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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Chalten/Laguna Torre

바람의 땅에서 느낀 하늘 가는 길


-바람의 땅에서 느낀 하늘 가는 길-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


어느 날, 바람의 땅이 그리웠다. 바람의 땅에서 피어나는 풀꽃이 보고싶었다. 바람의 땅으로 실려온 바람의 향기를 맡고 싶었다. 바람의 땅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바람의 땅에 발을 디딘 순간 내가 바람이 됐다. 아내가 바람으로 변했다. 바람의 땅에서 나목이 춤을 췄다. 저 만치 앞서가는 아내의 머리 위로, 나목 곁에선 내 머리 위로 백발이 휘날린다. 늘 봄인줄 알았지만 바람이 일깨운 세상의 모습. 봄을 찾아나섰다가 가을의 문턱에 서 있었다. 바람의 느낌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그리움의 종착역. 하늘나라 가는 길에 바람이 울부짖는다. 하늘나라의 인사법은 기쁠 때 울부짖는다. 바람의 땅에 발을 디디면 발을 뗄 때마다 울부짖는 소리가 발걸음을 붙든다. 바람의 땅에는 할머니도 살고 아부지 엄니도 산다. 세상에서 만난 인연 모두가 산다.




 
필자의 여행기를 (처음)접하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금 안내 말씀 드린다. 위 그림은 빠따고니아 아르헨티나 지역에 위치한 피츠로이산군(山群)의 쎄로또레(라구나또레)로 가는 여정 중에 '로스 글라시아르(Los glaciar)' 빙하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느낌표이다. 이곳에 발을 디딘 여행자들에게 대자연이 메세지를 전하고 있는 듯한 놀라운 광경.

구글어스를 펴 놓고 이 지역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여전히 동토며 가까이 다가가 보면 놀라운 모습이 연출되는 곳이다. 
그러나 빙하가 흐르다가 녹아드는 곳이 목적지 라구나또레(Laguna Torre)는 거대한 둑(?)에 막혀 전망대에서는 볼 수 없다. 이번 포스트는 전망대에서 커피 한 잔을 간단히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빙하 끄트머리의 라구나또레를 향해 떠나며 촬영한 여행사진을 담고 있다. 위 관련 포스트를 (순서대로)참조하시면 트레킹 여정 중에 만난 아름답고 신비로운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관련 포스트의 안내도에 표기된 라구나(Laguna)와 라고(Lago)에 대해 햇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훈장질' 한 마디하면 이렇다. Laguna는 '작은 호수 혹은 큰 웅덩이'를 뜻하고 Lago는 '큰 호수'를 말한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만난 라구나는 호수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거대했다. 땅덩어리가 큰 나라에 살아왔던 사람들의 눈에는 라구나가 작게 비쳤는지 모르겠지만, 작은 섬 같은 남한의 한 꼬레아노의 시선에 비친 라구나의 모습은 그랬다. 그리고 목적지에서 내려다 본 라구나또레는 오래전 빙하기 때 빙하가 밀어내 만든 거대한 웅덩이였다. 말이 웅덩이지 호수였다. 비록 이곳 엘챨텐에서 가까운 곳에 바다같은 비에드마 호수(Lago Viedma)나 아르헨티노 호수(Lago Argentino)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만 말이다.

각설하고...우리가 향하고 있는 라구나또레는 빠따고니아 투어의 거의 마지막 부분이다. 산으로치면 8부능선 정도 된다고나 할까. 지구반대편으로 날아가 빠따고나의 봄을 쫒다가 어느새 여름의 끝자락에 다가와 있었던 것이다. 라구나또레(쎄로또레)로 가는 길은 가을 향기가 묻어나고 있었다. 이런 풍경들...



 바람의 땅에서 느낀 하늘 가는 길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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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산티아고에서 발빠라이소와 뿌에르또몬뜨 그리고 7번 국도를 따라 남부 빠따고니아를 돌아 띠에르 라 델 푸에고(Tierra del Fuego)를 거쳐, 또레스 델 빠이네(Torres del Paine)와 아르헨티나의 엘챨텐 투어가 끝나면 루따 꾸아렌따(Ruta 40)를 따라, 나우엘우아피 호수(Lago Nahuel Huapí)가 있는 산 까를로스 바릴로체(San Carlos Bariloche,Argentina)로 북상할 긴 여정이었다. 

5개월 간 길게 이어진 빠따고니아 투어 중에 다양한 문화와 풍광을 눈여겨 보며 카메라에 담았다. 마치 생전 물 한 모금 못 마신 사람의 갈증을 푼 듯한 슈팅이 여행 내내 이어지고 있었다. 그 많은 이미지들 중에는 아름답고 놀라운 장면이 다수 포함돼 있으나, 우리를 오랫동안 감동하게 만들고 지금 이 순간에도 다시 짐을 챙겨 떠나고 싶은 곳이 라구나또레가 포함된 엘챨텐이었다. 지금 보고계신 포스트가 그 중 한 장면이라는 것. 마치 천국으로 이어지는 길 같았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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