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3 나와 우리덜

도랑치고 가재잡은 행궁동 사람들


Daum 블로거뉴스
 

정말 궁금했던 자동차 없는 마을
-도랑치고 가재잡은 행궁동 사람들-

 

사다리를 타고 열심히 페인팅을 하는 행궁동 사람들...
 


이런 풍경이 다른 지역에서는 흔한 풍경일지 모르지만, 이곳 수원 화성의 원도심 행궁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페인팅 작업은 특별하다. 마을 전체가 한 달 동안 이름도 낮선 '생태교통'을 체험하는 역사적인 일을 앞둔 마지막 단장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이틀 동안 그 현장을 둘러봤다.

생태교통(EcoMobility)이란,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와 환경오염물질의 배출저감과 에너지 소비의 절감을 지향하는 보행,자전거,수레와 같은 무동력 이동수단,대중교통수단,친화경 전기동력수단, 그리고 버스,기차,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과의 효율적인 연계를 통해 장애인과 노약자,어린이 등 어느 계층도 소외받지 않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말한다.




국제지자체 환경회의 ICLEI(International Council for EnvironmentalInitiatives)의 정의에 따르면 생태교통은 "전 사회계층이 이용 가능한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 통합된 교통체계로, 이러한 교통수단으로는 걷기(Walking), 자전거타기(Cycling),비동력기구의 이용(Wheeling)및 대중교통 이용(Passenging)이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수원 화성내 원도심 마을인 행궁동이 한 달 동안 생태교통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ICLEI가 요구하는 요건이 충족돼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최초로 시행되는 이 체험을 유치하고 성공시키기 위해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행궁동 마을 사람들을 설득 시키려면 어떤 과정을 겪어야 할까. 
 


 

아마도 언급한 생태교통 체험을 시행하겠노라며 청사진을 펼쳐들고 주민들을 찾아가, 몇 마디 설명을 하지 않아도 고개를 절래절래  손사래를 칠 게 눈에 선하다. 왜 하필이면 그 많고 많은 도시와 마을 중에 행궁동이며, 그것도  ICLEI가 요구하는 요건이 충족돼야 하고, 한 달 동안 자동차로부터 멀어져 살아야 하나 싶은 것. 따라서 생태교통 체험은 조용히 잘 살고 있던 행궁동 주민들에겐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는지도 모른다.

같은 이유로 어느 도시의 한 마을을 선택해도 반길 시민들이 많지 않다는 건 불보듯 뻔했다. 그런데...그런데 수원시와 행궁동 사람들은 세계 최초로 생태교통 체험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다 마치고 손님을 맞이할 채비를 갖추며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소름 돋도록 놀라운 기적같은 일이 행궁동 사람들로부터 발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기적같은 현장을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린다.
 
생태교통 체험 한 달간의 실험이 시작됐다
 



생태교통 체험 준비 모습을 소개해 드리기 전에 우선 지난 가을에 촬영된 사진 한 장부터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위 사진은 정조대왕이 수원 화성에 들러 화성행궁에 머물며 군사들을 훈련시키던 팔달산 서장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화성행궁 일부가 나무에 가렸지만 '생태교통 수원 2013' 현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료사진이다. 자료사진 좌측으로 타원형으로 그려진 부분이 세계최초로 생태교통 체험을 한 달 동안 시행하는 행궁동이다.

사진 중에 
 ICLEI 한국사무소와 장안문 너머 주차장은 물론 생태교통추진단 등을 대략적으로 표현해 두었다. 생태교통 체험 중에 이곳은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마을이며, 행궁동 (신풍,장안동 일원)사람들은 평소 애용하던 자동차 대신 행사기간 동안 주최측(수원시,ICLEI,UN-HABITAT)이 제공한 자전거 등 이동수단을 이용하여 출퇴근 등 생태교통 체험을 하게되는 것이다. 세계최초로 시행되는 생태교통 체험 현장을 좀 더 가까이 줌인 해 본 모습. 지난해 가을 풍경이다.




생태교통 체험 현장인 행궁동은 어떤 곳일까.
 

위 줌인된 행궁동 사진을 겉으로만 보면 여느 마을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속사정을 알게되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질 것. 사진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고 있는 수원 화성의 성곽 주변에는 3층 이상의 가옥들이 보이지 않는다. 성곽 주변은 개발이 제한된 곳이다. 수원화성이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때문이다.

