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책임'한 참여정부의 가신들
뉴스를 모니터링 하다가 못 볼 걸 보았다.
가끔씩 뉴스를 뒤지다가도 정치면의 얼굴들을 보면 기분이 썩 언짢아지기도 하고 시체말로 '재수없는'일이 생기는데
그래서 아예 정치면을 거들떠 보지도 않게 되지만
그들의 놀음이 가상하다 싶어 한줄 더 읽어보면 하루종일 기분 잡치는 때가 있다.
못 볼 걸 보았다는 것은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아침일찍 컴을 열고 정치면을 보았더니 아직도 참여정부의 원내대표를 세번씩이나 한 김한길이 나와 있었다.
그가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선언을 했다고 하며 '늘 한발짝 앞서 간다'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
나는 기사를 보는 순간 "은퇴시기가 너무도 늦은 감이 없 않다"라는 생각을 했다.
자료사진: 김한길 싸이홈피(뉴시스)
진작에 정치를 그만 뒀어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터였다.
그 뿐만 아니라 참여정부의 얼굴마담처럼 늘 줄지어 나오는 사람들까지 정치를 그만 두어야 될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김한길이 조금 먼저 정계를 은퇴한다는 소리에 기회주의가 저런 류를 두고 하는 소리라 생각했다.
아마 그는 더 이상 정치권에서 밥을 먹을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온 국민이 참여정부를 비난하는 이 마당에 적당한 명분으로 도망치려고 한 게 틀림없어 보인다.
아마도 본인은 구국적인 결단이라는 말을 하려는지 몰라도 때가 때인 만큼 그의 결단은
열린우리당을 뛰쳐 나오는 '쇼'와 별 달라 보이지 않는다.
정치권의 단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이란 오명을 받지 않으려면
그를 비롯한 참여정부의 가신들은 참여정부와 운명을 같이 해야 한다.
자신이나 자신들 만이 참여정부와 다른 사람으로 노무현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서는 곤란하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 했는데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식의 손가락질은
특정인 뿐만 아니라 소위 '민주세력' 전체를 매도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서 글을 쓰다가 정치에 입문하여
2000년에는 '자랑스러운 건국인상'까지 받으며 열린우리당의 원내대표를 세번씩이나 한 그가
총선을 앞두고 손학규선대위원장을 당 대표로 추대한다는 움직임이 일 때
"나 아니면 안한다"는 식의 정계은퇴는 두고두고 그를 괴롭힐지 모른다.
그에 앞서 김한길은 한 토크쇼에 나와서 예전 방송계에 있을 때를 회상하고 있었다.
하루빨리 정치로 더럽혀진 자신을 세탁하여 방송으로 컴백하기 위한 사전포석일지 모른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 이은 약 10년간의 정치활동을 접고 방송으로 재입문하려는 시도...어떻게 봐야 할까?
아직 참여정부가 실용정부에 인계를 하기 위해서는 두달이나 남았다. 그뿐만 아니라 총선이 코 앞에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는 통합신당에 대해서 너무도 냉정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국민들의 시선은 너무도 따갑다.
그렇다고 해서 참여정부가 국민들의 시선만큼 잘못한 것만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정치란, 언제든지 여당도 할 수 있고 야당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쯤 잘 알텐데
미래의 몇년간 고전을 면치못할 것을 미리 예상하고 참여정부를 뛰쳐나가고
또 스스로 만든 통합신당의 진로를 모른 채 하고 정계은퇴를 한다?
진정한 반성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길이며
사죄의 길은 참여정부나 통합신당이 어려운 시기에 정치를 그만두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영광을 있게 한 국민들을 위해서 새로운 봉사를 해야 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돌이켜 보면 참여정부가 잘못하게 된 배경에는 이와 같은 기회주의자들이 너무도 많았던 것이 아닐까?
내가 알기로는 참여정부에는 대통령이 10명도 더 있었다.
너도 나도 대통령이 되어서 국민들을 잘 살게 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서로 자신의 얼굴을 미리 낙점시켜 혹시라도 차후에 대권을 꿈꿔 보려는 알량한 속셈...
그 덕분에(?) 노무현정부는 퇴로에 '소금이나 뿌리는' 초라한 신세가 되지 않았나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참여정부의 모든 잘못은 노무현 정부에 있고 '나는 잘못이 없다'라는 교만하고 오만한 민주세력이라는 사람들...
그들의 기회적인 발상이 참여정부와 나라를 망치고 있었음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
김한길은 총선이 끝날 때 까지 자신의 영광을 있게 한 국민들께 반성하는 심정으로 봉사하길 바란다.
정치란 소설을 쓰는 원고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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