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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나와 우리덜

진정한 '컵라면'의 강자



-라면도 '요리'더냐-



요리는 '정통'이란 게 없다고 말한 분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꽤 쳐 주는 레스토랑의 사장님이 필자에게 일러준 말이다. 그는 우리나라에 이태리 요리를 일반화 시킨 한 분이었다. 파스타에 관한한 그는 식도락가이자 품평가였다. 꽤 오래전 그를 만난 이태리 요리에 대해 문의를 한 결과 이태리 요리 전문 A레스토랑 K사장은 대뜸 "그런 거 없어요"라고 말했다.

예컨데 우리나라 칼국수의 레시피가 '정통성'이 없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던 것. 김치를 썰어넣고 펄펄 끓인 칼국수는 김치칼국수며 바지락을 삶아 그 국물에 칼국수를 넣으면 바지락 칼국수...그리고 닭살을 발라 고은 국물에 칼국수를 넣으면 닭살칼국수라나 뭐라나.

이태리 요리에 대해 호기심과 궁금증이 동한 필자에게 그는 매우 친절하고 알기 쉽게 파스타 요리의 전통에 대해 일러주었다. 해물이 많이 나는 바닷가에는 해물 파스타가 유명하며, 해물대신 육류가 풍부한 곳에는 육류파스타...이런 식이었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니었다. 지역적 특산물의 성향에 따라 요리의 특성이 구별되고 있었던 것. 따라서 이태리 요리의 특성은 큰 틀에서 단박에 전통을 알 수 있었다. 정통이 없다는 말.  




라면을 앞에 두고 장황하게 설명을 곁들인 건 '라면의 정체성(?)' 때문이다. 라면의 역사 보다 더 빨리 진화한 대한민국의 라면의 진화는 눈부시다. 그 중에서도 '컵라면'의 진화는 단연 돋보인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서 라면 내지 컵라면이 없었드라면 '앙꼬 빠진 찐빵' 같은 삶이 아니었을까. 

고3 수험생으로부터 샐러리맨은 물론 초상집 천막 아래까지 점령한 컵라면은 영양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도 된다. 여성들의 편리는 물론 엄마와 할머니까지 감동 시킬 수 있는 식품이자, 현대인이 가장 잘 만드는 요리(?)이다. (하하하)요리라고 하니 별난게 아니다. 어떤 이력서에 보니 잘하는 요리 란에 '라면'이 떡하니 적혀있는 것도 목격한 바 있다. 




라면은 그냥 물만 붇고 끓이면 되는 줄 알지만 라면계는 천태만상 그 자체!!...그래서 필자가 가끔 써 먹는 '진정한 컵라면의 강자'를 소개하기 위해 재미삼아 장황하게 라면요리(?)의 전통을 타파(?)한 레시피를 통째로 보여주고 있는 것. 우리가 컵라면이라고 하면 즉각 떠올리는 건 종이컵에 담긴 건조된 라면과 스프 정도이겠지만, 포스트에 등장한 컵라면은 그림부터 다르다. 라면이 담긴 용기가 종이가 아니라 '머그컵'이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휘청거리는 종이컵과 본질이 다른 것. 

라면 한 개를 끓여 큼지막한 머그컵에 옮긴 게 전부. 보통의 컵라면은 손잡이가 없지만, 요건 손잡이가 달린 컵라면. 라면 한 개를 끓여 쏟아 부으니 요런 모습이다. 모처럼 늦은 밤 간식으로 만들어 본 컵라면이다. 종이컵에 든 라면에 익숙한 분들이 이런 맛에 길들여지면 진정한 컵라면의 강자라고 자랑할 뿐만 아니라, 라면도 요리라고 박박 우길 수 있는 라면계의 강자가  요렇게 생긴 컵라면이다. 그릇만 바꾸었을 뿐인데 ... 요리에는 정통이란 게 없다는 거...당신이 만든 음식이 곧 전통이 된다. ^^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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