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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ta Cuarenta/San Carlos de Bariloche

연비 줄이면 경제가 나아질까?


연비 줄이면 경제가 나아질까?




흠...이 정도면 너무 뻔뻔스럽지 않나요? ^^


...그런데 남편을 기다리는 세뇨라의 표정을 보니 아무렇지도 않다. 고물자동차 때문에 주눅 들거나 눈치를 보는 따위의 쓸데없는 걱정은 찾아볼 수 없다. 차종을 보아하니 '르노12(Renadlt12)'. 수 십년도 더 된 자동차. 어디 하나 성한곳이 없지만 자동차 번호판 만은 말끔하다. 덜컥거리거나 따발총 소리를 낼 망정 운행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것.

이런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장점이 자동적으로 따라다닌다. 누가 긁어도 신경 쓸 거 없다. 왠만한 접촉사고는 눈감아 줄 수도 있다. 보험료?...누가 보험에 가입해 주기나 한데?...조심해서 살살 타고 다닌다. 살살...이곳은 축구와 땅고의 나라 아르헨티나의 '산 까를로스 바릴로체'라는 곳. 나우엘 우아피 호수가 기막히게 아름다운 휴양도시이자 세계적으로 쵸코렛이 널리 알려진 달콤한 도시.




이곳에 머무는 동안 유난히도 연식이 오래된 고물자동차가 눈에 많이 띄어, 아예 볼 때 마다 보는 쪽쪽 카메라에 담아봤다. 그러다 보니 다음부터는 아예 고물자동차만 기다려지기도 했는데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면 블로그에 올려놓고 자랑질(?) 좀 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가 아르헨티나 자동차 보다 더 고급스럽다는 걸 자랑하고 싶었던 게 아니다. 이곳도 부자들은 페라리나 벤츠 등 최고급 자동차만 타고 다닌다. 어떤 사정에서든지 자동차를 한 번 사면 '마르고 닳토록' 타는 이 친구들을 본 받을 필요도 있겠더라는 생각.

우리는 주변(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차종을 올려타고, 달릴만한 장소나 도로도 없는 데 고성능 수입산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뻐긴다. 자동차 껍데기가 부와 명예의 잣대처럼 여기고 있는 것. 그런 걸 뭐 자동차 트렌드라나 뭐라나. 추생추사...추세에 따라 살고 추세에 따라 죽는 게 자동차 문환가. 잘 나가는 사람들은 그렇다 쳐도 잘 못 나가는 사람들은 기가 죽는다. 기 죽을 일이 따로 있지 자동차 때문에?...그래서 자랑질 하나만 하고 글을 맺는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문화는 새로 출고되는 신차의 연비를 많이 따진다. 기름 1리터를 넣으면 주행거리가 몇 킬로미터인가 따져보는 것. 웃기지 않나. 자동차를 선택하는 조건이 연비 때문이라면 생각 좀 해봐야 한다. 결혼 할 때 밥 많이 먹는 여자와 밥 적게 먹는 여자를 선택하는 것 같은 비교. 그 보다 한 번 사랑했으면 마르고 닳토록(?)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마음가짐으로 자동차를 사거나 결혼 하는 것. 조금 타 보고 싫증나서 걷어 차 버린다면 누가 문제인가. 그렇게 해선 경제도 사랑도 나아지지 않는다. 연비를 줄이지 말고 당신의 허영심을 줄이라. 끝.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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