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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은행 털다 놀란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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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털다 놀란 뒷이야기
-은행이 내뿜은 독극물 이랬다-




"흠...이럴 수가!..."

눈 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마치 제초제라도 뿌린 듯 풀들이 새까맣게 말라 죽은 현장. 속으로 즈윽이 놀랐다. 누군가 은행의 외종피(열매 껍질)를 삭혀 버린 곳에 상상 밖의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곳은 강남의 오래된 ㄱ아파트단지 뒷편의 오솔길 옆 인적이 드문 곳이다. 지난 일주일 전부터 마실출사를 다니면서 두 번째 만난 현장. 한 때 꼬치구이점에서 술안주 등으로 인기높았던 은행외종피의 정체가 이랬단 말인가. 

처음 본 놀라운 광경이었다. 10월에 접어들면서 은행나무가 쏟아내는 은행은 처치가 곤란할 정도.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자리엔 역겨운 냄새가 진동한다. 그래서 귀가 직후 은행의 정체에 대해 알아보면서, 도시의 인도에서 사람들이 왜 은행을 외면하는 지 넌지시 알게됐다. 포털 커뮤니티를 뒤져 은행을 털어(?)보니 이랬다.




도시인들 왜 은행을 외면하나?


참 이상한 일이다. 한 때는 지자체들이 은행을 아무나 못 줍게 하는 등 은행(銀杏)을 은행(銀行) 여기듯 하더니, 이젠 서울 도심에서 은행을 따거나 줍는 풍경을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한 때 사람들이 은행이 건강에 이롭다며 너도 나도 싹쓸이 했지만...지금은 다르다. 은행은 길가에 누군가 와르르 쏟아부은 것처럼 넘쳐나지만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외면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딱 하나. 가을이면 샛노란 은행잎으로 낭만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은행이 도시의 매연 등에 심하게 오염되었다는 것.




도시의 은행에서 검출된 납과 카드뮴

길가에 떨어진 은행에서 중금속 함량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데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시내의 은행나무열매를 채취해 중금속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나 카드뮴등이 검출되었고, 이는 기준치를 초과했거나 기준치에 근접한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도시의 은행이 식용으로 부적절하다는 것. 

은행이 납중독(lead poisoning,鉛毒)과 카드뮴 중독(cadmium poisoning)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납중독은 연독(鉛毒)이라고도 하며 급성과 만성이 있는데,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만성인 경우라고 한다. 만성은 극소량(1일 1mg 이하)의 납을 장기간 지속적으로 섭취할 때 생긴다고 한다. 또 카드뮴중독은 2차대전 당시 '이타이이타이병'에서 카드뮴이 장기간에 걸쳐 섭취되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과 카드뮴 중독의 증세

이같은 중독은 전자의 경우 빈혈이나 떨리는 증세가 비교적 초기에 나타나고, 후자의 경우 경산부(經産婦)에 많이 발생하는 것 등이 특징이었다. 뼈가 연화(軟化)하여 변형 ·골절(骨折) 등의 상태로 나타날 수 있고, 단백뇨 등의 신장해(腎障害)가 주된 증세로 알려졌다. 관련 자료를 정리하면서 도시의 은행이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은행을 외면하는 이유는 주로 이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분들이 은행의 효용성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은행은 하루에 몇 개(알)나 먹으면 좋을까.





은행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도시의 가루수에서 채취하거나 줏은 은행은 자동차공해에 오염된 것이라지만, 오염이 덜 된 한적한 시골은 상대적으로 나을 것. 무엇이든 넘치면 그렇지 않는 것 보다 못하다는 '과유불급'의 격언에 따라 소량을 권장하고 있다. 은행에 포함된 시안비당체와 메칠피리독신이라는 독성물질이 함유됐기 때문이란다. 물론 이 독성물질은 가열을 하면 없어지므로 은행은 반드시 가열을 하여 먹되, 한번에 많은 양을 먹기 보다 어른은 10알 미만, 어린이는 2~3알 미만으로 섭취하는 것이 1일(하루) 권장량이란다. (ㅋ...차라리 안 먹는 게 더 나을까?...아니다. 적게 먹어야 한단다. ^^)





은행은 어떤 식물인가?


은행은 대략 1억 5천만 년 전부터 지구별에 살아온 나무로 '화석식물'로 불리운다. 인간이 지구별에 태어나기 훠얼~씬 전부터 지구별에 살아오면서 끈질기게 살아남은 것. 빙하기와 간빙기 등을 거치면서 대부분 멸종되었다가, 중국지역에서 살아남은 은행나무가 오늘날 전세계로 퍼뜨려졌다고 한다. 은행이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우연이 아니었을 것. 





은행나무 열매의 구성은 외종피(열매 껍질), 중종피(딱딱한 껍질), 내종피(식용으로 쓰이는 연질부분을  덮고 있는 얇은 막)로 되어있다.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에서 은행을 잘못 밟게 되면 악취가 풍기는 데 냄새의 비밀은 외종피에 있었다. 외종피의 독한 냄새는 '백자(白子)'라고 불리는 은행나무의 씨앗을 동물이나 곤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 은행이 1억 5천만 년동안 살아남은 이유가 단지 외종피 때문이었을까.




우리가 즐겨 먹어왔던 은행나무 열매의 자기방어 체제는 여러 단계로 이뤄져 있었다. 포식자가 열매껍질의 악취를 잘 견뎌 냈다고 해도, 겨우 1차 관문을 통과했을 뿐이다. 딱딱한 외종피(노란껍질)를 벗기는 것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외종피에는 '비오볼'이라는 독성(점액)물질이 들어 있어서 동물에게 옮기면 옻이 오르는 것 같은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이 관문을 넘어서 열매를 먹은 후에도 여전히 문제가 생길 수 있단다.


