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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아파트냥 위한 조기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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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의 따뜻한 배려 감동
-아파트냥 위한 조기 두 마리-




"참 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닌 사람들...!"


조기 두 마리가 단풍잎에 깔려 눈에 덮혀있는 모습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다. 마치 제삿밥처럼 고이 모셔진 조기 두 마리는 아파트냥을 위한 캣맘의 배려였다. 마실출사를 다니면서 맨처음 발견한 게 동태 한 마리였고, 그 다음에 발견된 건 오징어 두 마리. 그리고 서울에 두 번째 눈이 오시던 날 발견된 게 조기 두 마리가 하얀 그릇에 담긴 풍경. 





한 이틀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발견된 이런 풍경은 얼마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지 모른다.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돈에 정신이 팔렸거나 권력에 미쳐 나대치는동안, 생명의 고귀함을 신앙처럼 여기는 캣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길냥이에게 미친 것. 엄동설한을 아파트 한 구석에서 보내야 할 아파트냥들에겐 신의 손길 같은 모습. 



아파트냥 위한 조기 두 마리




깨끗이 닦아 놓은 그릇에 조기 두 마리...




인간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참 아름다운 풍경이자, 따뜻한 배려 때문에 쉽게 걸음을 떼지 못한다.




하얀 밥그릇이 놓여진 곳은 아파트냥의 어린 아이들이 사는 곳에서 지근거리...




얼마전 조기 두 마리가 담긴 그릇으로부터 가까운 오래된 아파트 지하공간에서, 두 마리의 아파트냥 아이들이 발견됐다. 녀석들은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는 데 누군가 녀석들을 발견하고 거두어 들이기 시작한 것. 사흘 전 그곳에서 캣맘의 정성이 가득 담긴 정한수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랬다.



그땐 비가 내려 빈 그릇에 물이 고인 것처럼 여기며, 그저 귀한 풍경 정도로 지나쳤다.




조기 두 마리가 담긴 그릇의 속뜻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속에 감춰진 비하인드스토리는 그냥 잊혀질 뻔했을까...아무도 모르게 이웃의 사정을 헤아리는 캣맘의 배려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세세토록 영원히 복 받으시길 바란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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