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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마부를 웃게 만든 칭찬 세마디


-마부를 웃게 만든 칭찬 세마디-



도시의 한 거리에 나타난 마차...


저만치서 마차가 다가오고 있었다. 마차를 처음 보는 순간 '도시에 왠 마차?...'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마차가 등장한 이곳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봄베로누녜스 거리. 겉으로 보기엔 어수룩해 보이는 이 거리는 밤만 되면 플라멩까의 춤사위와 노래가 울려퍼지는 곳이다. 단층으로 지어진 집들 대부분은 100년도 더 된 고택들. 산티아고를 점령한 발디비아와 스페인의 후손 등이 산 끄리스또발 언덕 아래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아온 구도시의 일부 지역이다.

이곳에서 가까운 삐오노노 거리와 봄베로누녜스 거리는 아직도 강점 당시의 유물과 빠블로 네루다의 생가 등 현대의 유물들이 공존하는 지역. 그러나 산티아고의 구도심으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마차가 필요한 농지 내지 농경사회의 흔적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산티아고는 서울의 도심처럼 자동차들이 붐비고 사람들이 붐비는 대도시이자, 칠레의 인구 1/3이 한 곳에 모여사는 곳.

이곳 산티아고의 경찰은 큼지막 하고 늘씬한 군마을 타고 대통령궁을 지키고 거리를 순찰 하는 등 도시를 배회하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비록 도시의 중심지역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하지만 봄베로누녜스 거리는 도시 한가운데나 다름없는 장소. 그곳에서 정오경에 실생활에 직접 이용되고 있는 마차를 마주치게 된 (행운을 얻은)것이다.




이 마차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차의 구조와 조금 다른 구조의 마차지만, 빠따고니아 투어 당시 북부 빠따고니아 오르노삐렌 등지에서 이런 마차는 가끔씩 마주친 적도 있었다. 말 한 필에 평판 스프링과 자동차 바퀴를 장착한 간단한 구조의 마차는 자동차 대용이자 간단한 물건을 실어나를 수 있는 효과적인 운송수단이었다. 대도시 사람들에게는 낮설겠지만 한 여행자에게는 여행의 추억이 깃든 반가운 풍경. 멀리서 다가오는 마차의 속도를 참고하면 짧은 시간에 여행자 곁을 지날 게 뻔했다. 그렇다고 도시 한가운데서 만난 귀한 장면을 그냥 보낼 수는 없는 노릇. 카메라를 집어들자마자 세 컷의 사진을 남겼다.

그런데 마차와 맞딱뜨린 한순간 문제가 발생한 듯 했다. 마부의 표정을 살피면 문제가 무엇인지 단박에 눈치 챌 것. 여행자의 눈에 비친 마차는 추억을 붓들어 매는(?) 아름다운 풍경일지 모르겠지만, 마부의 입장에서 보면 도시 속의 마차를 대한 듯한 생소한 (여행자가 든)카메라. 서로 낮선 두 문화가 충돌하는 순간이었다. 짧은 순간 마부의 표정을 보니 '이 사람 뭐 하나?' 싶은...그래서 위기(?)의 순간에 카메라를 놓고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우고 '멋있다'고 했다.

"hola amigo,Bueno!!..." 




한순간 마부의 표정이 밝아졌다. 칭찬 한마디가 표정이 굳어버린 초면의 마부를 기분좋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멋진 순간을 위해 한마디 더 덧붙였다. 마부에게 웃는 표정을 주문한 것이다. (뭐 다 아시는 이야기지만) 우리는 웃는 표정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김~치~하며 입술을 웃는 모습으로 찢게(?) 만들지만, 이곳에서는 김치 대신 우리 김치처럼 흔한 치즈를 사용한다.

"Chee~se~ ^^ "

여행 중에 이런 표현 한마디만 잘 써도 분위기는 급반전 된다. 특히 남미여행 중에 낮선 사람과 금방 친근해 지는 표현은 "올라 아미고(
hola amigo),안녕(하세요) 친구)"와 함께 작은 친절에도 "그라시아스(Gracias,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면 속까지 다 내어주는 게 남미사람들이다. 물론 상대가 감사함을 표하면 천만에요. 또는 별걸요. 아무것도 아니예요라는 뜻의 "데 나다(de nada)" 말하면 분위기는 환하게 밝아진다는 것. 남미여행자가 알아두면 좋은 표현 세 마디다.

"Gracias ^^"
"de nada ^^"


**무더운 날씨...시원하게 보내시고요. 즐거운 휴가 되시기 바랍니다. ^^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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