언급한 바 열매를 다량 섭취하면 복통, 설사, 발열 증세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은행 때문에 은행을 다시 보게 된 취재 파일을 통해 은행의 정체를 다시 보게 된다. 지난 9월 24일, 마실출사에서 생전 처음 만난 풍경 속에서 은행은 풀밭을 초토화 시키고 있었다. 잡초가 새까맣게 타 죽게 만든 은행의 독성을 처음 알 게 된 것. 놀라운 일이었다.





은행을 '날 것으로' 먹으면 죽을 수도 있을까?

자료 몇가지를 정리하면서 은행에 대해 재밌는 질문도 발견됐다. 영장류의 질문이 아닌 듯(?)한 이 질문에 대한 한 영장류의 우문현답은 이랬다. 은행을 날 것으로 먹으면 '죽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알레르기 등으로 괴로움을 당할 수 는 있다'는 것.(이거 때문에 임상실험을 자초하는 영장류는 없겠지? ^^) 가을에 껍질 안에 들어 있는 씨를 까서 구워먹거나 여러 요리의 재료로 쓰이기도 하는 은행의 약효는 뛰어났다. 

은행의 외종피(껍질)을 벗겨 말린 씨를 백과(百果)라고 하는데, 폐와 위를 깨끗하게 해주며, 진해·거담에 효과가 있으나 청산배당체(靑酸配糖體)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은행을 많이 먹으면 중독을 일으키는 수가 있단다. 은행잎에는 여러 가지 화합물이 들어 있는데, 특히 방충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틸산'이 있어 잎을 책 속에 넣어두면 책에 좀이 먹지 않는단다. 




또 몇몇 플라보노이드계(系) 물질은 사람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은행은 식용, 안주용, 자양제 등으로 쓰이며, 청산배당체를 함유하고 있어서 많이 먹으면 중독을 일으키기도 하고 혈관이 초록색으로 변한다고 한다.(스머프족들이 은행 과다섭취?...^^) 전해져 오는 바에 따르면 은행은 내과계통의 기침, 천식, 폐결핵, 종기에 좋다고 한다. 그러나...그러나 서두에서 만난 사진 한 장을 통해 몸에 이로운 것도 잘 따져봐야 할 때다. 아무튼 인터넷을 열어 이 정보를 만난 영장류께선 은행을 날로 먹지 말기 바란다. ^^



누군가 은행을 취해 적당히 삭히다가 함부로 버린 현장. 마치 독극물을 버린 듯 했다.

독극물이 아니라면 풀밭이 새까맣게 타 죽을 리 없었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마음에 들면 정치적으로 챙기고 그러하지 못하면 정치적으로 참사를 방관하는...

(그러고 보니 참 살벌한 세상이네...ㅜㅜ)


리고 어제(1일) 다시 가 본 그 자리에 놀라운 현상이 발견된 것!!...

은행은 주변의 잡초를 다 태워 숙주(?)로 삼으며 외피를 벗고, 

인간이 좋아하는 본연의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한 '진화의 현장'이었다.

인간 세상은 어떻게 되든 말든...





은행이 1억 5천만 년동안 악착같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삶의 현장'은 악랄(?)했다.

한 톨의 은행이 생존하기 위해 수 많은 잡초가 들러리가 된 현장.

그 현장이 한 인간의 눈에 비쳐 기나긴 뒷담화를 만들고 있는 것.

그렇다고 은행들이 다 싹을 틔우며 어느 가을 날 노란 은행잎을 날리는 건 아니었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동물로 알려진 인간이 그리 호락호락한 존재인가...

인간들은 은행의 잔인할 정도의 독극물을 정제해 가며 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은행 열매의 겉껍질을 까는 방법을 터득해 가면서 '일용할 양식'으로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커뮤니티에 알려진 은행열매 겉껍질 제거 방법은 이랬다.





은행 열매 겉껍질 제거방법

1.그 똥냄새나는 노란 물컹거리는 껍질 말하시는 거죠? 그거 커다란 대야같은데 넣고 고무장갑 낀 손으로 막 짓이겨 딱딱한 속 알만 대충 모은 후 여러번 큰 대야에 넣고 벅벅 문질러 행궈야 해요. 그렇게 해도 말릴 때 똥냄새나요.
2제가 하는 방법은. 우선 비닐포대 입구를 공기가 안 들어가게 묶어서 방치하면  노란껍질이 물러져요 그때 손질해요.
3.양파망에 넣고 박박 문질러 대면 되요. 저흰 따갖고 오면 근처.냇가에서 양파망에 넣고 씻어갖고 와요.
4.집에서 절대 하지마세요 한 몇 일은 똥 냄새 안 나가요 냄새뿐 아니라 수도요금도.... 봉지에 담아 푹푹  썩힌 다음에 냇가로 끌고가서 씻으세요.
5.검정비닐봉지에 넣어서 몇 일 방치하래요.. 그럼 노란껍질이 부패해서 물컹해진다네요..그때 물이 빠지는 소쿠리에 담아서 흐르는 물에 마구 씻어 주래요..요 때 냄새가 지독하다고 합니다. 고무장갑 끼시고 빡빡 씻어주세요. 물과 함께 껍질도 다 빠져 나가면 말리시면 된대요.. 몇일 전에 택시 타서 기사 아저씨랑 은행나무 보면서 이야기 하다가 들은 팁입니다.

(위 그림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잘 보면)은행이 아무리 좋아도 함부로 털다간, 본인의 건강을 해치거나 도시에서는 수질환경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는 거...부디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대략 1억 5천만 년 전부터 시작된 은행나무의 생존전략에 말려든 한 인간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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