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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늘 그리운 淸溪山

'종균種菌'들이 만든 신기한 건축물과 崇禮門

'종균種菌'들이 만든 신기한 건축물과 崇禮門 



자연의 모습은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아도 너무 신기합니다.
현미경을 들이대지 않아도 자연이 스스로 만든 외양은 보는이로 하여금 또다른 세계로 안내하는 것인데
아무런 생각도 없이 바라보는 자연은 그래서 무의미 하기도 합니다.



늘 다니는 청계산은 봄단장을 하려는지 겨울가뭄에 시달리며 하얀눈을 응달에 꽤 차고 앉았습니다.
머지 않아서 생강나무가 노오란 꽃망울을 터뜨리기도 하면 온 산은 붉게 타오를 것입니다.



하산을 하면서 응달에 남아 있는 눈을 향한 발자국을 따라서 마지막 같은 눈을 느껴 보고자 했는데
눈 앞에 아름다운 한 건축물이 보였습니다.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이 모습을 봤을 때 그건 걸상버섯(덕다리버섯)에 불과 했지만,
그와 더불어 교감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그들이 만든 이 건축물이 어떻게 시공되었으며
어떤 용도로 쓰여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부지런히 자연의 품에 안기며 나른 자재속에는 이 건축물의 설계도가 있었고
이른 봄 부터 살을 애는 엄동설한까지 공사를 늦추지 않은 부지런 함으로 이런 건축물을 완성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건축물을 볼 때 마다 침을 흘리며 혹시나 먹을 수 있나를 궁리하지만
이들은 자연과 더불어 그들에게 주어진 책무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완성해 둔 이 걸작품들은 응달진 한켠에 서서
곧 다가 올 새로운 볕과 비와 바람과 달빛과 이슬들의 이야기들을 곳간에 쌓으며  
층층이 늘어 선 이웃들과 함께 나눕니다.



 崇禮門소실 이야기를 빠뜨릴 수가 없군요.
선조님들로 부터 대를 이어 담아 온 소중한 유산 속에는 우리들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긴 건축물이었습니다.
禮를 드 높이고자 한 숭례문의 현판은 남았다고 하지만
 禮를 잊고 사는 한 사람으로 부터 테러를 당했다고 하니 너무도 어처구니 없습니다.


그는 우리들 이웃이었고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이었습니다.
그가 쫒은 것은 禮가 아니었으며 그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도 禮가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돈'의 노예였으며 이웃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명박실용정부가 내세우는 '경제살리기'는 결국 '돈 살리기'와 같습니다.  
사람은 돈을 만들 수 있으나 돈이 '사람'을 만들지 못합니다.


우리들에게 너무도 큰 상처와 충격을 안긴 崇禮門은
우리가 잊고 살던 禮를 깨우치기 위하여 온 몸을 태우며 우리들 앞에서 죽어 갔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방화범을 잡았다고 난리들이며 그를 극형에 처해야 한다고 까지 합니다.
그는 어떤 이유로든 법이 정하는 형을 받으면 그만이지만
우리들은 숭례문이 우리들에게 온 몸을 던져 말하려던 '메세지'는 잊고 사는것이 아닐까요?


새정부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대운하를 만들어서라도 돈을 만들어야 한다며 혈안이 되었고
적지않은 사람들이 禮를 팽개치고 '돈'을 향하여 그에 동조했습니다.

이명박은 거기에 한술 더 떠서 국민들에게 '돈'을 걷어서 떨어진 禮를 갖추자고 하는군요.
국민들이 성금을 모으자구요?...정치인들이 모든 책임을 국민들에게 안기는 기가 막히는 돈 발상입니다.


숭례문소실은 물리적으로는 한 방화범의 소행이지만 함의된 하늘의 뜻은
선조님들이 이명박실용정부에 보내는 '경고신호'인지도 모릅니다.
요즘에야 잊혀진 이야기지만 숭례문이 만들어 질 당시,
나라 안밖에 일어날 징조들은 저런 모습과 같이 표현된다고 믿었습니다.


숭례문의 현판속에 숨은 핵심적 뜻인 '禮'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날,
우리국민들이 숨죽여 흐느낀 것을 차기 이명박실용정부가 깊이 깨달아야 했던 것입니다.

진정으로 국민들을 존경하는 정치를 펴겠다면 국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종균들이 만든 신기한 건축물을 보면서 잠시 숭례문을 떠 올렸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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