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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개똥녀 대신한 '촛불전단지' 시사하는 바 크다!

개똥녀 대신한 '촛불전단지' 시사하는 바 크다!


 '개똥녀'가 얼마나 유명했는지 '위키백과사전'에 등재되어 있고 국어사전에 '명사'라는 품위(?)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알려진대로 개똥녀는 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변을 치우지 않았다고 추정되는 여자에게 네티즌들이 붙인 별명이다.
'다음백과'에서는 개똥녀사건에 대해서 '사건개요'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2호선에 탑승한 한 여성이 데리고 탄 애완견이 갑자기 설사를 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당황하여 개를 닦았으나,
 지하철 바닥에 떨어진 개 배설물은 치우지 않고 다음 정거장인 아현역에서 내렸다.

 결국 같은 칸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바닥에 떨어진 개의 배설물을 치웠다.
 이 사건을 지켜본 한 사람이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는 여성의 사진과,
 나중에 애완견을 데리고 사진속의 주인공이 내린 다음 어떤 할아버지가 개의 배설물을 치우는 사진,
이렇게 두 장의 사진을 찍고 이 상황을 설명한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사진과 글은2005년 6월 5일부터 여러 사이트에 퍼졌고,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 실리면서 폭발적으로 퍼져나갔다."고 말한다.



이 내용은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강아지나 돌볼 줄 알았지
 그 강아지가 이웃에 끼친 민폐에 대해서 전혀 개념없는 사람 때문에 생긴 사건이었다.
이를테면 '똥 싼넘 따로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있는' 셈이었다.



6.10촛불집회를 다녀오는 길에 그와 유사한 사건이 지하철 속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이 사건(?)은 개똥녀와 같은 훈훈한 소식은 아니었고 보기에 따라서 이런것도 글 쓸 소재가 되나 싶기도 할것이나
 내가 보기엔 시사하는 바가 커서 몇자 끌적이고 있는 것이다.

6.10 촛불집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그날 촛불집회가 사상최대 규모이듯
귀가하는 사람들 때문에 한밤중인데도 불구하고 지하철 구내와 지하철 내부는 사람들로 미어졌다.
평소 같으면 앉아서 갈 희망이 엿보였지만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혹시나하는 마음을 아예 포기했다.

그런데 지하철에 오르자 마자 한곳이 텅비어 있었고 얼씨구나 했는데 그곳에는 사람들이 얼씬도 하지 않았다.
텅빈 곳에는 누군가에 의한 '배설물'이 쏟아져 있었고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지하철에 오르는 사람마다 왠 자린가 싶어서 다가 오다가 상황을 보고나서
코를 막고 얼굴을 찌푸리며 근처에 얼씬 거리지도 않았다.

복잡한 지하철 한곳이 '배설물' 때문에 텅 비어있고 그 곁에는 술취한 한 시민이
자신의 구둣발이 배설물을 비비고 있는지 조차 모른채 잘못탄 지하철의 노선을 옆자리에 문의하고 있었다.

누군가 과식하거나 잘못먹은 음식 때문에 구토를 해 놓은 장소에는
개똥녀 대신하여 '촛불전단지'가 신문조각과 함께 배설물을 덮어 놓고 있었다.
용케도 좌석이 하나 비어서 맞은편에 앉아 그 광경을 지켜보며 카메라를 끄집어 냈다.
사람들이 카메라를 끄집어 낸 나를 흘깃 거리며 보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배설물을 덮어 둔 촛불전단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경찰폭력중단 어청수퇴진' '인적청산은 이명박 형제부터'...



6.10 촛불집회는 사상최대규모로 정부를 향한 민심의 대폭발이 일어난 전대미문의 대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의 움직임은 진일보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눈에 띄지 않고
광우병국민대책위는 오는 20일까지 재협상을 하지 않으면 '정권퇴진 운동'을 불사하겠다고 했다.

문제를 일으킨 정부와 여당 사람들은 개똥녀 사건의 강아지 주인처럼 그들의 몸만 추스릴 뿐
그들이 만든 광우병쇠고기 수입 파동에 대해서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반도대운하 문제나 공기업민영화 문제 등에 대해서 아직도 국민들의 염원을 외면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총리를 한승수대신 박근혜로 바꾸라고 요구한 적도 없고
내각이 잘못되었으니 내각을 전부 교체하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
다만, 조공 바치듯 함부로 협상한 광우병쇠고기 수입에 대해서 재협상을 원하고 있을 뿐이다.

이명박정부가 취임 100일동안 쏟아놓은 각종 정책들은 대부분 국민들이 혐오하는 것들 뿐이며
그 정책들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지하철에서 배설물을 피하는 시민들의 모습과 별로 틀려 보이지 않는다.
개똥녀를 대신한 촛불전단지가 유난히도 쓸모있게 보여진 지하철속 풍경이다.

개똥녀 사건은 워싱턴 포스트에 이 기사가 실리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광우병쇠고기 때문에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소식이 워싱턴 포스트에 실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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