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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간이 엄마, 밥은 챙겨 먹고 댕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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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간이 엄마, 밥은 챙겨 먹고 댕기냐?



엄마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엄니가 풀 먹인 이불 홑청을 양재기에 담아 뒷마당 빨래줄에 너는 동안 울숙도의 갯내음과 갈대가 서걱이는 소리가 저만치서 들리는듯 했다. 그곳은 나지막한 산 하나만 넘으면 갈 수 있는 곳이었지만 어린 효간이의 걸음으로는 하루종일 걸어도 당도하지 못하는 그렇게 먼 곳이었다. 그곳에 가면 따오기가 갈대숲 속에서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기도 했고 금모래가 볕을 받아 반짝이는 곳이기도 했다. 엄니가 뒷문을 나서는 그곳에는 소리 낮추어 흐르는 강이 있었고 그 강 속에는 버들피리와 피라미가 떼지어 노니고 있었다. 엄니는 이불홑청을 걷다 말고 서울로 간 아들의 소식이 궁금했다. 이눔의 새끼는 밥이나 챙겨 먹고 다니나?...





2012 여수세계박람회 EXPO 2012 YEOSU KOREA

-윤효간의 피아노와 이빨, 제3편 효간이 엄니, 밥은 챙겨 먹고 댕기냐? -

엄니는 여전히 자식 새끼 배가 곯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당신 배는 곯아도 새끼가 배를 곯면 새끼 보다 더 아파하는 사람이 엄마였고 엄니였고 어머니 였다. 그 엄니가 다듬이 돌 위에 이불 홑청을 포개놓고 방망이질을 하며 내다본 뒷문 밖에는 금빛 모래가 반짝이는 강이 흐르고 있었고 따오기가 저만치서 따옥 따옥 울고 있었다. 만삭의 엄니가 늘 바라보던 뒷문 밖 강변을 효간이도 보고 있었던 것일까? 엄니의 뱃속에서 엄니와 함께 먹고 마시기를 반복하고 있던 효간이의 모습은 내 모습이기도 했고 우리의 모습이기도 했다.

엄니의 존재는 그래서 나의 고향이자 우리의 고향이자 인간들의 고향이었으며 태초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나는 피아노와 이빨을 관람하면서 윤효간의 엄니께서 두드리고 계신 다듬이질 소리 때문에 하마터면 소리내어 울어버릴 뻔 했다. 꿈을 꾸는듯 오래전 돌아가신 엄니가 내 앞에 나타난 것만 같았다. 엄니와 내가 한 몸이었을 때 엄니가 먹고 마신 자양분은 고스란히 나의 피와 살이 되었고, 엄니가 보고 듣고 만지고 느낀 세상의 모습들은 고스란히 내 영혼에 각인되어 오늘날 나를 만들고 있었다. 내가 어머니의 모습이었으며 어머니의 영혼이었을까?

 
만삭의 효간이 엄니가 다듬이질을 하고 있는 동안 효간이는 엄니의 뱃속에서 다듬이질 소리를 들었을 것이며 뒷문 밖 강변에서 반짝이던 모래빛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땐 너무 어려서 기억을 하지 못했을 테지만 효관이가 피아노 건반을 처음 만지기 시작했을 때 부터 따오기 소리를 내지 못하는 피아노가 원망스러웠을 것이며 반짝이는 금모래의 모습을 연주하지 못하는 피아노는 저주를 받아야 할 악기로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엄니의 모습을 재현하지 못하면 그게 음악이며 예술인가?
 
효간이는 오늘날 인간들이 잊고 살거나 잃어버린 고향의 소리를 찾아 어린 나이에 가출을 시도하고 또 시도한 끝에 그가 그토록 찾고 싶었던 소리를 찾았던 것이며 그 소리는 다름아닌 엄니의 모습이자 엄니의 존재며 우리가 잊고 살았던 고향의 정경이었다. 그는 피아노 건반 위에서 흐느끼듯 엄니의 탯줄을 매만지며 엄니를 그리워 하고 있었다. 그는 만삭의 엄니 뱃속에서 다듬이 소리를 들으며 꿈을 꾸듯 태초의 행복을 만끽하던 그때 그 모습을 우리에게 들려주며 엄니의 존재를 깨우치게 만드는 듯 했다. 윤효간의 영혼 속에는 엄니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 있었던 것이다.

피아노와 이빨의 세번째 곡은 다듬이 소리와 함께 시작되며 우리에게 친숙한 동요로 사람들의 심장을 짓누르며 울어야 할 시간에 울지도 못할 정도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을 엄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따오기,오빠생각...윤효간은 천재였다. 사람들이 잊고 살고 잃어버리고 살던 엄니의 존재를 피아노 소리로 일깨우더니 이번에는 노래를 따라부르게 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목소리는 기어 들어가고 있었다. 그의 연주를 들으며 얼마나 울먹였던지 가슴이 모두 오그라 붙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지독한 그리움 덩어리가 달오름극장을 짓누르며 잊혀져간 엄니의 존재를 생생하게 각인시키고 있었다. 효간이는 피아노 건반을 생전 처음 엄니젖을 매만지듯 엄니품을 그리워 하며 흐느끼는 듯 했다. 엄니만 곁에 있다면 세상에서 아무것도 필요치 않는 것일까?...그곳은 마법의 성이었다.   <계속>  
 
 관련 포스트 제1편 진정한 스타 윤효간의 '나만의 색깔'을 아세요? / 제2편 피아노와 이빨 윤효간, 마음이 두번 설렌 이유?


...이 눔의 새끼는 밥이나 잘 챙겨 먹고 다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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