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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나와 우리덜

물봉선의 사춘기에 딱 걸려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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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봉선의 사춘기에 딱 걸려든 나
-사춘기의 물봉선-



고개만 내민 물봉선이 사춘기를 맞이한 것일까.

Daum view


까마득히 오랜 나의 사춘기... 
한 여학생이 우리집 윗동네에 살고 있었다. 그 여학생은 초등(국민)학교 두 살 위 선배였다. 이제 막 고딩의 문턱을 넘어선 나...언제부터인가 그 누나가 집 앞으로 지나칠 때를 기다리게 됐다. 누나는 우리집 윗동네에 살고 있었고 하교 때만 되면 늘 우리집 앞을 지나쳤다.

 현관에서 저 멀리 한 길을 바라보면 한 눈에 교복의 하얀 옷깃에 가방을 든 누나가 보였다. 누나는 나의 존재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나는 현관 커튼 옆으로 몸을 숨긴 채 누나가 저만치 사라질 때 까지 살펴보곤 했다. 가슴이 마구 콩닥 거렸다.




늘 오르내리는 등산로 옆에 물봉선이 한창이다.




물봉선이 아침 나들이를 했다.




물봉선과 마주친 나...




물봉선은 고개를 숙이고 




짐짓 모른 체 하며 길을 재촉한다.




그런 시간이 자꾸만 길어지고 많아진 어느날...




물봉선에 홀딱 빠지고 말았다.




물봉선의 마법을 통해 어느날 내 가슴이 마구 설레는 것이다.

내가 사춘기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물봉선의 사춘기에 내가 걸려든 것일까.

가을의 문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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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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