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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삼일천하 연산홍 쓰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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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천하 연산홍 쓰러지다
-5월의 여왕 연산홍 관찰기-




장렬한 낙화...
 


가장 아름다울 때 꽃잎을 떨군 영산홍. 구질구질 하지 않았다. 굵고 짧은 생을 마감한 영산홍 무리 곁에서 떠올린 생각. 화무십일홍도 아니었다. 영산홍의 삼일천하. 그런데 쓰러진 연산홍이 더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얼마나 큰 결심으로 낙화를 선택했던지 아직도 구슬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5월 19일, 봄비가 오신 다음날이었다. 세상 일은 '정점에 다다르면 떠나라'는 암묵적 행동. 5월의 여왕이 선택한 마지막 결정이었다. 화려하고 장렬했다.




꽃말이 참 아름다운 영산홍이다. 누구나 가슴 속 깊이 고이 간직하고 있을 애틋하고 아련한 기억.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오래된 아픔이다. 너무 오래토록 앓아온 아픔이었던지 아픔 조차 못 느끼고 살아온 생채기 하나.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 뒤돌아 보면 겨우 생각날 듯 말 듯한 순애보 하나.

그 땐 열병으로 죽는 줄 알 정도였다. 독감처럼 지독한 몸살을 가져다 주었던 유행병. 연산홍 앞에 서면 그런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그래서 당신께 5월의 여왕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내게도 남들 다 겪는 그런 사랑이 있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2013년 5월 2일
 



건드리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연산홍 꽃봉오리들이 빼곡하다.




피빛 아픔을 잉태한 첫사랑이 이런 모습일까.




꽃봉오리 마다 산고의 수고가 알알이 맺힌 듯...











2013년 5월 17일 




부처님 오신 날에 만개한 연산홍. 화려하다 못해 슬플 정도.




오후 햇살에 비친 영산홍의 나들이가 시작됐다.




그러나 행진은 겨우 삼일천하!!...














2013년 5월 19일




봄비가 오신 다음 날...




영산홍은 먼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아직 며칠은 곁에서 더 지켜볼 줄 알았지만 그건 혼자 생각.




연산홍은 너무 기쁜 나머지 슬퍼하는 듯




세상에 비친 자기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경국지색!!...




천하의 서시 조차 연산홍 앞에서 부끄러워 했을 터...




세상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본 순간 얼마나 놀랐을까.




이제 떨어질 날만 남았다.




선택을 해야 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사는 것 보다 더 힘든 선택.죽음의 길...




얼마나 깊고 아픈 고민이 있었던지...




연산홍의 꽃잎에 피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5월의 여왕 연산홍의 장렬한 낙화!!...
첫사랑을 가슴에 품고 가장 아름다울 때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이틀 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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