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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Hornopiren

Patagón, 톡톡 튀는 'A자형' 출입구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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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A자형' 출입구 신기해
-Patagonia, 꽃과 사람 그리고 울타리-



빠따고니아에 사는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고 살길래...

우리는 빠따고니아 투어를 위해 산티아고에 도착하자마자 봄을 따라 급히 로스 라고스 주의 수도 뿌에르또 몬뜨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14일간을 체류하는 동안 칠레 남부 빠따고니아로 이어지는 7번 국도 까르레떼라 오스뜨랄의 첫 번째 지방의 우알라우에-오르노삐렌을 정탐삼아 방문해 본 것. 그 모습을 이동순서에 따라 차례로 포스팅 하고 있다. 아내와 필자는 이른바 '먼지길 트레일'을 통해 빠따고니아 초입의 로스 라고스 주의 매력에 홀딱 빠져들고 있었다. 상상 이상이었다.

오르노삐렌은 낮선 이방인에게 한시라도 빨리 짐을 챙겨 오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매력 덩어리였다. 여행자의 관점에 따라 이곳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평범한 곳이기도 하겠지만, 우리 관점에서는 너무도 큰 매력을 지닌 곳이 오르노삐렌이었다. 뿌에르또 몬뜨에서 불과 90km 남짓 떨어진 거리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여간 친절한 사람들이 아니었고 순진했으며 착했다. 봄볕에 흐드러지게 핀 풀꽃들과 별로 다를바 없이 순박한 사람들이 앙꾸드만(灣) 한편에서 조용하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 




그렇다면 이들은 무슨 일을 하고 살아갈까. 그래서 다 아는 듯 간과하고 있는 '빠따고니아'에 대해  잠시 개관해 보기로 한다. 필자의 여행기에 자주 등장하게 될 각종 풍물들을 쉽게 이해하고 장차 이곳을 여행하게 되실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옮겨봤다.

빠따고니아(Patagonia)

파타고니아(Patagonia, 문화어: 빠따고니아)는 남아메리카의 최남부를 포함한 지리적 영역이다. 남위 40도 부근을 흐르는 콜로라도 강 이남 지역을 말한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양국에 걸쳐 있으며, 서쪽에서 남쪽으로는 안데스 산맥, 동쪽으로는 고원과 낮은 평원을 포함한다. 빠따고니아라는 명칭은 마젤란과 그의 원정대(함대)가 거인족이라고 묘사했던 원주민들을 가리키는 "빠따곤(patagón)'이라는 말에서 비롯됐다. 당시 묘사된 빠따곤(patagón)이란 평균 키가 1.55m이었던 스페인 사람에 견주어 평균 키가 1.80m인 장신족 떼우엘체 족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빠따고니아의 기후는 연중 기온은 낮고, 바람이 세다. 이 거센 바람의 힘은 '빠따고니아의 대명사(바람의 땅)'이기도 하다. 최대 풍속이 60m/s를 넘는 일도 드물지 않아서(사람은 40m/s를 넘으면 날아가는 일도 있다.) 영국 탐험가 에릭 십턴(Eric Shipton)은 이곳을 '폭풍우의 대지'라 불렀다.  남서쪽에서 거센 편서풍이 안데스 산맥에 부딪치기 때문에 칠레쪽은 비교적 비가 많다. 연간 강수량은 5,000mm를 넘는것으로 알려지며, 이 지역에 형성된 대규모 빙하는 많은 양이 내리는 비로 인한 것이다.

빠따고니아의 지형은 안데스 산맥을 경계로 아르헨티나 쪽과 칠레 쪽이 서로 크게 다르다.
칠레 쪽은 빙하기 시대에 만들어진 빙하가 생성한 대규모 피오르드(
 fjord)가 펼쳐진다. 아르헨티나 쪽의 북부 콜로라도 강과 네그로 강 사이의 지역에는 초원이 펼쳐져 있고, 농경도 이루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쪽 남부는 메마른 사막이 있다.  

빠타고니아의 특징은 빙하이다. 크고 작은 빙하가 50개 이상이 있으며, 그 크기는 남극-그린란드에 이어 양이 많다. 빠따고니아 빙하는 온난 빙하에 속하며 안데스 산맥에 내리는 많은 비가 빙하를 만든다. 이 지역의 빙하는 매우 빠르게 순환한다. 여름과 겨울의 이동 속도는 서로 다르지만, 연간 평균 100m에서 200m사이의 속도로 움직인다. 뻬리또모레노 빙하를 시작으로 빙하붕괴현상을 관찰하기 쉬운 것도 빙하가 바뀌는 속도 때문이기도 하다.<출처: 위키백과>
 



이런 정보들은 어쩌면 매우 평범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빠따고니아의 기후와 지형 등을 잘 알아두는 건 매우 중요하다. 여행을 떠날 옷차림과 숙식 등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 우리가 체험한 바에 따르면, 실제로 빠따고니아에는 '바람의 땅' 정도가 아니라 '폭풍의 땅'으로 불리울 만큼 사람을 날려버릴 만한 강한 바람이 불고, 우기 때는 연간 강수량 5000mm가 상징하는 것 처럼 매일같이 억수같은 비가 퍼붓는 곳도 있다. 

