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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MERICA

'빨간장화'와 '빨간입술'로 맘껏 치장한 갈매기 보셨나요?

'빨간장화''빨간입술'로 맘껏 치장한 갈매기 보셨나요?


남미에서 더 갈 곳이 없는 우수아이아에서 봄을 맞는 9월의 시간들은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너무도 먼곳까지 와서 그런지 고국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우리들 앞에 놓인듯 했습니다.  


하루종일 내리는 눈과 땅에 쌓이는가 싶으면 녹아 버리는 하얀눈들은 봄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나기 전 우수아이아항구와 공항이 내려다 보이는 숙소의 창 곁에서
새롬을 만들어 내는 나뭇가지와 눈을 털어내는 바람의 흔적을 쫒아서 새로운 세상이 무엇일까를 오랜동안 생각했습니다.


다마끼씨가 30년동안 운영해 온 작은 구멍가게에서 가져온 붉고 또 노르스럼한 포도주들은
창가에 늘 놓여있던 바게뜨랑 치즈와 함께 곧 만나게 될 고국을 떠 올리게 했고
가끔씩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세상과 달리 감추길 좋아하고 스스로 감추고 있던 모습으로 또다른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던 것인데
사람들은 그것을 또다시 올가미라 칭하며 이웃을 절망과 좌절의 늪으로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Fin del Mundo 우수아이아항구에서 '빨간장화'와 '빨간입술'로 맘껏 치장한 갈매기가 막 비상하려하고 있다.


우수아이아항구 곁을 배회하면서 만난 갈매기 무리들은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공원의 비둘기들 처럼
사람들 곁에서 이 멀고 낮선땅에서 잘살아 가고 있었는데
이들의 모습을 보면 너무도 재미있고 신기하여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빨간입술에 빨간장화를 신고 있는 듯한 재미있는 이 갈매기들도 또 다른 무리들을 현혹하기 위한 치장이었을까요?
아니면 이방인들을 맞이하기 위한 작은 배려였던 것일까요?


대를이어 비글해협에서 살아온 이들에게 봄을 실어다 준 것은
불의 땅에 쏟아져 내리는 눈과
무시로 불어제끼는 바람들 이었습니다.

그 바람들은 태초로 부터 간직해 온 이곳 우수아이아 Martial Glaciar빙하를 모두 녹이고 전설까지 모두 삭혀서
그 흔적을 이곳 갈매기들에게 입혔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한 갈매기들은
불의 땅-Tierra del Fuego-에  찾아 온 이방인들을 향하여
아름답고 고고한 모습으로 반기고 있있던 것입니다.



Fin del Mundo 우수아이아항구에서 만날 수 있는 '빨간부리갈매기'들...  




 Martial Glaciar빙하가 있는 우수아이아 산지가 바라 보이는 비글해협의 우수아이아항구




Monte Olivia가 평화롭게 바라보이는 이곳이  Fin del Mundo 우수아이아항구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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