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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나와 우리덜

[르뽀]안철수가 포기한 부산 영도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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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부산 '안녕'하신가
-제2편,안철수가 포기한 부산 영도의 현주소-



안철수를 감시하자.. ~
 


"안철수를 감시하자.. ~김무성과 영도에서 싸우랬더니 노회찬 등에 칼 꽂으며 노원구에 출마했다. 촛불집회도 참석 않겠다 했다. 뉴라이트 역사왜곡 광복절엔 건국절 찬양하고 이젠 또 새누리 텃밭 놔두고 광주가서 역사의식 떠든다. 이명박키즈 답다."

지난 주말 시사팸투어를 다녀오면서 부산 영도에 공사중인 고가도로 붕괴현장에서 맨 먼저 떠올린 키워드가 '새정치'였다. 새정치란 말은 요즘 안간힘을 다해 사람들을 현혹시켜 보고자 노력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으로부터 나왔다. 이틀 전 그는 새정치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두에 올려둔 트윗글 하나만으로도 안철수가 말하는 새정치의 정체성이 어떨지 단박에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필자가 부산에 도착한 직후 맨 먼저 가 본 곳은 난개발 현장이었으며, 새누리당 김무성의 텃밭이었다. 트윗글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시민들의 바람은 안철수가 부산 영도구에 출마해 김무성과 대결해 보라고 했던 것. 그러나 안철수는 시민들의 바람을 무시하고 진보정치인의 등에 '칼을 꽂았다'고 말하고 있는 것. 그렇다면 안철수와 고가도로가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고가도로 붕괴현장에서 듣게 된 건 '검증 안 된 시공법'이었다. 그 현장으로 가 본다.




검증 안 된 '신공법' 사람잡네

위 그림을 잘 봐 주시기 바란다. 그림은 용두산공원에 있는 부산타워에서 내려다 본 부산 영도구의 어지러운 모습이다. 멀리 오른쪽 상단으로 남항대교가 영도 한복판을 가로질러 가고 있고, 이 도로는 고가도로(교량)를 통해 북항대교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 가운데 동그랗게 표시해 둔 곳이 고가도로 붕괴현장이다.

얼마전 이곳 붕괴현장에서 붕괴사고로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원인은 개발업자가 임의로 붙인 듣보잡 공법으로 'PCT거더공법'이라고 했다. 
PCT거더공법은 국내의 한 건설업자가 일본의 특정교량공법(복부 트러스콘크리트 합성공법)을 극단적으로 위험하게 왜곡하여 2005년 경부터 당시 대한토목학회 회장이며 개발업자와 사제지간이었던 변 모 교수를 앞세워 한국도로공사 등  국가기관에 로비를 통해 급격하게 보급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PCT거더공법이 슬슬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공법으로 시공된 경기도 장남교는 시공 도중 붕괴돼 14명의 사상자를 냈다. 또 한국도로공사의 남한강교(음성-충주 간 고속도로 구간) 공사에서는 1440m의 장대교량 하부의 콘크리트 판이 각 경간마다 약20cm정도씩 아래로 구불구불 하게 처지는 해괴한 형상이 발생해 시공 후 안전사고 문제를 잉태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도로공사의 산척4교(충주-제천 간 고속도로 구간),한국도로공사 홍천-양양 간의 공수전교,내촌천교,내촌1교가 PCT거더공법을 시공돼 왔다. 이 공법이 문제가 되자 시공회사인 포스토건설과 삼성물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줄기차게 설계변경을 요구해 왔으나 감감 무소식이라는 것. 따라서 시공사는 이 공법의 안정성에 자신이 없어 PCT거더교량 부분은 착공 조차 하지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 뿐만 아니라 적지않은 시민들이 먹고 살기 바쁜데 난해한 토목공사 방법까지 생각할 겨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 앞에 드러난 고가교량의 사고 모습을 보는 순간 '검증 안 된 신공법이 사람 잡는구나'라는 생각이 퍼뜩 드는 것. 그리고 검증 안 된 신공법으로 마구 밀어부친 공사현장을 보니 생사람만 잡는 게 아니라 이웃의 재산권까지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시민들과 환경운동가들이 경비가 더 적게 드는 것으로 알려진 지하차도를 요구했지만, 막무가내로 밀어부친 PCT거더교량은 향후 지역사회의 큰 분쟁거리로 남을 수 밖에 없어 보였다. 우선은 관료집단들이 토건업자와 결탁해 고가교량을 완성하게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후에는 부산시와 영도구 그리고 시공회사 등에 대한 소송이 줄지을 게 분명해 보였다. 




