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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여러분들이 그리울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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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마공원 주차장의 만추
-여러분들이 그리울 걸세-



어쩌면 우리는 똑같은 운명을 타고난 지도 몰라...


여명이 채 밝기도 전에 내 곁에 다가온 그 친구는 동틀 무렵인가 한 눈 판 사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어. 무지 바빳던 모양이야. 빗자루 든  박씨가 내 곁에 다가올 즈음 북새통을 이루지. 어떤 친구 머리엔 까치둥지가 보였어. 그건 약과지. 어떤 아가씨의 머리에선 아직 비누 냄새가 가시지 않았거든. 머리카락이 마르지도 않았더군. 사람들은 참 바쁘게 살아.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우리도 그래. 입춘이 되기도 전부터 꼼지락 꼼지락 새싹을 내 놔야 하거든. 사람들은 그게 그냥 되는 줄 알아. 그건 아니야. 이른 아침 동틀녘 무릅부터 깊은 밤 달님이 기울 때까지 연장작업을 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야. 사람들이 켜 둔 가로등 때문이야. 그래도 참았지. 박씨도 그때까지 내 곁에서 드넓은 주차장을 빗자루질 해 댓지.

나는 그의 한숨 소리를 곁에서 다 듣고 있었어. 자동차만 덩그러니 놓인 주차장 곁 벚나무 아래서 피워 문 담배연기의 하늘거림만 봐도 난 알지. 세상이 어떤 곳이라는 걸. 난들 눈치없겠어. 드넓은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들이 다 빠져나가고 몇 대만 남았을 때 무슨 이유 때문인지 박씨의 어께가 들썩 거렸어. 난 못 본 채 하며 달님을 바라봤지. 그런데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거야.

뿐만 아냐. 얇은 월급봉투를 들고 환하게 미소짓는 박씨를 보며 함께 행복했지. 아마도 그는 우리가 이파리 하나 더 피우려 노력하는 것 이상으로, 집으로 돌아가면 맞이할 아내와 새끼들이 그리웠을 지 몰라. 안 그러면 박씨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내 곁에서 오래토록 지낼 까닭이 없어. 나는 박씨가 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흐믓하게 지켜봤어.

그게 이 땅에 태어난 생물들이 느끼는 최고의 행복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 그러고 보면 우린 똑같은 운명을 타고 났을지 몰라. 이제 나도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됐거든. 
주차장을 떠난 자동차처럼 나도 잠시 이곳을 떠나야 해. 그런데...그런데 자꾸만 자꾸만 박씨가 떠올라. 너무 오랫동안 정들었던 친구같아. 또 이른 아침부터 밤 늦도록 내 곁을 스쳐간 수 많은 얼굴들. 차마 여러분들을 잊지 못할 거 같아. 
 

여러분들이 그리울 걸세
 








































여러분들이 너무 그리울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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