따라서 이곳 행궁동은 오래된 가옥들이 즐비하고 도시의 인프라는 매우 열악한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수원 화성 주변과 행궁동 일대는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무속인촌이 형성돼 있는 곳이기도 했다. 수원 화성의 원도심은 낙후된 마을이었던 것. 그런 마을이 생태체험 현장으로 거듭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곳에서 생태교통 체험을 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설마'하고 호기심을 가졌던 게 금년 봄이었다. 기대됐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 주말 이틀 동안 행궁동을 돌아보며 반신반의 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되고 있었던 것이다. 행궁동이 옛모습을 벗고 새단장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화성행궁 앞에서부터 생태교통추진단이 위치한 화서문 사거리로 이동하는 동안 행궁동은 놀라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게 거리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있던 지상의 전선과 통신케이블을 지중매설해 어둠침침하던 마을이 환하게 변하고 있었다. 생태교통 체험을 통해 국내외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낡고 오래된 행궁동의 모습을 보다 깔끔하게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 돼야 했던 것이다.


생태교통 사업은 수원화성 재정비 사업
 



생태교통 체험 현장에 발을 디딘 후 가장 눈에 도드라진 게 행궁동의 거리 모습이었다. 그 중 인도와 차도의 경계를 허문 듯한 생태교통 도로는 기존의 도시에서 보던 도로와 전혀 다른 구조로 말끔히 단장돼 있었다. 그동안 봐 왔던 1회용 행사 '차 없는 거리'와 너무도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 있었던 것이다.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 현장의 모습은 이랬다.




아직은 곳곳에 자동차가 주차돼 있어서 도시의 어느 마을을 보는 듯 할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주차된 자동차들이 9월 한 달 동안 생태체험을 하며 마을 밖에 주차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놀라운 장면이 연출될 게 아닌가. 세계 최초로 시행되는 생태교통 체험 현장의 도로는 화강석을 깔아 새단장을 했고 인도와 차도 구분이 안 갈 정도였으며 빗물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골목 곳곳의 하수구는 재정비 되고 새 보도 블럭으로 깔끔하게 단장돼 있었다. 그동안 봐 왔던 행궁동 모습과 판이하게 달라져 있었던 것.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겉으로는 생태교통 체험을 위한 도시 재정비사업이었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을 재정비 한 것과 같은 놀라운 사업이 행궁동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생태교통 체험은 행궁동 사람들의 동의 없이 불가능
 



그러나 이같은 사업의 결실이 행궁동 사람들과 시민들의 도움과 협조 없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생태교통 체험 마을을 잘 가꾸기 위해서는 주민들을 설득하는 게 무엇 보다 선행돼야 할 숙제였다. 따라서 그동안의 사정을 생태교통추진단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해 들으면서 수원시민과 행궁동 사람들의 놀라운 시민의식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것이다.

생태교통추진단의 브리핑 등에 따르면 약 2,200세대의 4,300여명의 행궁동 사람들이 보유한 1,500대의 자동차를 체험기간 동안 장안문 밖 또는 마을 외곽에 시설된 주차장으로 모두 이동시켜야 하는 것. 자동차 한 두대도 아니고 매일 매 시각 애용해 오던 자동차를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달 동안 마을 밖으로 주차해 놓는다는 게 보통 일인가. 


생태교통 체험 반대도 만만치 않아
 

 

행궁동 사람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예컨데 생태교통 체험을 하려면 한 달 동안 자동차가 마을 외곽으로 주차되는 데 운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기사식당은 큰 타격을 입을 게 분명했다. 생태교통 체험 행사는 화석연료가 고갈될 때를 위해 미래도시 생활상을 재현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행사인데 자동차가 마을에서 사라진다면 기사식당은 존재가치가 사라지는 차마 웃지못할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손님이 뜸하던 기사식당은 생태교통추진단에서 일하던 사람들과 도시 재정비사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애용하면서 이전 보다 매출이 더 늘어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 보다 힘들었던 건 자동차를 애용하던 시민들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었다. 낙후되고 침체되었던 원도심 재정비 사업은 좋았지만, 사람 중심.보행자 중심.환경수도 수원을 만드는 사업을 성공 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가 자동차를 한 달 동안 마을 밖에 주차해 놓는 일이었다. 마을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는 일은 쉽지않았다. 반대자들의 시위가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확 달라진 무속인촌과 세계
문화유산의 가치를 드높인 위대한 시민의식













그러나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100 여명의 마을 사람들도 끈질긴 설득 끝에 대부분 동의했다고 한다. 또 그동안 꿈도 꾸지 못할 일이 생긴 것이다. 마을이 새로 정비되자 꿈쩍도 않던 집값이 뛰는 등 상상도 못한 희한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더 희한한 일은 행궁동에 즐비했던 무속인촌이 현대식으로 대대적으로 재정비 되면서 원도심의 묵은 때를 말끔히 벗어던진 일이다.




