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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아파트 길냥이 혼자서도 잘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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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길냥이 혼자서도 잘 놀아요
-단잠에 빠진 아가냥과 나홀로 아가냥-



"녀석의 부모들은 맞벌이를 나간 것일까?..."


아가냥 한 마리가 나홀로 해바라기를 하며 놀고 있는 데 불청객이 찾아들었다. 마실출사 중에 자주 눈에 띄는 녀석들은 아파트단지의 양지바른 작은 언덕에서 놀고 있었다. 그곳은 인도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이며 아파트단지 내에서는 외딴 곳. 아파트 길냥이의 놀이터가 볕이 잘 드는 언덕이었까. 지난 2일, 이곳에서 두 마리의 아가냥이 발견돼 카메라에 담았다. 





그 중 한 녀석은 사람이 곁에 다가오는 줄도 모른 채 퍼질러 자고 있었다. 얼마나 깊은 잠에 빠졌는 지 '나비야~'하고 불러도 신경도 안 쓰는 듯 단잠에 푹 빠진 녀석. 생전 이런 '하룻 길냥이' 처음 본다. 영상을 찍어놓고 녀석을 다시 부르자 그제서야 배시시 눈을 뜨며 울타리 너머의 이방인을 넌지시 바라본다.



단잠에 빠진 아가냥과 나홀로 아가냥




"나뱌~"


"(새근)...뉘신데 귀찮게 하냥...(새근새근)"




녀석은 게슴츠레 뜬 눈으로 울타리에 서 있는 카메라맨을 바라본다.


"뉘시드라...귀찮다옹..."




녀석이 겨우 정신차린 나뭇잎더미에 따사로운 햇살 가득하다. 태어난지 두어달이나 됐을까. 아직은 어미들과 함께 지내야 할 것 같은 녀석들이 대로변 울타리 너머에서 해바라기를 하며 혼자서 노는 곳. 녀석의 곁에 또 한 마리의 아가냥이 혼자 놀고있었다.




녀석들이 노는 곳은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인도곁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귀찮게 구는 한 이방인의 부름에 고개돌린 귀연 녀석...ㅋ




눈이 마주치자 그제서야 줄행랑을 놓는다. 서울에 불어닥친 갑작스러운 한파에도 녀석들이 잘 노는 모습을 보니 마음은 놓인다만...그야말로 녀석들의 엄동설한이 막 시작됐다. 잘 살아가기 바란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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