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단감축제 속으로
-창원단감축제에서 만난 행복한 표정-
축제는 보여주는 게 아니라 다 함께 즐기는 것...
창원단감축제는 지난 11월 2~3일 이틀간 창원 동읍 주민운동장에서 개최됐다. 수도권에 공급되는 단감의 40%을 점유하고 있는 창원단감은 명실 상부한 단감의 주산지. 필자가 직접 만나본 농가와 창원단감은 단감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정도의 훌륭한 과일이었다. 종전에 먹어봤던 단감의 맛에 대한 편견 전부를 깨뜨린 달콤함이 창원단감축제를 통해 전달되었던 것이다. 그런 단감을 세상에 널리 알려 농가는 물론 소비자가 상생하면 얼마나 좋을까.
창원단감축제는 창원단감을 널리 알려보고자 기획된 축제였다. 이 축제에는 김순재 창원단감축제제전위원장인 김순재 조합장을 비롯 박완수 창원시장과 지역의 국회의원 등이 대거 인사말을 나눌 정도로 관심이 대단했다. 특히 간담회에서 만난 김순재 조합장의 차원단감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김 조합장은 창원단감의 우수성 등에 대해 토로하면서 "모든 물가는 오르는 데 이상하게도 단감 가격은 내리고 있다"는 데 고심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창원공단은 알고 있어도 창원단감의 존재에 대해서는 까마득히 밎고 산다는 게 여간 큰 고충이 아니었다. 필자를 포함한 적지않은 사람들이 창원단감의 존재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김 조합장은 창원단감의 우수성 등에 대해 토로하면서 "모든 물가는 오르는 데 이상하게도 단감 가격은 내리고 있다"는 데 고심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창원공단은 알고 있어도 창원단감의 존재에 대해서는 까마득히 밎고 산다는 게 여간 큰 고충이 아니었다. 필자를 포함한 적지않은 사람들이 창원단감의 존재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따라서 창원단감 조합에서는 창원단감을 세상에 널리 알리려 축제를 기획하고 홍보한지 어느덧 12주년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통과정의 문제는 물론 농협의 소극적인 홍보에 힘입어(?) 창원단감의 존재감은 타지역의 단감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를테면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기획사가 챙긴 꼴'이랄까. 김 조합장의 필자의 공격적 마케팅 제안에 대해 '별 짓을 다 해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별짓 중에 창원단감축제가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창원단감축제에 직접 참가해 본 소감은 '별 짓'이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외국에서 말하는 축제(Festival)의 개념과 우리의 축제(祝祭) 개념은 달라도 한참 달랐다. 祝祭라 쓰고 Festival로 읽는 것처럼 낮선 축제가 주로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축제의 우리말 표현은 '어떤 대상이나 분야를 주제로 하여 벌이는 대대적인 행사'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테면 우리의 축제는 요식적인 행사에 불과한 것이라고 할까. 필자가 보고 느낀 외국의 페스티발 현장은 우리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들은 페스티발 기간 내내 먹고 즐기기를 반복한다. 세계적인 페스티발은 주로 그러하다. 특정 지역에서 잘 먹고 잘 놀다 보니 이 축제가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세상에 널리 전파되어 너도나도 자기들도 축제의 일원이 되어 행복해지고 싶은 것이다. 그게 필자가 본 축제의 모습이다.
아마도 창원단감축제에 참가한 단감농가들도 그런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창원단감축제현장에서 체감한 축제의 열기는 차가웠다. 사람들이 잘 찾지않아 텅빈 축제장은 취재에 나선 필자를 당황하게 했다. 축제현장의 부스에서는 손님 맞이할 준비를 갖추어 두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정작 손님들은 엉뚱한 곳에 한 눈을 팔고 있었다. 축제현장에 투입된 먹거리와 놀이기구에 정신이 팔려있는 것. 이래서야 단감축제라고 부를 수 없다.
축제는 보여주는 게 아니라 즐기는 게 전부라고 한다면 우선 창원단감농가나 조합이 요식적인 행위에 그치는 축제행사를 할 게 아니라 보다 공격적이고 전문적인 마케팅을 통해 창원단감의 존재를 널리 알려야 한다. 우수하기 짝이없는 창원단감을 창원시나 조합 등이 홍보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것.
큰 비용을 들여 축제의 장을 만드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런 비용이나 노력 등을 형식적으로 하는 건, 창원단감의 존재를 더욱더 몰라보게 만드는 동네축제에 불과할 것이란 생각이 드는 것도 숨길 수 없다. 문제는 홍보비용이나 절차 등 창원단감 농가의 존재감을 널리 알리지 못하는 창원시의 낙후된 행정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농민들이 잘 할 수 없는 홍보를 시 차원에서 널리 홍보에 나서면 창원단감이 지금처럼 푸대접을 받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수원시의 경우 전국 1위의 SNS 홍보수단을 갖춘 탄탄한 시정을 자랑한다. 수원시의 서포터즈와 e-수원 시민기자들이 SNS를 통해 세상에 전파하는 소식들은 괄목할만 하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수원의 자랑거리를 세상에 알리고 있는 것이다. 김 조합장은 별짓을 다해봤다 했다. 그랬을 것이다.
당신 혼자서(?) 별짓을 다 해 보는 것 하고 단감농가 내지 시민들이 창원시와 함께 별짓을 다해보는 것 하고 적지않은 차이가 난다. 그 짓(?)을 해 보시라고 권유해 드리는 것이다. 창원단감축제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축제의 뒷마당이 쓸쓸해 보여 방방 뛰는 놀이기구에 편승한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창원단감과 농가가 이렇게 행복했으면 참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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