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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6.29촛불시위 폭력진압과 '시민물대포' 등장에 대한 소고

6.29촛불시위 폭력진압과 '시민물대포' 등장에 대한 소고



6.29촛불시위는 무장한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수많은 부상자를 속출하게 한 만행으로 규정하면
정부나 한나라당에서는 펄쩍 뛸지 모른다.

그들은 아직도 '촛불집회가 처음의 순수한 촛불집회때와 달리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대국민홍보책의 일환으로 밖에 달리 설명할 수 없다.

지난 5월 2일, 촛불집회가 처음 청계광장에서 열렸을 당시만 해도
어청수경찰청장은 그 순수한(그들의 말에 의하면) 촛불집회를 불법집회로 간주하고 엄정대처를 선포했다.



거기에 조중동과 같은 언론이라는 곳에서도 그들의 말과 똑같은 보도를 하면서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이른바 좌빨이나 폭도로 몰아가며
촛불시위를 일으킨 문제의 미국산광우병쇠고기 수입의 합리화에 한몫 거들었다.

그들의 입으로 '순수했던 촛불'을 말할 자격이 없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마침내 시민들은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하여 시위대를 향하여 무차별로 발사되는
경찰의 물대포와 분말소화기에 시민들의 물대포가 등장하여 대항하기에 이르렀다.



시민들이 과격해진 이유는 경찰이 물대포와 폭력진압을 시작하면서 발단이 되었고
그 배경에는 미친소수입의 '고시강행'에 연유한 것이다.

6.29촛불시위와 무장경찰의 폭력진압이 시작되기 직전에
물대포와 비에 젖은 카메라를 우의로 감싸쥔 채 다섯차례의 물대포가 등줄기를 때리는 동안
그림과 같은 몇장의 현장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내가 이 글을 쓰면서 '만행'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으면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소화전에서 호스를 연결하여 어께에 메거나 받쳐든 촛불시위대는 나와 같이 제정신이 아니었고
시위현장에서 제정신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 어려운 것은
순수하고 평화적인 집회에 물대초와 분말소화기를 쏘면서 그들의 분노를 일으킨 때문이며,



그들은 오로지 '촛불시위대'의 순수한 의사를 짓밟고 있는 정부나 여당에 맞서 경찰들과 대치만 할 뿐이었다.
촛불시위대의 손에는 촛불하나와 손피켓이 전부였는데
그 선량한 시민들을 폭력진압한 경찰은 곤봉과 방패와 보호대까지 갖춘 완전무장한 경찰들이었다.

선량한 시민들을 잘못보고 있었던 게 아니라 폭력지압을 처음부터 계획한 것으로 보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은 촛불시위의 원인을 제공한 당신들의 모습을 감춘채 '폭력시위'에만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오래전 나의 기억속에는 '나쁜기억'을 만들어 준 선생님이 여럿 있었다.
그 선생님들은 중학교에서 부터 고등학교 까지 꼭 등장했고 대학에서는 당연히 없었지만
그런 모습은 군에서도 이어졌다. 굳이 이름을 붙이면 '상대편 뺨때리기 체벌'이었다.



교실에서 싸움을 한 친구들이나 선생님의 과제에 대해서 게을리한 학생이나
컨닝 등 선생님이 지도를 해야 겠다고 생각한 대상에게 행해진 이 체벌은 이렇게 진행된다.

먼저 두학생을 마주보게 하고 서로의 잘못을 뉘우치게 할 목적(?)으로 상대의 뺨을 때리게 한다.
당연히 처음에는 당사자들이 상대의 뺨을 때리지 못한다.
그때 선생님은 호통을 치며 '너희들이 대리지 않으면 선생님이 때린다'며 윽박지른다.



 마지못해 학생들은 마주보며 상대의 뺨에 손을 살짝 갖다댄다.
다시 선생님이 윽박질러도 그들의 '상대뺨때리기'는 진전이 없다.

그때 선생님이 두학생 앞으로 다가와서 '이렇게!' 때리라며 직접 손바닥으로 학생의 뺨을 때린다.
학생들의 얼굴이 졸지에 상기되고 벌겋게 달아 오른다.



