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지 해친 '창호지'와
문지방에 대한 오랜기억들
충북 제천의 청풍호 곁 청풍문화재단지는 수몰지역에서 옮겨놓은 오래전의 우리 옛집을 잘 옮겨 놓고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건축된지 150~200년되는 목조건물로 청풍면 도화리에 있던 'ㄷ字형'가옥이며 청풍면 황석리에 있던 '팔작지붕 4칸집(一字형)'과 'ㄱ字형' 고가가 원형을 유지한 채 아름답게 보존되고 있었습니다.
그리 길지않은 시간동안 이 문화재 단지를 둘러보는 동안 잠시 옛생각에 잠기기도 했는데 저를 오랜동안 붙잡아 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유년기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문지방'과 정지로 통하는 문틀에 붙여 둔 '창호지'였습니다.
명승지에 있는 옛가옥에 창호지가 마구 찢긴채 방치된 모습은 보기 흉하다.
그 중에서도 문지방은 어른들로 부터 귀가 따갑도록 많이 들어 본 말이기도 했습니다.
옛집의 구조를 잘 아시는분들은 알 터이지만
문지방은 어린 아이들이 걸터앉기에 알맞은 높이로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집안팍에서 놀다가 버릇처럼 툭하면 걸터 앉는 곳인데,
그때 마다 '문지방에 걸터 앉지마라!'는 어른들의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그때 어른들은 왜 문지방에 걸터 앉지 마라고 했는지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무슨 이유가 있는듯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이유는 집안의 통로를 가로막지 말라는 뜻이 있었습니다.
인체의 특정한 곳을 막으면 병이 드는 것과 같이
집안 곳곳에 흐르는 좋은기운을 차단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어른들의 이런 호통과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금방 돌아서면 꾸지람을 잊고
또다시 걸터 앉는 곳이 문지방이었는데 청풍문화재단지 속 고가에 남아있는 문지방을 보니
이 집에 살던 아이들도 저의 유년시절과 별 다를바 없었던 모양입니다.
얼마나 문지방을 자주 넘나들고 걸터 앉았는지 문지방이 기름 바른듯 반질 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문지방 곁에 열린 창호지 바른 문짝이었는데 요즘은 보기드문 모습이었습니다.
창호지를 바른 문짝은 예전 같으면 마당을 들어서는 손님이 주인을 찾을때나
바깥동정을 살필 때 살며시 열어 봤던 것인데 한집 식구들의 발자국소리야 단박에 알아차리지만,
낮선 발자국 소리가 들릴때면 반드시 문을 열어서 확인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힘든일은 아니었습니다.
반질거리는 문지방이 옛기억을...
제게 저 창호지 바른 문짝은 그런 수고(?)를 피하기 위한 개구장이 짓이 연출되었는데
숨박꼭질 등을 할 때 동정을 살피기 위하여 손가락에 침을 바르고 창호지를 느슨하게 하면 곧 구멍이 뜷리고
자신의 모습을 감춘 채 바깥동정을 살필 수 있었던 것으로,
창호지에 손가락으로 뚫은 구멍 때문에 많이도 혼난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창호지를 조그맣게 잘라서 다시 '땜빵'한 기억들이 창호지를 볼 때 마다 떠 올랐는데
청풍문화재단지의 문짝에 바른 창호지는 제 기억의 도를 훌쩍 뛰어넘는 무지막지한 행위가 저질러 진 곳입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풀을 잘 발라서 붙여둔 창호지가 마르면서 팽팽해진 면을 마구 뚫거나 찢어놓은 것입니다.
이곳에 설치해 둔 가옥들은 모두 문화재(지방유형문화재)였던 것입니다.
잘 보존된 창호지 모습은 이렇습니다. 문지방은 걸터 앉기에 알맞죠? ^^
팽팽한 창호지에 손가락을 세워서 푹 찔러 넣으면 '뽁!~' 하고 소리를 내며
구멍이 생기는 것을 너무도 잘 아는 개구장이들이나 그와 유사한 사람들의 행위로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가는 곳에 시설해 둔 이런 소중한 문화재에
손가락질 하면 손가락질 받는다는 것을 몰랐을까요?
