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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한명숙, 첫 공판 출석에 백합 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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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첫 공판 출석에 백합 든 이유

 
 
어제(8일) 오후 서울지방법원 서관 앞에는 만발한 백합을 든 사람들이 무리지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유시민 전 장관을 비롯하여 민주당 소속 의원 및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손에 박합 한송이씩을 든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습니다. 이른바 떡검으로 부터 뇌물 수수 의혹으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결백'을 주장하는 의미로 백합꽃 한송이를 들고 응원했는데 백합의 꽃말이 '순결'을 뜻하는 것이어서 한 전 총리의 그동안 살아온 삶의 여정과 많이 닮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제는 '세계 여성의 날( 3월 8일)'이어서 백합이 상징하는 순결의 의미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시사하는 바 큰 백합 퍼포먼스로 보였습니다. 오후 1시 42분 경에 서울지법 서관에 도착한 한 전 총리는 유시민 전 장관으로 부터 먼저 인사를 받고 악수를 청하며 자동차에서 내렸는데, 백합을 들고 '힘내세요'라고 외치는 지지자들을 뒤로 한 후 재판정으로 들어가 모두발언에 나선 한 전 총리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검찰의 공소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5만 불을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남의 눈을 피해 슬쩍 돈을 받아 챙기는 그런 일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할 줄도 모릅니다.

또 남의 돈을 스스럼없이 용돈처럼 받아쓰는 문화에 익숙하지도 않습니다.

더구나 국가 공공시설인 총리공관에서 벌어진 오찬 자리에서,
비서관과 경호관들이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는 그런 자리에서 돈을 받는다는 것은
 저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라고 차분히 재판정을 향해 백합의 진실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한 전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를 질타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더구나 국무총리는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모든 공무원을 통할하고 지휘하는 자리입니다.
총리의 자세가 흐트러지면 공무원의 기강도 무너지고, 따라서 나라의 질서도 어지러워집니다.

저는 이런 막중한 책임감과 중압감으로부터 한시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해 왔습니다.

그런 저에게 총리공관에서의 5만 불 뇌물 수수라는 혐의는
너무나도 부당하고 악의적인 날조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른바 한명숙죽이기를 시도한 정치검찰과 언론 등에 대해 따끔한 일침과 함께 분함과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검찰 소환에 불응했고 수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했습니다.
그렇게 떳떳하면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묵비권은 피의자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당시의 부당한 검찰 수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저에 대한 수사는 조사과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언론플레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익명의 가면을 쓴 누군가에 의해서,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심지어는 수사가 종결되기도 전에
제 혐의 내용이 샅샅이 구체적으로 때로는 내용을 조금씩 바꾸어가면서 언론에 유출되었습니다.




일부 언론의 보도 속에서 저는 이미 범죄자가 되어 있었고
저의 인격과 명예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검찰조사는 진실을 밝히는 공정한 절차가 아니라 요식절차에 불과했습니다.

 
저의 권리를 전혀 보장하지 않는, 피의사실을 조금씩 흘림으로써
저에 대한 언론의 매도를 이끌어냈던 부당한 수사에 응할 수가 없었습니다.
'뇌물수수'라니 이 무슨 해괴한 날조입니까?
 
이것은 저 한명숙의 살아온 삶 전체를 난도질하는 음해입니다.
참담한 심정에 가슴이 무너집니다."라고 말입니다.




백합의 진실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은 곽영욱에게 일말의 동정심을 느꼈고
자신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곽영욱이 검찰의 모진 고초 끝에 허위 자백을 했을 것이라는 정황을 말했습니다.

 "...제가 곽영욱씨를 알게 된 것은 2000년, 그가 당시 어려웠던 여성계를 선뜻 도와주었던 일이 인연이 되어서입니다.
그 뒤로 그저 기업을 잘 운영하는 기업인 정도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알고 지냈을 뿐,
어떤 청탁을 서로 간에 할 정도로 허물없는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그가 저에게 5만 불의 뇌물을 주었다는 진술을 했다는 사실에
처음엔 너무도 경악했고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에서 그를 만났을 때, 그가 검사의 포로가 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병약하고 공포에 내몰려 있었습니다.


"살려 주세요 검사님, 저 죽을지도 모릅니다."라고 애원하는 처절한 모습을 봤습니다.
한명숙 표적수사에 얼마나 모진 고초를 당했으며 얼마나 재산과 생명의 위협을 느꼈으면
 그런 터무니없는 거짓진술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인간적으로는 안타깝고 동정이 갔습니다.

 이러한 궁박한 상황에서 그의 약점을 잡아 받아낸 진술 하나 만을 가지고 저를 몰아붙이고 있는 검찰의 수사는
 재판과정을 통하여 그 허구가 명명백백히 밝혀지리라 믿습니다."





백합의 상징이 된 한 전 총리의 당당하고 솔직함에 이명박 정부의 검찰은 서서히 웃음거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검찰과 언론에 의한 이른바 '한명숙죽이기' 뇌물수수 의혹 사건, 첫 공판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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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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