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나도 꽃이다


-풍년화의 항변-



이런 게 꽃이란 말인가.


서울에서 맨 먼저 꽃술을 드러낸 풍년화를 지켜보면서 속으로 생각한 것. 아무리 뜯어봐도 꽃 같은 느낌이 안 들 정도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곁으로 지나다녀도 멀뚱멀뚱 곁눈질도 안 할까. 누군가 꽃이라고 말해줘도 심드렁한 건 마찬가지. 풍년화를 처음 만났을 때 같은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틀 전, 금년들어 세 번째 만난 풍년화 앞에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꽃이라고 내 놓은 꽃술이 마치 색종이를 가위질 해 놓은 꼴. 보통의 꽃들과 꽃잎이 달아도 한참 다른 모습. 그러나 엄연히 꽃이며 풍년화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생김새만 다를 뿐 꽃이 분명하다.


관련포스트 가지마다 금술을 단 '풍년화' 3월 재촉 /서울에서 맨 먼저 피는 '봄꽃' 아세요?


























































요즘 일부러라도 멀리하고 있는 시사문제 속에는 풍년화 같은 대접을 받는 사람이나 집단이 자주 눈에 띈다. 아니 자주가 아니라 풍년화 신드롬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현상이 심각해 보인다. 누구인가 이런 현상을 가리켜 양극화가 빚어낸 산물 정도로 말한다. 서로 다른 게 틀린 것으로 보여지는 현상이 양극화일까. 똑같은 기회가 주어져도 어떤 사람은 이쪽 길을, 또 어떤 사람은 저쪽을 택하게 마련이다. 선택이 다를 뿐 틀린 게 아닌데 서로를 향해 '그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뭐가 아니란 말인가. 자기 생각과 다를뿐이지.

"...나도 꽃이다."

풍년화가 말했다. 봄이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Отправить сообщение для Марта с помощью ICQ 이야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