그곳이 우리가 장차 만나게 될 빠따고니아 남부지역의 '아이센' 지방. 그곳으로 이동하는 도로가 칠레의 남쪽 끝까지 이어진 7번국도이며, 그 도로를 '까르레떼라 오스뜨랄'로 부르고 있는 것. 그 길을 따라가면 빙하기 때 만들어진 피오르드가 펼쳐지고 3000년 이상된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원시림이 끝도없이 펼쳐지는 곳이다.




그러나 그곳은 안데스산맥을 중심으로 칠레지역의 빠따고니아 모습의 일부분일 뿐, 아르헨티나 쪽 빠따고니아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끝도 없어 보이는 팜파스가 펼쳐지는 곳 대부분이 아르헨티나 지역의 빠따고니아이다. 물론 뻬리또모레노 빙하나 엘챨튼의 피츠로이 산군(山群)은 다르다.

그러나 당분간은 우리가 칠레지역의 빠따고니아를 중심으로 7번국도를 따라 이동하고 있으므로, 까르레떼라 오스뜨랄 주변의 풍물과 풍광이 주로 등장할 것이다. 포스트에 등장하는 사진들은 그 모습들 중 극히 일부분이나 이 장면들은 빠따고니아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대변해 주는 생활상이기도 하다. 글을 읽는 동안 철조망 울타리와 얼기설기 세워둔 나무 울타리가 눈에 띌 것.오르노삐렌에서 리오블랑꼬 강까지 트레킹을 떠났다 돌아오는 길에 촬영된 사진들이다.





Patagonia, 
꽃과 사람 그리고 울타리

평범해 보이는 사진 같지만, 이 모습들은 빠따고니아 투어를 끝마칠 때까지 여행자 주변을 맴돌 풍경이다. 사람사는 곳에는 늘 이러한 풍경이 나타나며, 어떤 곳은 끝도 없이 철조망 울타리가 쳐진 것을 볼 수 있을 것. 다 아시겠지만 이 울타리는 양이나 말 등 가축을 기를 때 가축들의 탈출(?)을 막는 방책이다. 표현 방법을 달리하면 가축을 구속하는 방책인 것.
 

구글어스(
Google Earth)를 열어놓고 빠따고니아 날씨를 더빙해 보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극히 제한된 걸 알 수 있다. 이곳의 기후가 그렇게 만든 것. 로스 라고스 주 이남 빠따고니아 지역에서는 날씨 때문에 농사는 신통치 않은 것. 따라서 사람들은 주로 목축업 등에 의존해 가축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가축이 생계를 책임지는 주 수입원이었던 것. 그런데 먼지길 트레일을 다니는 동안 우리에게는 낮선 풍경 앞에서 자주 머무르게 됐다. 철조망 곁에 만들어 둔 출입구(문)가 그것.
 



먼저 사진 한 장을 살펴보면 재밌다. 통나무에 홈(구멍)을 파서 그 속에 기다란 막대기를 만들어 끼워둔 모습.(우리나라 '제주'를 떠올렸다) 맨 아래 빈 구멍 하나가 눈에 띈다. 아마도 저 구멍은 이곳에서 기르는 작은 새끼양의 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은...우기 때 지속된 습기가 말뚝 곳곳에 이끼를 달고 있는 모습은 빠따고니아 끝까지 이어진다.
 



우리는 이 길을 따라 리오블랑꼬로 이동했고,
다시 이 길을 따라 오르노삐렌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길 옆 농장의 방책이 우리를 따라(?) 다닌다.





이 농장의 규모는 (상대적으로)작은편이지만. 두 꼬레아노의 눈에는 어마어마 하게 넓은 초원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먼지길을 피해 철조망 옆으로 따라가다 보면, 철조망 아랫부분에 양털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나부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희한하게도 풀꽃들은 철조망 바깥쪽에서 자란다.
 



그 경계를 따라 풀꽃 요정들이 고개를 내밀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곳. 그곳은 여행자가 길 위에서 하루종일 발품을 팔아도 지치지 않는 곳이었다.




눈에 띄는 건 다 신기한 것들 뿐...이 식물은 'Berberis darwinii -Flowers'라는 꽃. 깔라파테와 비슷하게 생겼고 열매도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모습. 다 자라면 3m 정도의 키에 까만 열매를 맺는다. 참고로 관련 자료사진을 찾아보니 이런 모습.
 



