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개포동 이야기

구룡마을 화재,주민 1인의 눈물겨운 화재진압



 www.tsori.net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현장 풀타임 영상
-주민 1인의 눈물겨운 화재진압-




"누가 봐도 어림없는 화재 진압 풍경...!"


구룡마을의 현실을 한 눈에 보여준 눈물겨운 장면이 포착됐다. 사진은 어제(9일) 오후 2시경,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 판자촌(7-B지구) 재활용품 고물상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이 옮겨붙지 않도록 수도관에 연결된 호스로 화재현장으로 물을 뿌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화재로 70대 주민 한 분이 화재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주민 130여명이 인근 개포중학교로 피신한 상태. 화재 직후 10여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후 대략 2시간 여의 시간동안 화재현장의 생생한 장면을 영상에 담아봤다.





영상을 열어보시면 화마가 얼마나 무서운지 단박에 알게 될 것. 화재는 대략 2시간 여의 시간동안 진행됐는 데 이날 화재로 판자촌 16개동이 전소됐다는 소식이다. 문제는 전소된 판자촌에 거주하던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사라져 버린 것. 구룡마을은 무허가 건물에 점유해 살던 사람들로 이루어진 곳으로 판자촌이 불타버리면 증축이 곤란하므로 오갈데 없어진 것이다. 그 현장을 화보로 돌아본다.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의 생생한 화재현장




맨처음 화재현장에 도착했을 때 모습이다. 소방차가 계속 증원되고 있는 가운데 구룡마을 입구는 소방차가 이면도로를 완전히 메꾼 모습이다. 더 이상의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먼저 출동한 차량은 돌아나올 수 없는 곳. 화재현장은 그런 곳에 위치해 있었다.




멀리서 화재현장을 바라봤을 땐 연기가 검은색에서 회색으로 바뀌고 있어서 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해 보니 화재는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던 것.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으며 대모산을 가리고 있었다. 혹시 산불로 번지지는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화재현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이런 풍경이다. 한 번 들어서면 돌아설 수 없는 사지같은 지역.




바쁜 걸음으로 도착한 화재현장은 소방차와 소방관들의 분주한 모습이 단박에 포착됐다.




현장에서 대략 100여미터 떨어진 지역 마을 입구에서는 한 이재민이 땅 바닥에 퍼질러 앉아 울부짖고 있었다. 화재현장은 하산하던 등산객들이 불구경을 하고 있었고, 소방관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맨 먼저 눈에 띈 화재현장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카메라 위치는 화재현장으로부터 100여미터 떨어진 곳인데 열기가 후끈거릴 정도였다.




화재를 지켜보는 사람도 망연자실한 데 자기집이 불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주민들의 마음은 애간장이 다 타 들어갈 것 같았다.




구룡마을 사람들의 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 마을 사람들에게 냉혹하다.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인 이 마을이 개발되면 개발이익을 챙기기 위해 이곳에 숨어(?) 들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그러나 구룡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판자촌의 실상을 알고나면 누가 이런 데서 살고 싶어할까.




몇 해 전 이 마을에 가끔씩 들러 서울 강남에 남아있는 마지막 판자촌을 취재한 적 있었다. 당시 둘러본 이 마을은 화재에 매우 취약해 불이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들. 서울시(강남구)가 이 마을 사람들을 위해 상수도 등 도시의 기반시설을 확충해 주었지만 화재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진 게 판자촌의 현실이었다. 따라서 걸핏하면 화재 소식이 들리곤 했던 것.




화재현장에 가까이 다가선 소방관들이 물을 뿌리고 있지만 역부족으로 느껴질 정도로 화마는 거세게 타올랐다.




위 사진의 소방차가 서 있는 위치 앞쪽엔 등산객들이 자주 찾던 파전집이 위치한 곳. 필자도 대모산행을 하면서 여러번 들렀던 적 있는 데 그곳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었다. 할머니는 무사하실까...?




마침내 파전을 굽던 할머니의 가게로 불이 옮겨붙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랄까. 바람이 거세게 불어 불길이 미친듯이 타올랐다.




소방차의 살수대포가 맹렬이 물을 뿜어대지만 이상하게도(?) 불길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불길을 잡지 못한다면 자칫 대형산불로 번질 듯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됐다.




