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0 썸네일형 리스트형 도시의 국화옆에서 www.tsori.net 오래된 아파트단지에 핀 국화 -도시의 국화옆에서- 국화옆에서-서정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정말 그랬다. 천둥이 울지않고 무서리 내리지 않아도, 아무도 안 봐 주는 오래된 아파트 곁에 오롯이 고개 내민 국화꽃. 이젠 할미가 된 누이의 젊은 날 초상 같이 알록달록한 꽃들이여...외출 준비하시느라 토닥토닥 분바르시며 엄니와 누이가 풍기던 아득한 향기. 발길이 떨어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