다 익은 열매들은 깔라파테와 비슷하지만 잎이 달라보인다. 빠따고니아 투어에 가끔 등장하게 될 깔라파테와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깔라파테 잎은 둥글고 줄기에 가시가 돋힌 반면, Berberis darwinii -Flowers는 줄기에 가시가 없는 대신 잎에 가시가 돋은 모습이다. 열매는 보나마나 무~지 달콤할 것. ^^ 




먼지길 트레일 곁에 나타나 준(?) 이런 풍경들은, 자칫 지루해 질 수도 있는 트레킹을 흥미롭게 만드는 원동력.




그냥 지나치지 말고...같은 길이라 할지라도 (주변과 비교하여)잘 살펴보면 보물 투성이...^^




이 장면은 7번 국도변에 나홀로 서 있는 고목이다. 주변 풍경과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또 철조망이 둘러쳐진 한가운데 그늘을 만들 수 있는 커다란 나무...그리고 그 밑에 올망졸망 고개를 내민 작은 풀꽃들...보이시는가. ^^




 칠레 남부 지역에 주로 많이 지어진 목조건물의 뼈대를 엿 볼 수 있는 풍경 하나. 우기 때 습기를 막아주고 건기 때 시원한 구조. 집이 다 지어지면 장작불을 피우는 난로 하나가 이들의 겨울(우기)을 지켜줄 것이다.




톡톡 튀는 'A자형' 철조망 출입구 살펴보니

그리고 맨 처음에 만난 사진 한 장...필자는 사람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때문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일지 모르겠지만 이방인에게는 매우 놀라운 아이디어였다. 드넓은 농장에 출입구가 하나 밖에 없다면, 늘 한 곳으로 출입을 해야 할 것이며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할 수도 있다. 또 
자동차나 말을 놔 두고 이웃 마을에 마실을 다녀 올 때 대문으로만 출입을 하면 마찬가지 결과가 나올 것.

이때 철조망(담벼락)에 비상통로를 하나 만들어 놓으면 (누군가 집으로 데려다 줄 때 혹은 혼자 귀가할 때 등)피차간에 매우 유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 비상구이자 지름길이며 간이문이라 할 수 있는 'A 자형' 출입구는 여행자의 발길을 붙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이 포스트의 핵심이랄까. 그 장면을 살펴보며 글을 맺는다. 
 



농장을 빙둘러 쳐 둔 철조망은 의외로 촘촘하다. 귀한 재산인 양이나 소들의 탈출 내지 이탈을 막는 수단. 그러나 사람들도 이곳을 드나들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 때 마다 철조망 속을 유격훈련 하듯이 다닐 수 없다. 그러다가 자칫 몸에 상처가 날 수도 있고, 힘들게 장만한 귀한 옷이 찢길 수도 있다. 철조망의 가시는 생각보다 날카롭다.

그렇다고 아예 대놓고 사다리를 만들어 놓으면 외부 침입자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가장 적절한 장소에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A자형 철조망 출입구'를 만들었던 것. 사다리 처럼 생긴 
A자형 철조망 출입구를 따라 올라가서 다시 내려가면 그만. A자형 사타구니(?)로 철조망이 통과하고 있다.




A자형 철조망 출입구 꼭대기는 이런 모습.
 



이렇게 보면  A자형 철조망 출입구가 왜 이곳에(길 가장자리) 위치했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만약 이 출입구가 없었다면 필자의 위치에서 한참 돌아가야 대문이 나온다. 너른 초원 위의 (발자국)흔적이 보이시는가. ^^




A자형 철조망 출입구 계단은 자주 사용해 무시로 갈아준다. 철조망을 잘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 이런 철조망 속으로 몸을 웅크리거나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다가 자칫 잘못하면, 머리털이 통째로 빠지거나 피부가 안 찢기면 값 비싼 옷이 대가를 치를 것. (ㅋ 이런 거 보면...인간들은 참 위대하다.^^)




그 위대한 구조물인 A자형 철조망 출입구 곁에서 서성거리면서 서로 다른 입장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 무리의 풀꽃을 보게 되는 것. 




A자형 철조망 출입구로 가는 길에 작은 다리가 놓여져 있다. 누가 그 곁에 "있어라" 말은 하지않아도 지들이 알아서 운치를 더해주는 곳.




별 것 아닌 거 같지만 여행자의 피곤을 덜어주고 기쁘게 해 주는 풍경이다.(저만치 아내가 앞서가고 있다.)




아름다움은 '신(神)의 그림자'라 했다.

여행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풀꽃들이 지천에 널린 이 땅은 곧 신의 그림자가 드리운 땅...
사람들의 울타리엔 가축들이 살아가고, 신의 영역에는 사람과 풀꽃들이 함께 산다.<계속>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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