 공간 때문에 편집자의 의도(?)에 의해서 편집됩니다만
블로거와 블로거간 이간질이 되기 쉬운 편성은 자제토록 해야 할 것입니다.
처음 블로거뉴스에 발을 디딘 사람들은 시체말로 죽자살자 글을 쓸 텐데
얼마간 글을 쓰다보면 나름의 소재가 바닥나고 그때쯤 편집진은 다른 블로거에게 손을 내미는 '곶감 빼먹기'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며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사람들 마다 이야기 하곤 합니다.
그들은 '정말 치사하다'라는 표현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등재된 오보에 대해서 사과하고 글 까지 삭제한 마당에
블로거뉴스 편집진에서 블로거를 자극하는 제목까지 바꾸어야 했나?를 생각해 봤습니다.
'가끔은 블로거보다 블로거뉴스 편집진이 더 문제다'라는 제목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누워서 침뱉는 쓴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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