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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서울에 봄소식 전해 온 양재천 '버들강아지'

서울에 봄소식 전해 온 양재천 '버들강아지'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은 '입춘'이 되어도 봄을 느낄 여유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애써 입춘을 멀리하는 하는 것일까?...




봄이 빨리 와 본들 뭐 그리 좋겠느냐는 것이겠지...


세월 참으로 빨리 흘러서 자신을 과거로 저 만치 밀쳐 놓는 계절들은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제 대접을 받지 못한 채 도시 저편에서 조용히 소리죽여 찾아오는 것이었다.




서울에서 봄이 오는지 왔는지를 알고자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철 꽃집에서 퍼 나르는 봄꽃들과 종을 알 수 없는 다양한 꽃들 때문에
세상이 온통 꽃천지이자,꽃과 더불어 살아서 꽃에 대한 감흥이 예전만 못하다.




한겨울 된서리를 맞으며 봄에 일어나는 새롬들과 함께 피워내는 꽃들은
그래서 너무도 반갑고 또 아름다워 보이는데
인고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온실속의 꽃들이란 벌써 그 향기부터 달랐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만남도 꽃다발 주고 받듯 거래만 있어서인지
그 사람의 향기를 맡아 보기도 전에 등을 돌리고 향기를 감추기 태반이다.


구리면 구린대로 고우면 고운 그대로 였으면 좋으련만
손해 볼 일 같은 것은 거들떠 보지도 않아 득도 없는 세상이다.




良才川변을 걷다가 너무도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양재천에 만들어 놓은 썰매장에서 한동안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시름이란 시름은 모두 사라지고, 잠시 묵직했던 발걸음을 솜털처럼 가볍게 한 친구는 버들강아지였다.




그녀석은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나즈막한 천면에서 뽀송뽀송한 솜털을 드러내 놓고
곧 너머 갈 오후의 볕을 쬐고 있었다.


절기상 입춘이었지만 잊고 산 입춘의 실상이 이 작은 천면에서 움트고 있었던 것인데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버들강아지에 화들짝 놀란 모습이란...

철따라 피지 못하는 세상의 꽃들에 멍든 가슴 때문일까?



 그림들은 어제(2월 8일) 양재천변에 오신 봄의 모습들...보라빛 앙증맞게 작은 꽃이름은 큰개불알꽃이죠?


 세파에 찌든 우리네 이웃들의 멍든 가슴을 쓸어 줄
 뽀송한 봄의 정령이 문간 밖에 와 있건만
우리들은 애써 그의 발자국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


벌써 봄이 와 있건만...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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