선생님으로 부터 강력한 '매맛'을 본 학생들은 또다시 강력한 매를 맞지 않으려고
친구의 뺨을 처음으로 힘주어 때려본다.

그때 선생님은 '그렇지!'하며 두학생을 독려한다.
교실안은 긴장감으로 조용한 가운데 두학생의 뺨 때리기가 점차 거세져 간다.



두학생은 마침내 서로의 뺨을 선생님보다 더 세게 후려친다.
상대가 세게 때리니까 그 상대는 더세게 때리는 악순환을 거듭하며 마침내 뺨때리기는 종료된다.

그들의 얼굴은 퉁퉁붓고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하다.



그 다음부터 강력한 간접체벌과 직접체벌을 한 그 선생님에게 별명이 따라 붙는다.
'독사' 또는 '나쁜새끼'라는 별명을 처음에는 잘 모르던 그 선생님은
누가 '꼰질렀는지' 어느날 교단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보고 독사라메?' 그러면서 독사에게 물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수업이 시작된다.
이런 뺨때리기 체벌은 군대생활에서도 적용되었다.
못난 고참사병이 갓 전입온 신참에게 군기를 잡을 목적으로 시행했다.



아마 요즘 이와같은 체벌이 진행된 사실이 있다면 난리가 날 것이다.
당장 그 선생님은 고발 당할 것이며 다시는 교단에 서지못할 것이고
구타를 유도한 선임병은 처벌을 면치못할지 모른다.



우리나라가 민주화 되기 전 교실이나 군에서 이루어진 이런 못된 짓들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그런데 이와 닮은 일이 현재 대한민국 수도서울 심장부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이 직접 손바닥으로 학생들의 뺨을 후려치면 '매를 원망'하는 속성에 따라서
머리를 쓴 선생님의 못된 체벌방법이었는데,



국가의 공권력이 촛불시위대와 대치하고 충돌하는 모습은 '뺨대리기'를 사주한 선생님을 제외하고
학생들의 뺨이 퉁퉁 부어 오른데 항의하는 학부모에게
 누가 더 폭력적으로 세게 때렸는지에 대한 방관자적 태도를 보이는 것과 달라보이지 않는다.



요며칠새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 키워드가 '폭력시위'에 대한 논란이며
이 논란의 진원지는 정부와 여당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촛불시위대를 매도하고 나섰다.

그와 함께 평화적이고 순수한 촛불집회 조차도 원천봉쇄하고
마침내 '광우병대책회의'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한편,



조중동의 광고불매 운동에 따른 네티즌들의 검거를 고려하고 있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강제로 '촛불끄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번주말 부터 예고된 촛불집회나 노동자들의 파업과 대학생들의 촛불집회 참여소식 등은
정부나 여당이 억지로 끄려고 하고 있는 촛불의 숫자를 더할 것 같은 전망이어서
촛불시위를 무장한 경찰이 폭력진압한 것을 두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이나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도 경찰이나 시민들의 '폭력'에 대해서는 절대로 반대하는 입장이나
촛불시위의 본질을 외면하고 '뺨때리기'와 같은 '폭력조장'은 용납될 수 없는 못된짓이라 여겨진다.

그것이 '뼈저리게 반성'한 결과물이라면 더 이상 정부와 여당에 기대할 게 없는 것 아닌가?



시민들의 여망을 묵살하고 물대포와 분말소화기로 시민들의 분노를 부추긴 경찰의 행위 뒤에서
'대의 민주주의'를 외치며 국회로 돌아오라고 외치는 한나라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는데
무슨 대의 민주주의가 있다는 이야기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 기억속에서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뺨때리기를 시킨 못된 선생님을 기억하는 많은 친구들의 가슴속에는 아직도 그 선생님의 비굴한 모습이 남아 있다.
그러나 뺨때리기를 통해서 평소 사이가 좋지 않게 여겨진 두 친구는 지금도 우애가 돈독함은 물론이다.



정부와 여당이 폭력적인방법으로  순수한 촛불집회를 강제로 잠시 진압할 수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국민들이 외면하는 미국산 광우병쇠고기를 억지로 먹이려는 정부와 여당의 태도에 대한 '촛불'은 여전히 남아서
언제 또다시 이글 거리며 횔활 타 오를지 모른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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