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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빈 속에 종로3가 서성이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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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속에 종로3가 서성이면 안 되는 이유?


배고파 봤는가.
그냥 배 고픈 게 아니라 허기에 지칠대로 지쳐 봤는가. 
눈 앞에 헛 것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배고파 봤는가.
 그때 무슨 생각이 들던가...

고급요리?...진수성찬?...요런 게 생각나면 아직 배가 제대로 곯지 않았다는 신호다. 개인차나 세대차가 있긴 하지만 요럴 때 맨 먼저 떠 오르는 생각은 시원한 맹물이더라. 그냥 맹물이 아니라 설악산 천불동 계곡이나 심산유곡에서 봤던 옥수가 아른아른 거려 미쳐죽을 지경이더라. 요즘 세상에 이런 지경을 일부러 체험할 일은 적지만 군에서 장시간 행군을 하다 지쳤을 때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그 다음에 생각나는 건 고급요리나 진수성찬이 아니었다.


하필이면 그때 생각나는 음식이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던 자장면이나 라면 같은 음식이더라. 우리 때는 그렇더라. 배고플 일이 드문 요즘 생각해 보면 참 초라한 희망사항이다. 그런데 요런 시츄에이션이 주말 저녁 때 나를 찾아 왔다. 오후 내내 시청을 중심으로 헌팅을 다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종로3가 였다. 인사동을 들러 귀가길에 오르려던 참이었다. 헌팅에 정신이 팔려 어느새 3시간 여의 시간이 흐르는 것도 까 먹을 정도였다.

저녁 시간이 지나고 있었지만 약속이 있어서 참았다. 점심을 부실하게 먹은 탓이었을까. 일찌감치 배 속은 허기 모드로 변하고 있었지만 얄궂은 주인 탓에 배는 쫄쫄 곯았다. 배 속에서 생맥주 1000cc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거절했다. 우동집을 지나치니 다시 발길을 붙들었다.거절했다. 종로 3가 뒷골목은 꿈을 꾸듯 먹거리 판으로 변해 거의 환상적이었다. 거절했다. 낙원상가 근처를 지나쳤다. 순대국밥과 족발이 발목을 질질 잡아 끌었다. 거절했다. 아흑...ㅜㅜ 그리고 약속장소로 이동 중에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안 돼...


내 눈 앞에 나타난 마지막 장면 앞에서 참았던 모든 게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질 것만 같았다. 생맥주 1000cc가 내 앞에 도착하는 즉시 단숨에 들이킨 후, 우선 매콤한 닭꼬치 한개를 집어 들고 쏙 빼 먹고 싶었다. 그 다음에 순대국밥이나 족발 등의 순서로 굶주렸던 배 속에 상상 속의 모든 것을 구겨넣고 싶었다. 거절했다. 속에서 난리가 아니었다. 너무한 거 아냐...ㅜ


빈 속에 종로 3가 서성이면 안되겠드라. 여기서 주저 앉으면 그것으로 모든 게 끝장이겠더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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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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