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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나와 우리덜

안철수,김한길의 정치적 커밍아웃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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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부른 회심의 선택
-안철수,김한길의 정치적 커밍아웃 감동적-


 

생존본능이 작용한 것일까...
 


기적같은 일이 생겼다. 불과 사흘 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다. 서울에서 살면서 느끼는 알 수 없는 위기감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새 봄을 맞이하고 싶기도 했다. 지도를 펴 놓고 목적지를 정한 곳은 '땅끝'이라고 불리우는 해남땅 주변이었다. 지금쯤 그곳에 가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우중충한 계절 대신 곱게 단장한 새 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른 새벽부터 먼 여정에 필요한 준비를 시작해 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집을 나섰던 것이다. 그리고 한 며칠간 비워둘 블로그에 대한민국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는 정치 이야기 몇 줄을 끼적거려 놓았다.

정치라면 신물이 날 정도의 우리네 현실은 고사하고,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다독거려야 할 야권이 딴청을 피우고 있어서 답답한 마음을 야권을 향해 퍼부었던 것이다. 그 대상은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의원이었다. 지난 대선 이후 정치가 처한 현실을 외면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멀어진 정치행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능력 밖의 호사를 접고 정치권을 떠나라는 주문을 한 것이었다.

두 사람 내지 두 정치세력이 이대로 갈 경우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할 건 분명해 보였다. 그렇게 된다면 야권이 전멸한다는 위기감 보다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의 초침을 더 빨리 돌릴 게 틀림없어 보여, 아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환상에 대해 체념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정치인도 아닌 국민 1인의 바람 내지 한 블로거의 바람은 그랬다. 그게 사흘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사흘 후 남도의 흐드러진 '동백꽃의 의미'를 추억하게 해 줄 실낱같은 희망이 싹 트고 있었다. 사흘 전 필자로부터 혹평을 받은 당사자들이 '회심의 선택'을 통해 
위기의 불감증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었다. 두 당사자 내지 두 정치세력이 도토리 키재기를 벗어나 처음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두 세력의 정치적 야합이 아니라 아예 연합을 통해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신선한 발상이었다. 내용이 궁금했다. 따라서 신당 창당의 얼개를 들여다 봤다. 이랬다. 


[김한길·안철수, 신당 창당위한 통합 발표문 전문]

정부와 여당은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정치가 선거승리만을 위한 거짓 약속 위에 세워진다면 앞으로 국민과의 어떤 약속도 불가능하며 국민은 정치와 정당의 약속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 기만은 국민의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진다. 엄중한 상황 앞에서 새정치를 위한 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새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신뢰의 자산을 만들어 나가는데서 출발한다. 새정치는 약속의 실천이다!  이에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거짓의 정치를 심판하고 약속의 정치를 정초하기 위해 양측의 힘을 합쳐, 신당을 창당하기로 하며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 양측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한다.  
-. 신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약속을 이행하고,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타파하기 위해 정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 신당은 대선시의 불법 선거 개입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것이다.  
-. 신당은 여러 경제주체들이 동반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실현이라는 민생중심주의 노선을 견지한다.  
-. 신당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고 통일을 지향한다.

 2014. 3. 2  민주당 김한길 대표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







신당 창당 발표문에서 눈에 띄는 점
 

두 당사자의 선택을 환영한다. 이른바 '김한길·안철수, 신당 창당위한 통합 발표문 전문'으로 된 신당 창당의 얼개는, 묘한 기분을 들게 만드는 회심의 선택이었다. 그동안 상대를 믿지 못해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던 정체성을 '커밍아웃 선언'으로 작은 감동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신당 창당을 위한 발표문 중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정치적 기만은 국민의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진다. 엄중한 상황 앞에서 새정치를 위한 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불과 사흘 전까지 국민 1인이 공감할 수 없었던 두 정치세력의 정치적 불감증을 깨운 뚜렷한 메세지가 창당 발표문을 빛나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당과 정치인 등에 의한 정치적 기만은 국민의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진다는 회심이 무엇 보다 반가웠던 것. 아울러 신당 창당 후에 그려질 전략적 선택을 통해 정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엿보게 되는 것이다.

고장난 시계 바늘을 바로 돌리게 될 가장 큰 동력은 새정치를 위한 '약속'이 선행돼야 했는 데 두 당사자 내지 정치세력은 창당 선언을 통해 신뢰회복을 위한 행동강령(?)에 <새정치를 위한 약속>을 포함시킨 것.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타파하기 위한 정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건 말만 들어도 반가운 일이다. 반드시 그렇게 돼야 마땅한 데 우리는 무엇이 두려워 피일차일 미루어 왔던 것일까.


 



신당 창당 발표문에서 빠지거나 아쉬운 점
 

지난 대선 후부터 한국사회 내지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먹구름을 드리운, 국가기관에 의한 '불법 선거개입'의 진상규명은 늦은감 있지만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국가적 과제가 아닌가 싶다. 아울러 전문 가운데 포함돼 있지 않지만 전문이 지향하는 정치적 목적을 참조하면, 선량한 국민을 간첩으로 만들고 빨갱이로 몰아가며 광분하는 세력에 대한 우회적 표현이 눈에 띈다. 

신당 창당 후 안정된 길을 걷게 되면 그렇게 될 것으로 믿지만 당장은 반드시 보듬어 안아야 할 소수 정당과 정치세력이 언급 안 된 게 부족한 점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심각한 양극화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는 모습과 민생중심의 노선 등은, 정치적 반대세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삼고초려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

그런 점 등은 관련 당사자들과 부단한 소통을 통해 '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실현이라는 민생중심주의 노선'을 실현시켜 줄 것으로 믿는다. 아울러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면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가 만들어낸, '좌빨종북'과 같은 괴물같은 키워드로부터 반드시 멀어져야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통일 지향의 진정한 '대박'의 새정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 국제사회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민주화를 가로막고 나선 러시아의 무력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 하고 있다. 불과 얼마전 오렌지혁명(민주혁명)으로 쟁취할 것 같았던 민주화가 러시아의 압박으로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우리가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피흘려 이룩한 민주주의가 한순간 무너지는 모습과 너무 닮았다. 역사는 입 다문 아이에게 젓을 물리지 않았다. 늦은감이 있지만 두 정치세력이 한 데 뭉친 것 만으로도 배부른 귀가길...

새 봄을 알리는 전령사가 '민주의 봄'까지 전해주고 있었던 것일까. 사흘 전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아랫녘 남도 땅에는 매화꽃이 활짝 폈고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고지고 있었다. 마치 민주화운동으로 숨져간 호국영령의 피맺힌 한을 보는 듯 애잔함이 가슴을 때리던 곳. 그래서 두 정치세력의 회심의 선택은 새 봄을 연 동백꽃 향기를 닮은 듯 하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두 사람의 '정치적 커밍아웃'이 된 창당 선언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라며 응원한다. 참 잘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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