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나 본 '빌 클린턴'의 노력!
-C40 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 개회식 '클린턴 데이'로 변하다-
오늘(19일) 오전 9시 부터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C40 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 개회식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기조연설에 회의 참가자는 물론 언론들의 눈과 귀가 모두 쏠렸습니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서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하면 인류에게 치명적인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세계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조속히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C40 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한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그가 미국의 제42,43대 대통령으로 재직당시(1997년) 지구 온난화의 규제 및 방지를 위한 국제 협약인 기후변화협약의 수정안인 '쿄토의정서 Kyoto protocol'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대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로 170개국에 이르는 국가가 합의했었지만 150개국 이상이 이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대부분 쿄토의정서를 지키지 못하는 나라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곧 부를 창출하는 것으로 잘못알고 있다"며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타당하다"고 말하고 " 환경 관련 산업분야에 각국 정부와 도시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오늘 클린턴의 기조연설은 매우 차분하며 진지하게 긴 시간을 할애하여 호소하듯 진행되었는데 아마도 10년전에 그가 쿄토의정서를 채택할 당시에는 세계 각국이 지구 온난화를 규제 할 온실가스 감축방안 등이 정치적 아젠다로 잘못이해(?)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클린턴과 자리를 바꾼 부시정부의 미국은 국제협약을 지키지 못하고 탈퇴를 했고 교코의정서에 합의한 대부분의 국가들도 흐지부지 이 협약에 대한 모순들을 지적하며 교토의정서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던 것이며 10년이 지난 오늘 서울에서는 다시금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논의하며 잃어버린 10년을 회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3차 C40 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 개회식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기조연설을 마치고 취재진에 둘러싸인 모습
그는 "어느곳에 얼마의 비용을 투자해야 실질적인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이 마련될 것이지를 찾는 일이 교토의정서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하는 한편,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예로 들며 " 미국에서 화력발전소를 짓기위해 10억달러를 투자하면 870개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 지지만, (차세대 에너지원 인) 태양전지에 이 돈을 투자하면 1천9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며 풍력발전은 3천300개로 '건물에너지합리화사업'은 6천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이런 설명은 우리 정부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우리는 4대강정비사업 등으로 일자리를 늘리려는 한편 새로운 부가가치가 생산되지 않는 곳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려 하고 있는 것이죠. 클린턴의 기조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장내는 숙연할 정도로 조용했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그의 이런 주장과 모습을 담으려는 기자들이었습니다.
쿄토의정서가 실패한 이유와 같이 다수 지구촌의 정치지도자들이나 쿄토의정서에 합의한 나라들의 국내외 정치상황 등은 클린턴 정부가 처음 지구온난화라는 문제를 제기했을 때만 해도 긴가민가 했을 것이나 그의 퇴임후 대책이 마련되자 않은 가운데 지구온난화는 하루가 다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마침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기후로 변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가 쿄토의정서 합의를 이끌어 낼 때 처럼 세계의 국가들과 도시들이 1990년대의 지구환경으로 되돌려 놓을수만 있다면 인류의 미래는 돌려놓은 시간과 환경만큼 우리 후손들에게 유익하게 변모 될 것입니다. 따라서 클린턴은 "20년 후 우리 자녀들이 '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세상을 이대로 내팽개쳤냐'고 물어볼 것"이라며 하루속히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며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쿄토의정서에 합의한 다수 국가들이 정치적인 이유만으로 합의를 지키지 않는 것은 아닌것으로 보여지는데 앞선 포스팅'서울기후변화박람회 펭귄 '눈물' 닦아줘야!'에서 언급한 바 시행상의 모순점들로 인하여 신흥경제대국이나 개도국들에게는 뜨거운감자처럼 여겨질 게 분명해 보여 경제적으로 다소 여유가 있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선도돼야 하는 한편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들에 대한 재제와 함께 지원이 따르지 않으면 쿄토의정서 실천은 '희망사항'에 불과한 정치적 아젠다에만 머무를 것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오늘 발표회 중에 쿄토의정서가 실패한 이유 중 하나가 도출되었는데 '자국에서 퇴출된 중고자동차나 폐기물 등이 아프리카 등 제3세계로 수출되는 것'과 같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제3세계를 오염시키는 등의 행위는 친환경저탄소 녹색성장 호소 뒤에 드리워진 선진국들의 모순된 행동이기도 합니다. 클린턴은 금년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릴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포스트 교토의정서'의 새로운 합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하지만 어느 누구도 교토의정서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는데, 다수 국가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서는 동조하나 방법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금번 C40 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는 온실가스 감축 방법 등에 대해서 각국 도시들이 구체적인 방법과 행동이 수반되는 조치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이며 금번행사 마지막 날 채택될 것으로 알려진 '서울선언문' 속에 어떤 내용이 포함될것인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오늘 C40 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 기조연설을 마치고 이명박대통령을 예방한 빌 클린턴은 "나와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주도한 교토의정서가 실패한 이유는 아무도 그것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인도는 탄소배출을 하지 않고도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지 않았고 지금도 믿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세계의 의식이 많이 변했다." 고 말했고 이명박대통령은 "교토의정서에 반대하던 미 공화당 의원들도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 앞장서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변화다. 미국이 앞장섰기 때문에 세계 기후변화 대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090519170407437&p=newsis
저는 빌클린턴이 방한한 목적에 대해서 두가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중 첫번째는 그가 말한 것 처럼 그와 앨고어가 주도한 쿄토의정서의 중요성을 세계가 깨닫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 그 중요성을 다시한번 C40 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하여 밝히는 한편, 옳은 일임에도 정치적인이유 때문에 실행하지 못하는 정부들에 대해 협조를 구하는 일이 두번째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그림은 제3차 C40 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 개회식 참석자들의 진지한 표정들과 빌 클린턴의 기조연설 모습
본문에서 언급한 바 정치인들은 정치적 이해타산에 의해서 옳은 일을 뒤로 미루는 한편 실행에 옮기기를 꺼려하는데, 저탄소 녹색성장과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정부의 개발정책 등에 대해서 재고해 보라는 클린턴의 권유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고, 빌 클린턴은 오바마 실용정부의 국무위원인 힐러리클린턴의 후광(?)에 의해 부시정부가 그간 사용했던 불필요했던 전비를 줄이는 대신 인류의 미래를 빛내게 할 새로운 리더십에 앞장서는 한편, 그는 기조연설을 마치고 한동안 회의장에서 머물며 회의 참석자 등을 일일이 만나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3차 C40 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 개회식에서 행한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기조연설
(장시간 동안 행해진 연설이어서 행사장 분위기만 전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영상이 다소 산만한 점 양해 바랍니다.)
그가 쿄토의정서에 가진 남다른 애정과 노력이 서울에서 개최된 제3차 C40 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 한편 오바마정부의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특사자격(?)으로 이 회의의 중요성을 전세계에 알린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에앞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환영사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화상 축사가 이어졌는데요. 오늘 정상회의의 눈길은 모두 클린턴에게 향해있었고 클린턴을 위한 '클린턴의 날 Clinton day'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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