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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주차장에 늘어선 '화초' 알고보니!

주차장에 늘어선 '화초' 알고보니!


이곳은 강남의 한 주차장입니다.
차장에 연식이 꽤 오래되어 보이는  승용차 한대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연식은 오래되어 보이지만 한때는 '잘나가던' 자동차모델 중 하나 였습니다.
얼마나 잘 관리를 했는지 자동차가 흠집없이 반짝 거립니다.



그런데 이 자동차는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이 자동차가 움직일려면 자동차 옆과 뒷부분에 있는 화분들을 모두 치워야 가능합니다.
화분의 숫자가 적지 않은데 여간 귀찮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화분을 관리하는 30대 초반의 주인에게 물어봤습니다.

"...여기에 화분을 둬도 괜찮은가요?..."

젊은 주인은 제가 묻는 질문에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ㅋ...저차요?...한달에 딱 두번만 움직이는 차예요^^...."

저는 자동차가 두번밖에 움직이지 않는 사연을 들어 봤습니다.

한달에 두번만 움직이는 자동차가 있다!?...



"...저차요...주인이 지방에 볼일 갈 때 타는데 많이타면 두세번
적게타면 한두번...그러니까 한달에 두번만 움직인다고 보면 돼요^^...ㅎ"

그는 이곳에서 꽃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꽃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젊은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경기'가 없어서 죽을 지경이라고 합니다.
꽃배달만 가지고 가게를 운영하기에는 너무도 벅차서 이윤은 고사하고 가게세도 내기 힘들 정도입니다.



강남의 왠만한 곳에 사무실 하나를 낼려고 해도 최소한 수백만원/월 은 들어 갑니다.
월세가 센만큼 장사가 잘 될때는 월세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으나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그리하여 궁리를 하던중에 요즘 잘나가는 화초를 팔아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가 운영하는 꽃배달사무실은 한평 남짓한 작은 가게였습니다.
그 가게에 이런 화초들을 놓고 판다는 것은 애시당초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그가 떠 올린 묘책이 주차장에 화초를 놓고 팔아 보겠다는 발상이었습니다.
 이곳 '주인의 자동차'가 거의 주차만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 장소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작은 시장옆 보도와 인접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부업이 생긴것이 아니라 불황타개를 위한 노력의 결실이었습니다.
한달에 두번밖에 움직이지 않는 자동차 덕분에 그는 신바람이 났습니다.



요즘 언론에서는 툭하면 '억 단위'의 돈들이 전파를 타고 안방에 전달됩니다.
서민들이 꿈도 꾸지못할 돈들 입니다.
재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적지않은 정치인들도 한결같이 '부자들'입니다.
그들이 입을 열때면 으례히 서민들을 잘살게 해주겠다는 무책임한 달콤한 말들을 늘어 놓습니다.

그러나 우리 이웃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손바닥만한 땅 한조각이라도 잠시 임대만 할 수 있다면 족합니다.



그나마 이곳은 '강남권'이어서 타지역보다 매출이 더 나을것 같습니다만,
대한민국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한숨소리들을 들어보면
위정자들이 내 놓는 '경제정책'들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가 새삼 깨닫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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