놀라운 변화가 수원시와 시민들에 의해 발현되고 있었던 것이며, 생태교통 체험 사업이 행궁동 사람들에게 '도랑치고 가재잡는' 기분좋은 일로 변모하고 있었던 것이다. 
생태교통추진단에 따르면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앞두고 행궁동 일대 34만㎡를 대상으로 모두 130억원을 투입해 각종 도시기반시설을 정비했다.

화서문로 540m, 신풍로 410m 등 생태교통 특화거리 950m 구간을 지나는 전선과 각종 통신선 등 공중선로를 지하에 매설했고, 상가 450여곳의 간판과 벽면은 산뜻한 디자인으로 개선했다. 화서문로, 신풍로 등 2개의 특화거리는 기존 차도와 인도를 보행자가 편한 완만한 곡선형으로 바꾼 뒤 화강석으로 포장하고 수원 화성을 상징하는 소나무 가로수로 그늘을 만든 것이다. 
 마을 전체가 완전히 새롭게 변화를 한 것이다. 


 


 

9월 한 달 동안 세계최초로 '차 없는 마을'이 운영된다 

그렇다면 새롭게 정비된 이 마을에서는 9월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주지하다시피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수원은 '사람중심' 도시다. 생태교통 체험의 핵심인 '차 없는 거리'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자동차(문화)에 빼앗긴 것을 이 행사를 통해 되찾아 보겠다는 게 수원시의 야심이자, 보행중심.사람중심.환경수도를 만들어 세계적 선도도시 모델을 통해 수원시의 위상을 재고해 보겠다는 것. 따라서 생태교통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9월 한 달 동안은 화성과 옛길이 잘 보존된 정조로와 화서문로,신풍로, 등지에서 각종 행사가 손님을 기다릴 차비를 마쳤다.



정조로에서 펼쳐지는 행사는 이색이동수단타기,생태교통퍼레이드와 9월 1일 개막행사가 펼쳐진다. 화서문로에서는 상점갤러리전,사이다 기획전시,자전거발전기체험,명랑운동회놀이,아트마켓이 펼쳐진다.또 신풍로에서는 재활용미술체험,자전거발전기체험,마을문화공간 전시,리사이클링전, 청소년이 참여하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뿐만 아니라 신풍초등학교 앞 길에서는 주민자치작품이 전시되고 주말에 아트마켓이 운영되며,화성 성곽 잔디밭길에서는 폭염을 식히는 물놀이와 사방치기 등 전통 놀이터가 시설되고 이색 길거리 게임이 열린다. 또 수원 옛길에서는 골목벽화길을 만날 수 있고 수원예총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기도 한다. 9월 한 달 동안 수원 화성은 사람들을 위한 잔치마당이다. 물론 행사기간 동안 행궁동 사람들은 수원시가 마련한 자전거 등 이동수단을 이용해야 하며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위대한 시민상.




그러나 그 무엇 보다 생태교통 체험 행사에서 기대되는 것은 미래형 도시인 '차 없는 마을'의 모습이다. 인류는 화석연료의 혜택을 받으면 살아왔지만 동시에 탄소배출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 맡은 것도 사실이다. 또 자동차로 빚어지는 인명피해 등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이며 그로 인한 비용지출은 천문학적이다. 사람을 위한 자동차문화가 아니라 자동차 문화에 사람들이 끌려가고 있었던 것.

하지만 
 머지않아 인류를 편리하게 만들었던 화석연료는고갈될 것이며, 인류는 새로운 이동수단에 의지해야 할 날이 멀지않다. 필자 포함 생태교통 체험 준비를 돌아본 전국의 파워소셜러들이 눈여겨 보며 감탄을 마지않은 게 곧 다가올 '미래의 (차 없는)마을'을 미리 체험해 본 것이다. 세계 최초로 시범 운영되는 이 행사가 크게 기대되는 이유다. 

**보다 상세한 정보 
바로가기 생태교통수원 http://www.ecomobilitysuwon.org/




[Flash] http://tsori.net/attachment/fk050000000005.swf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Отправить сообщение для Марта с помощью ICQ 이야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