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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어떤 화석,외계인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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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5000년에 만난 어느 화석
-외계인의 발자국?-



누구의 흔적일까...?


지구별에 때 아닌 논란이 한창이었다. 서기 5000년 어느날 한 공사장에서 발견된 화석 하나를 두고, 인간의 흔적인 지 아니면 동물의 흔적인지 등 논란이 확산된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외계인의 발자국이라 주장하며 근거를 제시하는 한편, 어떤 학자들은 동물의 발자국이라며 서로를 힐난하고 있었다. 외계인의 발자국이라고 주장한 한 고고학자에 따르면, 인간이나 동물의 발자국이 이런 형태로 나타난 적이 없었다며 여러 자료를 제시했다. 한편 동물의 발자국이라고 주장한 고고학자에 따르면 지구별에 살았던 무수한 동물들의 발자국은, 각자 자기들의 생존환경 등에 따라 진화를 거듭한 결과 자료사진과 같은 발자국을 가지게 된 것이라 핏대를 세우며 주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25일 부처님 오신 날, 서울의 오래된 ㄱ아파트단지 한편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 데 재밌는 광경이 눈 앞에 나타났다. 언제인가 이 아파트단지 외곽을 시멘트포장 작업을 했는데, 시멘트가 채 마르기도 전에 어떤 인간 1인과 어떤 동물 한 마리가 지나갔던 흔적이었다. 음료수를 마시며 그 흔적을 바라보다가 불현듯 묘한 상상이 일어나 혼자 키득거리게 된 것이다. 온난화를 거듭하던 구가 어느날 천지개벽을 통해 태초의 한 장면처럼 세상을 통째로 바꾸어버린 걸 상상해 본 것. 





지구별에 살던 대부분의 생명들, 그러니까 생물 대부분은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에 처해 극지방과 몇 안 되는 지역에 살아남은 몇 안 되는 동물과 인간들만 남게됐다. 따라서 인류문화의 흔적 대부분은 사라지게 됐고, 지구별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후 5000년의 세월이 흐르며 다시금 문명을 일구게 된 것이다. 그때 인류 앞에 어떤 화석 하나가 발굴되며 논란을 가중시키게 된 것이다. ㅋ 이런 설정을 하고 난 후 휴대폰을 꺼내들고 사진 두 장과 영상을 남기게 됐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시츄에이션이 아닐까.^^


서기 2015년에 살고있는 현대인이 이같은 장면을 보면 상상 조차 부인하며 '참 할 일 없는 인간' 혹은 '또라이'정도로 취급할 지 모르겠다. 그런데 바꾸어 생각해 보면 무엇 하나 상식적이거나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소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 혹은 역할은 지극히 제한된 것 같다. 그래서 사이버 세상을 향해 허튼 수작(?)을 걸고 있는 것일까. 발자국이 길냥이든, 강쥐든, 인간과 반려동물의 것이든, 그 무엇이든 지, 우리의 흔적은 영원할 수 없다는 것. 재밌게 살자. 지구별에 갇힌 우리는 늘 이랬다. 


"天地與我同根萬物與我一體也...!!"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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