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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가을을 더 사랑한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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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더 사랑한 철쭉
-타인의 생각을 함부로 말하면 곤란해-




"만추에 꽃잎을 활짝 연 아름다운 철쭉... 왜 그랬을까?"


남들은 단풍으로 곱게 꽃단장하고 먼 길을 나서는 데 도시의 오래된 아파트단지 한켠에서는 철쭉이 방긋 웃는다. 한 눈에 봐도 녀석을 꽃 피운 줄기의 나뭇잎은 알록달록 가을색을 띄는 것. 녀석은 만추에 꽃을 내밀었다. 왜 그랬을까?...





녀석을 요리조리 살펴보다가 문득 '가을(만추)을 더 사랑한 철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봄을 더 사랑하면 봄에 꽃잎을 내놓는 것으로 생각해 본 것. 얼마든지 그럴 수 있었다. 사람들이 기후온난화 등의 예를 들며 철쭉의 마음을 무시한 결과, 녀석들은 주로 봄에만 꽃잎을 내놓는 줄 아는 것. 하지만 보다 진보적인(?) 생각을 지닌 녀석은 봄부터 가을까지 수고한 친구들과 동행하고 싶은 것.




가끔씩 우리는 무례하게도 타인의 생각을 마음대로 해석한 나머지 어리석은 일을 행할 때도 있다. 당신은 달을 가리키는 데 손가락만 쳐다보고 딴지를 걸고 자빠진 것. 우리 보다 수억년 이상을 먼저 지구별에 태어난 철쭉인들 그걸 모를까. 녀석은 가을을 더 사랑했다. 만추를 사랑했다. 먼 길을 떠나는 친구들의 길동무가 되어주고 싶었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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