고가교량은 시민들의 머리 위를 지나고 있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관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가교량이 개통된다면 차량이 내뿜는 소음과 진동과 매연 및 분진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시민들의 몫이 될 건 뻔한 이치다. 이러한 폐해 등으로 서울은 명동 회현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청계고가도로까지 철거하여 도시 미관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한편,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는 것. 

따라서 고가교량은 도시의 흉물로 정의돼 왔던 것인데 어찌된 일인지 복잡한 항만도시 한복판을 애물단지가 될 흉물로 시공을 하고 있는 것. 그나마 건축공법 조차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듣보잡 공법으로 시공해 지역주민들의 불안을 가중 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 듣보잡 공법으로 시공되고 있는 고가도로는 영도구 영선동-청학동 구간 2.44km로 고가도로의 높이는 18.3m에 이른다. 




복층구조물인 이곳에 상층은 왕복 4차선의 자동차 도로가 만들어지고, 아래층은 경전철이 다닐 예정이다. 이 도로를 통해 하루 5만 9천대의 차량이 시속 80km로 달릴 것을 상상하면 영도는 시민들이 두 발 뻗고 살 수 있을 만한 공간을 아예 상실해 버릴 것. 영도를 관통하고 있는 고가도로 시공은 '검증 안 된 시공방법' 때문에 4명의 목숨을 빼앗아 갔지만, 향후 시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 사업을 밀어부칠 경우 4대강 사업이 남긴 폐해 이상의 피해는 불보듯 한 것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이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고 부산지역에서만 가슴앓이를 해 온 건 이 지역의 정치인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보도자료와 관련 자료를 살펴보니 불편부당한 이 공사를 눈감아 주고 있는 곳은 부산시(시장 허남식)였다는 게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의 주장사실이다.
 
 


** 시사팸투어에 참석한 일행들에게 고가도로의 문제점 등을 설명해 주고 있는 
하상윤 주민대책위원장. 그는 시공사와 부산시 간의 부조리 등에 대해 싸우다가 법정구속되어 3개월의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그가 고발된 이유는 '업무방해 행위'였다. 한 시민이 자기의 권익을 위해 집회에 참석한 대가 치고는 끔찍한 형벌. (좌로부터) 부산지하철 노조 미디어부장 김욱,하상윤 주민대책 위원장,윤일성 부산대학교 사회학 교수,시사블로거 육근성,한국해양대 학보편집장 최지수양.
 


검증 된 '새정치' 사람잡을 것

부산환경운동연합 등은 검찰 고발장에서 "남·북항 연결(고가)도로 상판공사는 특허전용실시권자인 R사가 부도가 나자 S사라는 종합건설회사로 시공사가 변경되었다"며 부산시와 R사 대표가 맺은 협약서를 근거로 "부산시는 재발주 및 설계변경을 하고 공사 재입찰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었다. <관련 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23508&CMPT_CD=P0001>그러나 영도구가 본거지인 새누리당의 김무성은 주민들이 어떻던 고가도로가 어떻던 아무런 반향도 없다. 안철수가 말하는 '새정치'가 비판대에 올라선 가장 큰 이유다.

