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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나무에 매달린 신체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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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매달린 신체의 일부
-밤중에 만나면 기절할 듯-



"헉!...

 누가 이런 짓을 한 것일까요?..."


누군가 한밤중에 이 장면을 봤다면 기절초풍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에 여성용 가발을 매달아 놓은 모습. 가발이라 할지라도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신체의 일부를 잘라 만든 것.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으면 모르겠다만, 이렇게 걸어놓으니 으시시한 느낌마저 든다. 인체에서 죽을 때까지 자라나는 곳은 머리카락과 손발톱...




선조님들은 그 속에 혼이 깃들었다고 해서 손톱도 함부로 아무곳에나 버리지 말라고 했다.  특히나 밤에 손톱 깍는 일은 금기시 했고, 먼나라 뉴질랜드의 마오리족 추장의 손톱과 발톱은 묘지에 숨겼다. 또 필자가 너무 사랑한 땅 파타고니아의 원주민들은 손톱을 불에 태우기도 했다. 또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 섬의 베스틸레로족은 '라만고'라는 직책을 두어 왕족의 손발톱을 먹어 없에게 할 정도였다. 신체의 일부 즉, 손발톱이 타인의 손에 들어가면 본래 소유자를 해친다는 관념 때문에 손톱은 늘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처리되고 있었던 것. 




사람들의 직에 따라 손톱의 모양이나 하는 역할이 가지각색인 만큼 머리카락의 용도도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다. 페루에서 만난 나스카인들의 묘지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기른 머리카락을 잘 땋은 모습이 미이라로 발견되기도 했다. 부모로부터 선조님들로부터 이어받은 소중한 신체를 귀히 여기며 살았던 사람들. 




그러나 요즘 우리는 달라도 한참 달라졌다. 수 백명의 여객이 바로 곁에서 참사를 당하는 현장을 수수방관하며 캔맥주를 마신 사람들과 책임 안 지는 공직자들. 그 시각 국가의 수장은 7시간동안 자리를 비워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인간성의 상실과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된 것. 가발 하나가 시사하는 풍경이다. 이곳은 지난 8월 27일 오후 5시 경, 강남의 오래된 ㄱ아파트단지 음식물 쓰레기통 곁이다.


이리 살펴보고...

저리 살펴봐도...

보면 볼수록 
자꾸만 괴기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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