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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눈살 찌푸리게 한 민속촌 서낭당의 낙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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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촌 서낭당에 끄적인 낙서 도를 넘었다
-눈살 찌푸리게 한 민속촌 서낭당의 낙서들-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소원을 비는 방법도 다른 것일까. 농경사회의 문화를 차지하고 있었던 신앙관이 현대에 들어와서는 많이도 변질된 모습이다. 위 그림은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의 서낭당 벽면에 빼곡히 들어찬 낙서 모습이다. 낙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기념(?)으로 낙서를 한 흔적도 보이지만 대부분 자신의 소원을 화이트펜으로 끄적여 둔 모습니다.

내용 한 두가지를 살펴보면 '연예인 되게 해주세요' 또는 '우리 가족 건강하고 화목하게 해주세요' 등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모습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인간들의 소원은 크게 변한 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옛날의 신앙과 현대의 신앙의 차이점이 확연하게 드러나 보인다. 예전에는 세상사를 주관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神을 향해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었지만, 요즘에는 이렇듯 낙서를 통해 시각적으로 소원을 표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전부는 아닐것이며 일부로 보인다.





그렇다면 옛날의 신앙과 오늘날의 신앙은 어떤 차이점을 보이고 있을까. 우리네 선조님들의 신앙이 깃든 서낭당의 모습은 지방과 명칭에 따라 여러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대체로 천신과 산신 등이 복합된 모습이었다. 이를 테면 눈에 보이는 사물 전부가 신의 모습이며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던 것인데 서낭당은 보통 마을 어귀나 고개마루에 원뿔 모양으로 쌓은 돌무더기와 마을에서 신성시되는 나무(神樹) 또는 장승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동네어귀에 서낭당이 있었는데 당시의 모습을 더듬어 보면 가족은 물론 마을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문화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이웃을 의식하는 삶의 모습이 농경사회의 신앙인 셈이며, 주로 남모르게 가족 또는 이웃이나 나라의 안녕을 빌었던 것이다. 다 아는 사실 아닌가.


그런데 요즘은 서양의 기독교가 이 땅에 수입된 이래 사정이 많이도 달라졌다. 겉으로는 나라를 위한 기도를 하고 이웃을 위한 중보기도 등을 통해 소원을 빌고 있지만, 대체로 매우 이기적인 신앙관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모두 '나 我'를 위한 기도가 중심을 이루고 있고, '내가 잘 돼야 남이 잘 된다'라는 이기적 믿음을 가르치며 타종교를 폄하하거나 왜곡하는 등, 이른바 보이지 않는 '종교전쟁'을 통해 특정 종교를 전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낭당 처럼 외딴 곳에서 신앙의 대상을 통해 소원을 빌며 자신의 희생을 통해 '남이 잘 되면 더불어 나도 잘된다'라는 이타적 믿음은 사라진 것일까.

최근에는 이른 모습이 두드러져 유명 사찰에 진입하여 '땅밟기' 기도와 같은 무지하고 어리석은 종교행위가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모두 이타적 행위가 사라진 지극히 이기적인 신앙의 모습이다. 특히 이러한 행위는 일부 개신교 목회자들을 통해 우리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는 모습이며, 신앙을 정치적 도구로 삼은 결과 상식밖의 일들이 '신앙'의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는 차마 웃지못할 씁쓸한 해프닝으로 우리앞에 다가오고 있는 현실이다.  


낙서의 유례는 고대의 일로 매우 오래되었지만 근래의 낙서는 일본의 '에도시대' 때 힘없는 백성들의 항거 수단으로 사용되었던것으로 전하고 있다. 불만이 고조된 백성들이 종이 쪽지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같은 내용을 끄적여서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 떨어뜨려 누군지도 알 수 없게 자신의 불만을 표출했다는 말이다. 매우 일방적이고 비밀스러운 소통방식이 낙서였던 셈이다. 이런 낙서는 근처를 지나던 보부상들이 읽어보고 전파하거나 또는 이에 답하는 식의 낙서였다. 오늘날 트윗의 개념이라고나 할까.

낙서는 이렇듯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했는데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 입구에서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금방 눈에 띄는 서낭당 벽에 끄적여 둔 모습은 새로운 시대상 같기도 하고, 신앙이 또다른 모습으로 변질된 모습이다. 농경사회의 신앙이 영적이며 이타적인 것에 비해, 정보화시대에 살고있는 신앙의 모습은 육적이며 이기적인 모습으로 변질된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이기적이고 과학이 극도로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우리 선조님들의 문화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고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이 수도 없이 드나드는 우리 문화유산에 개념없이 끄적여 둔 낙서를 보면,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며 부끄럽기 조차한 것이다.


그렇다 한들 서낭당의 신神들이 이들을 향해 노여움을 부리지는 않고 오히려 측은지심으로 바라보겠지만,
 손쉽고 장난기가 다분한 낙서가 가져다 준 겉치레 신앙의 결실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을 것이므로,
제발 이런 낙서들은 삼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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