불길이 얼마나 거세던지 마치 용광로 속을 들여다 보는 듯 화마는 판자집을 하나 둘씩 삼키고 있었다. 속수무책,망연자실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일까.




가끔씩 화재현장에서 폭음이 들리곤 했다. LPG가스통이 화염 속에서 폭발하고 있었던 것.




그 장면을 목격하고 있노라니 화마의 존재가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 




화재진압이 늦어지면서 불구경에 나선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났다.




소방관들이 화재현장 가까이 다가서 살수를 하고 있는 모습. 화재현장에는 이런 분들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처우는 박봉으로 알려졌다.




박봉의 소방공무원들과 무허가 판자촌의 화재가 묘하게 겹친 화재현장...!




등산로 곁에는 휴일을 맞아 등산객들이 자꾸 모여들었다. 이번에는 화재현장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 보기로 했다.




필자가 알고있는 이 마을의 골목을 따라 나서니 저만치서 마을 주민들이 불길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만약 보다 많은 판자촌이 밀집된 곳에서 불이났다면 마을 전체를 전소시킬 정도로 판자촌은 붙어있는 곳이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화재현장으로 가까이 가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화재현장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불길은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지만, 불길의 길목을 지키고 선 소방관의 모습이 눈에 띈다.




불길이 서서히 번지면서 판자촌을 잠식하는 모습이 눈 앞에 나타났다. 등 뒤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구룡마을에 집집마다 골목마다 비치된 소화기는 무용지물이었을까. 여기저기서 소화기가 나뒹구는 모습이 발견됐다.




소방관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방독마스크에 산소통을 메고 무거운 호스까지 들고 뛰는 모습이 듬직했다. 그러나 극한의 화재현장.




구룡마을 7-B지구 판자촌은 주로 이런 모습이었다. 7-B지구 한켠에 위치한 고물상에서 발화된 불이 마을을 야금야금 집어삼키는 현장.




불길을 보며 이곳 주민들의 아우성과 울부짖음이 계속이어졌다.




당신의 삶을 지탱해 주던 추억과 재산이 눈 앞에서 불에 타 사라지고 있는 현장...숨이 막힐 듯 하다.




그곳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방관들...




그리고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물을 뿌리고 있는 한 주민...그가 밟고 서 있는 건 폐지더미 위였다. 보잘 것 없는 재산이라고 하지만 이들의 삶을 지탱해 주는 보물이나 다름없는 것. 그는 폐지더미에 불이 옮겨붙을까 걱정하며 물을 잔뜩 뿌려둔 상태였다. 구룡마을 사람들의 삶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면이랄까. 




이때 저 멀리서 소방헬기가 머리 위로 다가오며 물을 쏟아부었다.




참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소방헬기가 쏟아부은 물은 조족지혈이나 다름없었다. 화재현장을 향해 쏟아부은 물은 작은 알갱이로 변하면서 무지개를 만들 정도였다. 뒤늦게 출동한 소방헬기도 문제였지만 화재를 진압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약한 살수효과를 본 사람들은 "그 까지 것 같고..."라는 등의 말로 빈정대기도 했다.




이날 화재현장에는 여러대의 소방헬기가 화재진압을 거들긴 했지만, 화마는 판자촌 16개동을 전소시킨 후 잦아들기 시작했다.




화재현장에 도착한 지 대략 2시간 여의 시간이 경과할 무렵이었다.




화재현장을 돌아서면서 '금년에는 사건사고가 이상할 정도로 많이 발생하는 한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그러한 이유를 정치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만연된 적폐의 현장은 부지기수로 널려있는 것. 한순간에 목숨을 잃거나 재산을 잃어가는 배경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이날 사람들이 구룡마을의 큰 불이 조기에 진화되지 못한 원인을 두고 '좁은 소방도로와 물부족' 등으로 꼽았다. 아울러 관련 당국(강남구)과 서울시가 구룡마을 재개발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동안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갔다. 우리사회에 널리고 널린 적폐의 현상 뒤에는 사고를 방관하거나 방치하는 해묵은 '책임 떠넘기기'가 없었는 지 되돌아 볼 때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대규모 판자촌이 존재하고 있다는 자체 만으로 부끄러워 해야 할 일 아닌가. 


*관련 포스트  ➲ [속보]서울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현장 / 구룡마을 화재,주민 1인의 눈물겨운 화재진압 /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