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그곳
웃는 개 '웃는 게' 아냐!
얼마전 나는 한바탕 크게 웃었다.
영문도 모르는 엄마는 TV속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랬다.
"...얘는...조용히 해!..."
엄마는 내가 웃고있다는 것도 모르고 날 더러 짓지말라고 했다.
나는 가락시장에 있는 청과물시장에서 야채가게를 하는 엄마랑 언니랑 함께 살고있는 '한들이'다.
한때 상근이 오빠처럼 유명한 탤런트가 되어 힘든 엄마를 돕고 싶었지만
내가 탤런트가 되어서 뜰려면 성상납이라는 관문도 통과해야 된다는 소문 때문에 포기했다.
나는 탤런트가 되고 싶었지 개 취급 받기 싫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이 되어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고 싶었던 꿈은
아예 싹~ 접고 말았다.
웃는 개 웃는 게 아냐!...
내가 엄마곁에서 티비를 지켜 보다가 웃게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얼마전에는 북한에 '삐라'를 날리며 북한을 조롱하던 단체들이
이번에는 미사일 쏘면 안된다고 난리들이야.
어쩌라고!?...뇌가 있는 얘들이야?
정말 나는 인간이 되고 싶었다.
인간이 되어 정말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못한 인간들이 더 많이 살고 있는거야.
그래서 피식 웃음이 나왔을 뿐이지.
웃는 개 웃는 게 아냐.
잘 생각해 봐!...
북한 때문에 만들어 놨다는 서울 공군기지는 555m 짜리 112층 콘크리트 빌딩 때문에 무용지물이 됐는데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하겠다는데 뭐 그리 난리법석들이야.
미국이 있잖아!...
혈맹이라는 미국은 우리가 위험하면 언제든지 어느때든지 쪼르르 달려올 게 분명하고
1조원 가까이 되는 방위비만 분담하면 되는데 뭐가 그리 난리야?
서울공군기지도 그래!
활주로 3도 틀어서 안전이 확보된다고 할 필요가 뭐 있나?
그 넓은 땅에 신도시 지으면 일자리 창출하고 나라경제가 팍팍 살 텐데 말이다.
웃는 개 웃는 게 아냐.
그러니까 애시당초 '비행안전성 검사' 같은 건 필요도 없는 거야.
괜히 비싼 국방비들여서 3군 사관생도 양성하지 말고 사관학교는 하나로 묶어야 돼.
대학교?...그것도 하나면 족해.
기업 망가지기전에 재산 도피수단으로 삼는 거 다 알잖아.
전쟁도 안 날 한반도에 군인이 무슨 필요가 있어?
그러니까 국방부장관이나 장군이나 장교나 병사들 모두 건설용역한테 맡기면 되는거지.
경찰특공대 놔 뒀다가 어따 써 먹을 건가?
웃는 개 웃는 게 아냐.
난 차라리 서울 공군기지나 기지라고 이름붙인 기지들 전부 철수하고
일자리 만들었으면 좋겠어.
경제를 살려야 되잖아.
군인도 정치인도 아닌 국방부장관 만들려고 사관학교 만들었나?
그 딴 거 없어도 미국만 있으면 돼.
내가 사는 가락시장 위로 하루종일 뱅기가 날아다니고 있는데
인간들은 1년에 한두번 올까 말까하는 외국국빈들 때문에 씰데없이 서울 공군기지를 맹글어 놨데.
그 뱅기들이 지나가는 하늘밑에 있는 활주로 방향을 3도를 틀면 안전하다나 뭐라나?
그래서 사관학교가 필요도 없다는 거야.
나라 지킬 것 같아서 기껏 공부시켜놨더니 '시다바리したばり' 노릇이나 하니 말이다.
차라리 날 공부 시켰다면 탤런트 할 생각도 하지 않고 사관학교 안 가도
엄마가 하는 야채가게라도 잘 지킬 텐데 말이다.
웃는 개 웃는 게 아냐.
Boramir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