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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수상택시는 '기사님'이라 부르지 않는다!


수상택시는 '기사님'이라 부르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상택시(water taxi)는 자동차와 달라서 작은 선박(boat)의 일종입니다.
따라서 택시를 운전하는 사람을 일컫는 '기사님'이란 말을 하지 않고 '선장님'으로 부릅니다.

지난 일요일에 수상택시 잠실선착장에서 본 수상택시 운전자의 가슴에는 그렇게
'선장 아무게'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수상택시의 출항모습입니다.


그의 어께에는 커다란 선박에서 볼 수 있는 항해사와 선장의 등급을 표한 견장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그라스'를 낀 그의 모습은 '브릿지'에서 항해사들에게 코스를 명하는 것 같았고
수상택시를 운전하는 운전대 곁에는 선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치가 붙어 있었습니다.



전진(ahead) 혹은 후진(astern) 레버가 운전대 오른쪽에 붙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큰 선박과 다른게 있다면 이 모든것을 혼자서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택시는 '운행'이라고 부르지만 수상택시는 '운항'이라 부르며
택시가 '주행로'라 부를 때 수상택시가 가는 길은 '항로'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택시와 수상택시가 많이도 다른 점입니다.

 


그동안 한두차례 수상택시에 대한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서 접하며
 '실효성'여부에 촉각을 곤두 세우다가 잊고 살았는데
한강변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마주친 수상택시(정확한 명칭은 '수상관광콜택시'다)를 돌아봤습니다.



막 손님을 내리고 조그맣고 이쁜 선착장에 매달리듯 정박해 있는 수상택시에 다가갔더니
의외로 수상택시는 규모나 모양새가 생각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습니다.
크기가 다른 수상택시가 두대있었는데 모두 7인승이었습니다.



그 수상택시가 서울 한강의 강동에서 강서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는데
강남과 강북쪽에 모두 12개의 선착장이 있고 지금 보시는 그림은 '잠실 선착장'의 모습입니다.




제가 양해를 얻고 수상택시의 모습을 몇컷 담는동안
두분의 선장님들은 '기름값'에 대해서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항로를 넘나드는 다른 보트들에 대해서 화가났던 모양입니다.




한강에는 아시다시피 도로와 같은 주행선이나 중앙선이 그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고속으로 달리는 수상택시가 이들을 피해다닌게 거슬렸던 모양입니다.
택시나 수상택시나 일상의 모습만 달리했을 뿐 화제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선장님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 일상의 모습들은
수상택시가 일반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습니다.

손님이 넘쳐난다면 그렇게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한가해 보이는 객실에 앉아서 선장님께 손님들의 이용실태를 물어 봤습니다.



"...주말에는 손님이 많아요..."


주중에는 손님이 많지 않다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출퇴근 시간을 줄이며 교통난 일부를 해결하고자 했던 야심찬(?) 계획은
수상택시와 일반 교통노선의 연계가 원할하지 않아서 이용객이 많지않아 보였습니다.
처음부터 예견된 일인데도 불구하고 또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런지...




기름값 걱정을 하고 있는 수상택시 선장님을 뒤로하며 돌아서는 길에
 문득 '수상관광콜택시'라는 낮선 이름보다 제가 처음 사용한 '수상택시'라는 말이 더 좋을 것 같았으며,

강남과 강북에 동서로 걸쳐있는 '선착장'의 제한된 숫자(12곳)보다
교통이 연계된다면 '나룻배' 개념처럼 아무곳(?)에나 손님을 내려 놓는 방법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택시와 달리 수상택시를 운항시키는 선장님의 호칭은 결국 강을 건너게 하던 '나룻배주인'과 다름이 없는데
우리를 구속하는 사회적합의는 이렇듯 복잡하기만 합니다.

가능하다면 예전 강나루를 건너게 하던 그런 모습으로 행정절차가 간소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무슨 '행정절차'가 있었나요?...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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