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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꽃팔찌와 시계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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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팔찌와 시계의 조화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수원천의 어제와 오늘-



손목에 두른 꽃팔찌...


참 오랜만에 만난 풍경이다. 지난 주말 생태교통 체험 행사 준비가 막바지에 이른 수원 행궁동을 다녀오면서 수원천을 동시에 탐방했다. 수원에 갈 때 마다 꼭 한 번씩 들르게 되는 곳이 수원천인데 수원천의 화홍문(방화수류정)이 위치해 있는 곳이다. 광교산과 용연에서 발원되는 수원천은 서울을 청계천과 달리 인공하천이 아니라 자연하천이다. 주지하다시피 수원 주변에는 큰 강이 없지만 작은 하천이 곳곳에 흐르고 있어서 물이 풍부한 도시다. 그래서 도시의 이름조차 수원(水原)...


한여름의 방화수류정(동북각루)

수원에는 수원천을 비롯해 황구지천,서호천,원천천 등 주요 하천 7개의 지방하천,24개의 소하천이 흐른다. 수원의 대표적 하천인 수원천은 수원의 북쪽 광교산에서 시작해 황구지천과 합류한다. 그곳에 그 유명한 화홍문이 운치를 더해주고 있고 화홍문을 찾다보면 수원천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각인되는 곳이다. 
 


화홍문에서 내려다 본 수원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수원천은 200여 년 전 화성 축조 당시에도 하천 정비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큰 비가 내리면 자주 물이 넘쳐 하천 준설 공사가 필요했다는 것. 또 화홍문과 남수문의 형태를 보면 하천을 주변과 잘 어우러지게 친환경적으로 만든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그러나 수원천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산업화로 인해 각종 오염원으로부터 자연하천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곳이다. 


수원천변에서 바라본 화홍문

서울의 청계천 처럼 하천 위를 콘크리트로 덮어 교통난을 해소하려 했지만 환경오염에 따른 후유증이 더 큰 문제로 다가왔다. 따라서 자연하천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낀 시민들이 수원천 복원 운동을 통해 수원천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된 것이다. 그 결실을 맺은 게 불과 1년 전(2012년)이다. 수원시(시장 염태영)는 1996년부터 복개 구간의 콘크리트를 철거하고 옛 물길을 복원하기 시작해 지난해 복원공사를 마쳤던 것이다. 



그 결과 수원천은 다시 옛 모습을 회복하며 1등급 수질을 유지하게 됐고,다양한 수초 속에서 미꾸라지,붕어,피라미는 물론 어른 팔뚝 보다 더 큰 커다란 잉어들이 떼지어 노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 야생 오리들이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수원천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서두에 잠시 언급한 바 수원천은 서울의 청계천과 달리 인공하천이 아니라 자연하천인데 수원천 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형 하천 복원으로 생태 복원사업의 좋은 사례로 불리운다. 시민들의자발적 참여로 다양한 식생들이 자랄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하면서 생태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모 학교 가족들이 수원천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치우는 광경이 눈에 띄기도 했다. 그분들은 진심으로 수원천과 수원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었고 쓰레기를 줍고 치우는 과정에서 불만 표시 조차 하지않았다. 오히려 불만을 표시한 건 그 곁을 지나던 필자와 일행들. 수원천을 다녀간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들이 적지않아 놀랐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시민들의 자발적 자정운동은 빛을 발해 수원천은 도시 한 가운데를 흐르며 폭염을 식히고 있었다.  




또 수원천은 수초들과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고 수량이 풍부하게 흐르고 있었다. 또 하천 가장자리에는 따로 축대를 쌓지않은 모습으로 자연하천의 생태가 잘 보존하고 있는 게 도드라져 보였다. 그 모습만 본다면 수원천이 도시 속으로 흐르는 하천이 아니라 농촌이나 산골의 하천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환경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수원시와 시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이루고 있는 현장. 




그곳에서 또다른 풍경을 마주치게 됐다. 일행 중 한 분이 씨앗이 다 떨어져 나간 민들레 줄기로 팔찌를 만들어 또다른 일행에게 묶어주는 모습. 참 오랜만에 만난 풍경이다. 곁을 지나다가 순간포착한 그림 속에는 꽃팔찌와 시계가 동시에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수원천이 제 모습을 되찾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40년 정도. 우리는 그 기간동안 부지런히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왔다. 열심히 땀흘린 결과 지구촌에서 존재감을 찾기 쉽지않았던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 넉넉해졌다. 

불과 40년만에 대한민국은 헐벗고 굶주린 나라에서 디지털강국으로 풍요로운 나라로 변했다. 도시 어디로 가나 빌딩이 빼곡하게 자리잡았고 자동차들이 도시를 당장이라도 집어삼킬 듯 홍수처럼 쏟아진다. 이제 사람들의화두는 헐벗고 굶주린 가난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풍요로워 비만을 걱정하는 시대가 됐고 음식도 가려먹는 웰빙 시대로 바뀌게 됐다. 마침내 그토록 평범해 보이던 자연이 귀하게 보인 것.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조차 귀해 보이고, 도랑이나 하천 또는 강줄기가 사람들의 생명은 물론 삶과 직결된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치게 된 것이다. 풀꽃으로 만든 꽃반지와 꽃팔찌는 우리 사회가 산업화로 접어들기 전에 누리던 진정한 웰빙문화였다. 느리게 느리게 진화하던 농경사회의 오래된 풍경. 그 귀한 풍경을 수원천에서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던가.

수원천이 자연을 되찾아 시민 곁으로 다가온 것 처럼 오는 9월 한 달 동안 수원에서는 세계최초로 '차 없는 마을' 생태교통 체험 마을이 시범 운영되게 된다. 참 역사적인 일이다. 사람들이 뜬금없이(?) 로켓을 타고 달나라로 가 보고 싶어하던 꿈 보다 현실적인 화두가 우리들 곁으로 다가와 있었던 것이다. 그 현장을 답사하다가 꽃팔찌를 만나게 된 것. 디지털세상에서 아날로그를 그리워 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참 정겹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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