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아침에 본 아스라한 풍경들
-8년 전, 차마 잊지 못할 추억의 호숫가-
8년 전...
무조건 앞만 보며 달릴 일은 아니었다. 가끔씩 뒤를 돌아 볼 때도 있어야 했다. 요즘 필자가 짬만 나면 하는 일이 과거의 기록들을 지우는 일이다. 그냥 개인이 소장할 수 있는 자료를 제외한 불필요한 파일들은 지우고 있는 것. 주로 지워지는 파일들은 블로거 활동을 하며 취재한 이미지파일들이다. 일일이 체크해 가며 지우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쓰레기통에 버리기 전 다시 한 번 더 쓰임새가 있는 지 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 한 번 지우면 다시 복원하기 쉽지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시 망설이다가 삭제해 버리곤 한다. 주로 나로부터 먼 곳에 있던 사건 파일들이자 오지랖 넓게 나를 돌보지 않은 쓸데없는 관심사였다. 그 파일들이 당시에는 매우 중요해 보였지만 돌이켜 보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이었다. 그런 파일들이 컴의 메모리를 잡아먹고 있었던 것.
쓰레기통에 버리기 전 다시 한 번 더 쓰임새가 있는 지 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 한 번 지우면 다시 복원하기 쉽지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시 망설이다가 삭제해 버리곤 한다. 주로 나로부터 먼 곳에 있던 사건 파일들이자 오지랖 넓게 나를 돌보지 않은 쓸데없는 관심사였다. 그 파일들이 당시에는 매우 중요해 보였지만 돌이켜 보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이었다. 그런 파일들이 컴의 메모리를 잡아먹고 있었던 것.
그런데 오래된 파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버릴 일은 아니었다. 정말 소중한 자료들이 먼지(?)를 뒤집어 쓰고 다시 빛을 보고자 애를 태우고 있었던 것. 8년 전 남미일주 때 찍어둔 귀한 장면들이었다. 그 중에는 이미 포스팅한 파일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다시 편집을 해 놓고 보니 근사한 자동차가 A/S를 받고 새로 광택을 낸 기분.
다시금 열어본 여행사진들이 아스라한 추억을 되돌려 놓고 있었다. 사진 한 장 한 장을 들여다 보니 8년 전의 감동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가뜩에나 갈 길 먼 빠따고니아 여행기를 더디게 하고 있다. 그러나 혹시라도 여러분들이 컴에 저장해 둔 해 묵은 이미지파일이 있다면 장롱을 정리하는 기분으로 하나씩 다시 꺼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 같다.
8년 전, 우리는 로스 라고스 주(쨩끼우에 지방) 뿌에르또 옥따이에 머물면서 이른 아침에 쨩끼우에 호수 산책을 나섰다. 먼동이 트는 호숫가에는 가마우지 무리들이 떼를 지어 볕을 기다리고 있었다. 녀석들은 밤새 추위에 떨고 있었던지 가녀린 볕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우리가 쟝끼우에 호수를 거닐며 새로운 희망에 들떠 있을 때 녀석들은 새 아침의 희망을 기다리고 있었다.
뿌에르또 옥따이에서 인상 깊었던 아라야네스(Arrayannes)숲. 7년 후 다시 이 숲을 찾아갔었다.
머리에 하얀 눈을 인 오소르노 화산이 바라 보이는 쟝끼우에(Lago LLanquihue) 호숫가 아라야네스 숲을 지나나마자 나타나는 고택. 집안의 온기를 위해 장작을 잔뜩 준비해 놓았다. 그날 아침 우리는 생전 처음 보는 아라야네스 숲을 지나 추억의 한 장면을 만들고 있었던 것.
그게 어느덧 8년 전이라니. 전혀 새로운 감동이 쟝끼우에 호수 곁 안개 속에서 스물거리며 다가온다. 8년 전 그날 아침에 본 아스라한 풍경들 때문이다. 그로부터 7년 후,빠따고니아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아라야네스 숲을 찾아갔다. 차마 잊지 못할 추억의 숲이었던 것.
그게 어느덧 8년 전이라니. 전혀 새로운 감동이 쟝끼우에 호수 곁 안개 속에서 스물거리며 다가온다. 8년 전 그날 아침에 본 아스라한 풍경들 때문이다. 그로부터 7년 후,빠따고니아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아라야네스 숲을 찾아갔다. 차마 잊지 못할 추억의 숲이었던 것.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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