시민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고가도로 시공현장은 토건업자와 정치.행정관료들의 합작품으로 빚어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런 일인 비단 부산 영도에 해당하는 일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으로부터 이어진 관행같은 부조리였다. 부조리의 온상이 토건사업이었고 정치인들의 돈줄이 될 만한 곳은 토목공사 외에 찾아보기 힘든 게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이다. 

 



정치인이 무슨 사건에 연루되었다면 그곳은 모 건설사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혐의가 크게 눈에 띌 정도로 토목공사판은 정치인의 돈줄이 된 지 꽤 오래다. 특히 국고 22조원을 강바닥에 쏟아부은 이명박 정권의 만행을 참조하면 국가 전복을 꽤한 쿠데타 이상으로 엄벌에 처해야 마땅할 정도.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정치인이나 정치판과 관련된 사건은 관대하게 처리되고 있는 현실이다. 

국가기관이 부정선거에 개입해도 그만, 특정 정치인과 정당이 엄청난 비리를 저질렀다고 해도 그만, 검찰과 감사원이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청와대에서 뒷조사를 통해 찍어내면 사흘이면 다 잊혀지는 게 비리사실이다. 채동욱 총장이 그랬고 윤석열 지청장이 그랬고 권은희 수사과장이 옳은 판단 바른 소리를 한 죄(?)로 불이익을 받는 사회다. 그런 마당에 부산이 고향인 안철수가 새정치를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안철수가 정치판에 뛰어들어 맨 먼저 한 일이 뭔지 아시나.

"안철수를 감시하자.. ~김무성과 영도에서 싸우랬더니 노회찬 등에 칼 꽂으며 노원구에 출마했다. 촛불집회도 참석 않겠다 했다. 뉴라이트 역사왜곡 광복절엔 건국절 찬양하고 이젠 또 새누리 텃밭 놔두고 광주가서 역사의식 떠든다. 이명박키즈 답다."



안철수가 정치판에 뛰어들어 맨 먼저 한 일이 진보인사가 포진된 서울 노원구를 공략했다. 청춘콘서트와 힐링캠프를 통해 정치판을 저울질 하고 있었던 그가 한 일은, 자기가 태어난 고향 땅 대신 가난하고 올곧은 정치인이 가난한 시민들과 함께 살던 노원구를 공략한 것이다. 그동안 안철수의 행보에 비추어보면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치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말과 다름없는 짓을 한 것이다.   

그 기간동안 안철수의 고향이자 내 고향 부산 땅은 새누리당 소속 행정관료와 정치인에 의해 만신창이가 되고 있었던 것. 새정치를 주창하고 나선 그는 요즘 달동네를 다니며 연탄배달을 하고 노인들에게 도시락 배달을 하는 '이미지 정치'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말이 좋아 이미지 정치이지 사진이나 찍고 돌아다니는 것. 한 때 검증된 정치인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던 그의 모습을 보면 맹바기가 어묵을 먹으며 사진 찍고 다니는 이상한 몰골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향하여 '검증된 새정치가 사람 잡을 것'이라며 비아냥 거리고 있는 것. 새정치를 하려면 굳이 김무성이의 텃밭에 들어가 보기 좋게 '넉다운' 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기성 정치인들이 해 왔던 나쁜 머르장머리를 아예 흉내 조차 내지 말아야 하는 건 기본, 자기 고향을 다 망치고 있는 토건업자와 정치인을 혼내 줄 수 있는 개혁정치가 새정치라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요즘 사람들의 상상력에 적극적으로 부합하고 있다. 이른바 '양다리 정치'를 통해 다시 한 번 더 어부지리를 노리고 나선 것. 안철수가 고향 땅을 등지고 새정치를 외치는동안 부산은 물론 자기가 쌓아온 명예 전부를 잃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안철수가 고향땅을 아끼는 심정 등으로 새정치를 하겠다고 나섰으면 그의 열혈지지자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안철수가 포기한 부산 영도의 현주소가 우리 정치현실이다. 한 시민이 안철수는 물론 정치인 전부를 감시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돌아온 씁쓸한 시사팸투어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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