부지불식간에 문지방에 걸터앉는 행위와 다를 바 없는 '장난질'이 모처럼의 추억을 되살리기도 하고
또 구겨놓기도 한 우리 옛가옥속의 문지방과 창호지 였습니다.
Boramirang
그 중에서도 문지방은 어른들로 부터 귀가 따갑도록 많이 들어 본 말이기도 했습니다.
옛집의 구조를 잘 아시는분들은 알 터이지만
문지방은 어린 아이들이 걸터앉기에 알맞은 높이로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집안팍에서 놀다가 버릇처럼 툭하면 걸터 앉는 곳인데,
그때 마다 '문지방에 걸터 앉지마라!'는 어른들의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그때 어른들은 왜 문지방에 걸터 앉지 마라고 했는지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무슨 이유가 있는듯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이유는 집안의 통로를 가로막지 말라는 뜻이 있었습니다.
인체의 특정한 곳을 막으면 병이 드는 것과 같이
집안 곳곳에 흐르는 좋은기운을 차단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어른들의 이런 호통과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금방 돌아서면 꾸지람을 잊고
또다시 걸터 앉는 곳이 문지방이었는데 청풍문화재단지 속 고가에 남아있는 문지방을 보니
이 집에 살던 아이들도 저의 유년시절과 별 다를바 없었던 모양입니다.
얼마나 문지방을 자주 넘나들고 걸터 앉았는지 문지방이 기름 바른듯 반질 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문지방 곁에 열린 창호지 바른 문짝이었는데 요즘은 보기드문 모습이었습니다.
창호지를 바른 문짝은 예전 같으면 마당을 들어서는 손님이 주인을 찾을때나
바깥동정을 살필 때 살며시 열어 봤던 것인데 한집 식구들의 발자국소리야 단박에 알아차리지만,
낮선 발자국 소리가 들릴때면 반드시 문을 열어서 확인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힘든일은 아니었습니다.
반질거리는 문지방이 옛기억을...
제게 저 창호지 바른 문짝은 그런 수고(?)를 피하기 위한 개구장이 짓이 연출되었는데
숨박꼭질 등을 할 때 동정을 살피기 위하여 손가락에 침을 바르고 창호지를 느슨하게 하면 곧 구멍이 뜷리고
자신의 모습을 감춘 채 바깥동정을 살필 수 있었던 것으로,
창호지에 손가락으로 뚫은 구멍 때문에 많이도 혼난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창호지를 조그맣게 잘라서 다시 '땜빵'한 기억들이 창호지를 볼 때 마다 떠 올랐는데
청풍문화재단지의 문짝에 바른 창호지는 제 기억의 도를 훌쩍 뛰어넘는 무지막지한 행위가 저질러 진 곳입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풀을 잘 발라서 붙여둔 창호지가 마르면서 팽팽해진 면을 마구 뚫거나 찢어놓은 것입니다.
이곳에 설치해 둔 가옥들은 모두 문화재(지방유형문화재)였던 것입니다.
잘 보존된 창호지 모습은 이렇습니다. 문지방은 걸터 앉기에 알맞죠? ^^
팽팽한 창호지에 손가락을 세워서 푹 찔러 넣으면 '뽁!~' 하고 소리를 내며
구멍이 생기는 것을 너무도 잘 아는 개구장이들이나 그와 유사한 사람들의 행위로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가는 곳에 시설해 둔 이런 소중한 문화재에
손가락질 하면 손가락질 받는다는 것을 몰랐을까요?
부지불식간에 문지방에 걸터앉는 행위와 다를 바 없는 '장난질'이 모처럼의 추억을 되살리기도 하고
또 구겨놓기도 한 우리 옛가옥속의 문지방과 창호지 였습니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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