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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남미의 자존심 구긴 살벌한 자동차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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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자존심 구긴 살벌한 자동차 문화  

산티아고 메트로폴리탄 공원 산책로에서 본 북쪽의 상대적 빈촌지역. 오른쪽 산 너머에 부촌이 형성돼 있다.


남미의 자존심을 구긴 묘한 자동차가 있다.

최소한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자동차 내지 

본 적도 없는 자동차 문화다.


남미의 자존심이라 일컫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는 산 끄리스토발 산을 중심으로 사방 360도를 조망 할 수 있는 산책로와 전망대가 있다.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로 향하면 병풍처럼 드리워진 동쪽의 '로스 안데스'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빙둘러 도시가 펼쳐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산티아고 시민들은 그 공원의 이름을 '산티아고 메트로폴리탄 공원(Parque Metropolitan de Santiago,Chile)'으로 부른다. 우리 교민들은 서울의 남산을 본 떠 '남산'이라고 부른다. 


여행자들이나 관광객들이 이 공원에 올라 동쪽으로 이동하면 산티아고의 위용에 놀라게 되는데. 맨 처음 이 공원에 올라가 보면 산티아고가 악명높기로 유명한 세계적인 '스모그 도시'임을 반드시 확인하게 된다. 분지에 쌓인 도시 사방으로 희뿌연 안개 같은 게 하루종일 뿌려져 있고, 어쩌다 맑게 개인 하늘을 볼 수 있기도 하다. 글쓴이는 그런 하늘을 한 달 동안 딱 두 번 봤다. 그만큼 이 도시는 매연을 숙명 처럼 떠안고 살 수 밖에 없는 도시가 틀림없다. 


공원입구에서 쉬고있는 떠돌이개들


그리고 이 공원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두 번째 놀라는 일이 생기게 된다. 산티아고의 스카이라인은 서울이 비교가 안 될 정도이다. 마치 세계적인 도시를 통째로 옮겨다 놓은 듯 그 위용이 놀랄만 하다. 산티아고를 '싼티나는 도시' 정도로 폄하하는 사람들은 자존심이 팍팍 구겨질 정도이다.(따로 소개해 드린다.) 이른바 '알또 라스 꼰데스(Alto Las Condes)' 등으로 이름 붙여진 산티아고의 신도시 중심에는 거부들과 세계적인 무역상과 한국의 코트라와 대사관 내지 미국 대사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칠레의 정치.경제.문화벨트 중심이 산티아고의 부촌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칠레의 행정수도가 발파라이소에 따로 있는 게 특이해 보일 정도이다. 서울 여의도에 국회의사당을 두고 있는 우리와 매우 비교된다. 아무튼 이 공원에 올라가 보면 산티아고가 한 눈에 조망되는데 글쓴이는 이 공원에 거의 매일 들락날락 거리면서 서울과 산티아고를 비교해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하찮은 것 까지도 서울과 비교해 보곤 하는데 어느날 내 앞에 낮선 풍경 하나가 눈에 띄었다. 하산을 하는 길에 공원 입구에 길게 줄지어선 자동차 차창 너머로 서울에서는 절대로 본 적 없는 풍경이 눈에 띈 것이다.



바로 이 장면이다. 줄지어선 자동차 곁으로 지나치는데,

 자동차 핸들에 무슨 긴 막대가 꼿혀있는 게 눈에 띈 것이다. 

(흠...이게 뭘까...!)



자세히 들여다 보니 자동차 핸들을 가로질러 잠금장치를 해 둔 모습이다. 자동차를 주차해 두고 이렇게 핸들을 다시 묶어 두면 자동차 절도를 방지할 수 있게 만든 장치였던 것이다.(흠...산티아고에 자동차 절도범이 얼마나 많길래...) 이렇게 잠금 장치를 해 두면 자동차가 안전할까.



공원 입구에 길게 늘어선 다른 자동차 차창 곳곳에도 이런 풍경을 쉽게 목격할 수가 있었다. 잠금장치도 여러가지였다.



우리나라에서 칠레 산티아고로 수출한 자동차에도 잠금 장치는 예외없었다. 남미 최고의 도시이자 남미의 자존심 처럼 여기는 산티아고가 그렇게 살벌한 곳이란 말인가. 현지 교민들에게 이 사실을 말하자 이곳에서는 좀도둑들이 극성을 부린다고 했다. 그들의 활동무대는 주로 빈촌과 중산층이 집중돼 있는 곳인데, 산티아고 메트로폴리탄 공원이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차 속에 동전 한 개만 발견돼도 차 유리창을 깨부실 정도라고 하니 자동차를 가진 죄(?)값 치고는 참 고약해 보였다. 그러니 사전에 도둑예방을 하는 게 상책이었다.

