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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공사기일 지키지 못해 목잘린 남한산성 '현장감독'

공사기일 지키지 못해 목잘린 남한산성 '현장감독'


남한산성의 '수어장대守禦將臺'를 방문 하면서 수어장대 한켠에 남아있는 너무도 슬프고 억울한 사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늘도 그 억울한 사연을 알기나 한지 영혼을 실어 나른다고 알려진 새(매)가 그 슬프고 억울한 사연을 남기고자 족적을 남겼던 것일까요?


매바위 바로 곁에서 바라본 수어장대의 담장이 봄볕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남한산성의 수어장대에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할 것 같으면
남한산성을 축조할 당시 지세가 험악한 남한산성 동남쪽의 축조 책임을 맡았던 '이희'라는 분이
공사기일을 지키지 못하고 완벽한 시공을 하지 못했다하여 참수형斬首刑(목을 자르는 극형)에 처해졌다고 합니다.
끔찍한 징벌입니다.

자세한 연유는 알 수 없지만 공사기일이 늦었다는 이유 하나와 설계대로(?) 쌓지 못한 산성의 책임을 물어
현장책임자의 목을 벨 정도였으니 그보다 더한일이 많은 요즘 같으면 목이 잘릴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 바위가 참수형을 지켜 본 매가 앉았던 바위라는데...


남을 기망하는 일은 공직에 있는 사람이나 보통사람들도 예사로 하며
나라의 세금을 포탈하기 위해서 비자금을 만들고 자신의 기업을 위해서 로비를 일삼으며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하는 사람들은 목이 열개 백개라도 모자랄 판입니다.

그런데도 늘 억울한 노동자들이나 하위직 공무원들이 목이 잘릴 것을 두려워 하는데
'목 잘린다'는 말의 어원이 여기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목이 잘릴 걸 우려하며 또 두려워하는 우리사회의 약자들을 생각하면
역설적인 비유지만 목을 잘라야 될 사람들은 따로 있어 보입니다.


지금은 매의 발자국이 없다라고 했음에도 기를 스고 올라간 흔적들이 뺀질 거리고 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해보고 싶은 것일까?... 흔적이 없다는데...


이희라는 분은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었을 것이며 오로지 죽기전에 하늘을 우러러 한줌 부끄럼 없다는 사실을 토로했을 것입니다.
그 사연을 전해들은 매가 하늘 위에서 이 광경을 지켜 보고 있다가 자신의 발자국을 바위위에 새겼다고 하는데
매가 어떻게 바위위에 발자국을 찍을 수 있겠습니까만,
그 광경을 목도한 근처의 노동자들이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애도하며 만든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그들의 억울한 노동착취 현장 뒤에는 늘 탐관오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백성들을 쥐어짜서 지나친 세금을 거두어 들였을 것이고 그 세금들을 착복한 까닭입니다.



저는 우리의 남한산성과 같은 유적 뿐 아니라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었을 성곽의 축조를 볼 때마다
성곽을 축조하기 위해서 동원되고 독려된 노동현장을 그려보면 늘 그 공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고생이 느껴집니다.

성을 쌓을 당시 절박한 상황도 있었겠지만 때로는 백성들의 정치관여의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 만든 건축물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반도대운하'와 같은 개발주의자들의 개발계획은 눈여겨 보며 경계해야 할 대목입니다.


 매바위 담장 곁에서 발끝을 세워 올려다 보니 그곳엔 이와같이 뭇새들의 '응가'만...ㅜ


남한산성은 오늘날 '문화유산'이름으로 우리들에게 전해져 오지만 그 문화유산을 만들고
 또 목숨을 걸고 지켜온 분들을 생각하면 절로 숙연해지는 곳이기도 하며
이 유산들은 우리들의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민족자존'의 장이기도 합니다.

어수장대에서 본 '매바위'에 얽힌 사연은 요즘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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