글쓴이는 이 모습을 목격한 이후로 산 끄리스토발 공원으로 산책에 나설 때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어산책'을 시작했다. 방어산책이란 아침 나절 산책길에 나설 때 호젓한 길에서 미행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여러사람과 함께 합류하여 자연스럽게 따돌리거나 아예 호젓한 길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다. 글쓴이의 몸에는 카메라가 거의 동행하기 때문에 신경이 더 쓰이는 것이다. 

남미에서 치안이 가장 잘 된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칠레지만, 산티아고에서 목격된 자동차 잠금장치 하나만 봐도 아직 이 도시는 겉보기와 달리 치안공백이 커 보이는 곳이다. 이 공원에는 이런 문제 등으로 이른 아침에는 시민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오전 8시 30분 부터 개방하는 한편, 사설 경비원와 공원의 기마경비와 경찰력이 총동원되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기도 하다. 서울에서 본 적 없는 또다른 풍경이다. 

그렇다고 남미여행 중에 칠레 산티아고를 방문하시는 여행자들이 이런 거 크게 신경 쓸 거 없다. 인적이 드문 곳이나 밤 늦은 시각이나 빈민가 주변에는 얼씬 거리지 않는 게 좋다. 카메라를 멜 때 어깨를 가로질러 대각선으로 매는 법이나 달러 등 돈은 눈에 잘 안띄게 보관하는 요령 쯤은 다 알고 계실 거 아닌가. 또 산티아고에 살고있는 교민이 아닌 이상 자동차 핸들에 무식한(?) 잠금장치 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하산길에 글쓴이를 아는채 하는 '칠레의 고딩들'을 만났다. 사진 촬영을 부탁한 것이다. 사진이야 한 컷 날리고 LCD 창에서 확인시켜주면 그만이지만 요녀석들의 다음 부탁이 걸작이다. "띠오(Tio~,삼촌~)  담배 하나 주시면 안돼요?.." 띠오란 말은 띠아(Tia. 숙모)와 함께 칠레 전역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이다. 그러나 욘석들이 사용하고 있는 말은 '아저씨.아줌마'란 뜻이다. 그러니까 '아저씨 담배있으면 하나만 줘잉' 이런 정도의 뜻이었다. 이런 녀석들에게 '그래?...글치만 담배 끊었걸랑...그래서(못 줘잉)' 같은 대꾸할 필요없다. 하필이면 그 장소가 인적이 뜸한 곳이면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냥 모른채 하고 지나치는 게 상책이다. 왜 그런가.


-실제로 목격한 범죄 사례-

우리가 머물고 있는 지역 근처 '레꼴래따(Recoleta)'의 한 대로에서, 요런 모습을 한 어린 학생 쯤으로 보이는 녀석 둘이서, 한 외국인 여성의 목에 걸린 목거리를 나꿔채 가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외국인 여성에게 다가가 아는 채 한 결과 치고는 너무 비싼 대가였다. 범인들은 피해여성이 따라오지 못하게 발을 심하게 밟아 피를 흘릴 정도였다. 

사고 직후 곁에 있던 우리가 달려가 피해를 확인해 본 결과, 목에는 방금 나꿔채간 목걸이 때문에 혈흔이 생겼고, 샌달을 신은 발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범인들은 재빠르게 골목길로 사라진 후였다. 물론 글쓴이 앞에서 환한 얼굴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학생들이 미래의 피의자 쯤으로 생각하는 건 지난친 피해의식일 수도 있다. (괜히 학생들에게 미안해 진다.)그러나 남미여행중에 산티아고에 들러 도시 투어를 할 예정이라면, 이 도시가 자존심 구긴 살벌한 풍경을 반드시 참조해 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한 순간 방심한 결과가 부른 화근 아닌가.



그림은 오늘 아침(30일, 현지시간), 산티아고 메트로폴리스 공원 앞을 순찰 중인 무장여경들 모습이다. 이들은 근무중에 반드시 방탄조끼를 입고 권총을 휴대하고 있다. 그런데 칠레의 여경들을 만나보면 매우 단정하고 예뻐서 살벌한 느낌 보다 누이를 만난듯 편한하다. 서울과 또다른 모습이다. 산티아고에서는 공권력을 느낄 수 없는 도시문화가 좀도둑과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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