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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돌아온 명자, 반갑다 명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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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명자, 반갑다 명자야

-여성 이름 닮은 명자, 반갑다 명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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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갔다와?...응 요~기 근처에...무슨 일인데?...안사람은 외출 후 카메라를 다시 메고 나갔다 온 내게 용무를 물었다. 응 누구 만나고 돌아왔지...누군데?...뭘 꼬치꼬치 물어? 그래서 괜히 장난기가 발동했다. 당신도 아는 사람인데...누구냐고...명자!...명자?...내가 아는 사람이야?...응 당신도 알지. 일년만에 돌아왔네...어디 사는데?...안사람은 명자라는 이름이 여성의 이름이므로 궁금한듯 자꾸 물어봤다. 내가 아는 사람중에 명자는 없는데?!...작년 이맘때 나랑 같이 봤는데 명자를 모르다니 ㅋㅋ...그러면 그렇~치!~~~^^ 명자는 여성의 이름이 아니라 붉고 작은 꽃을 피우는 '명자나무' 였는데, 귀가길에 명자나무에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 기적을 담고자 다시 카메라를 챙겨서 명자나무 울타리로 둘러쳐진 아파트단지를 한바퀴 돌며 붉고 작은 꽃망울을 카메라에 담아 오던 중이었다. 명자는 꼭 1년만에 다시 꽃봉오리를 터뜨리며 돌아왔고 나는 속으로 반갑다 명자야 하고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왔는데, 얼굴 가득 미소를 띄우고 돌아온 내 모습이 좋은 일이 있어 보였던지 아니면 이상해 보였던 것일까? 명자를 꼬치꼬치 케 묻는 안사람도 한 때는 명자와 같은 꽃띠였건만 지금은 명자를 보는 순간 탄식을 하는 나이가 됐다. 아...그새 봄이라니...!



세상에 봄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그러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봄을 경계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체불명(?)의 '명자' 처럼 어느날 불쑥 동네 어귀에 찾아오면 신경 쓰이게 마련이다. 그게 명자나무였기 망정이지 치마 두른 명자였다면 난리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난리가 아니었던 곳은 명자였다. 안사람이 봄을 경계하는 것은 나이를 확실하게 한살 더 먹는다는 의미에서 일뿐 너무 좋아하는 새싹이고, 명자나무 가지 가지 마다 돋아나는 새싹들과 꽃봉오리는 시인의 표현 처럼 첫사랑 여인이 내 보인 발그레한 유두색깔을 쏙 빼 닮았다. 명자나무는 이렇듯 보는 사람의 시선을 유혹하며 기분좋은 감정 상태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지난 겨울 하얀 눈을 소복히 머리에 이고 있었는데 어느날 찾아 온 옛 애인 처럼 명자는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목에서 봄볕을 맞으며 서성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누구야?...반갑다 명자야!...^^


저두요...^^*


명자의 얼굴은 발그레 상기되어 있었다.


명자 또한 얼마나 그리웠으면 꽃망울이 붉게 물들며 어쩔줄 몰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오랜동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것 처럼 얼굴을 부비며 꼭 껴안고 있는듯 착각을 할 정도였다.


저두요...^^*


우린 견우와 직녀 사이도 아닌데 일년에 단 한차례 이렇듯 해후하며 어쩔줄 모른다.


봄이 준 선물이자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나무가지 가득 매달려 새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명자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한눈을 팔 때 마다 치마 저고리를 갈아 입었고 그 때 마다 속살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었다.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Rosaceae)의 낙엽관목인 명자나무(명자나무속 Chaenomeles)는 중국이 원산지며 오랫동안 관상용으로 심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명자나무꽃의 자태가 너무 화려하고 앙증맞기 때문이었을까? 요즘은 조경수로 널리 심어져 아파트단지 가득 하건만 사람들의 시선은 이렇듯 남모르게 숨겨진 명자의 새싹에 대해서는 정작 그냥 지나치고 있는 모습이자 봄은 명자나무 가지끝으로 부터 전해오는듯 싶기도 했다.


명자나무꽃의 일생은 이렇듯 발그레한 꽃봉오리를 키우며 어느날 붉은 꽃을 피우며 여름끝자락 까지 쉬지않고 붉은 꽃을 만드는데 꽃이 떨어진 자리에는 파란 열매가 맺는다. 명자가 봄 부터 가을 까지 사랑에 몰두한 결실이라고나 할까? 작은 사과처럼 생긴 명자 열매는 잼을 만드는 재료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명자잼을 먹어본 적이 없으므로 분홍색 또는 붉은색 꽃을 감상하는 것 만으로 만족해도 될 것 같다. 가지끝에 뾰죽한 가시가 나 있는 명자는 아름다운 여성들이 가진 성깔 만큼이나 사나워(?) 명자나무 울타리는 안사람의 불필요한 경계처럼 침입자를 확실하게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  


위 그림속에서 오렌지 빛깔을 내던 명자 열매는 겨울이 지나자 이렇듯 쭈글거리고 있고 그 곁으로 명자의 새싹이 기적처럼 돋아난다.


명자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는 것일까?


명자 곁에서 쪼그리고 앉거나 서기도 하며 때로는 살작 만져보기도 하고 얼굴을 가까이 하면서 살펴본 명자는, 아이들 눈망을 처럼 똘망똘망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작고 가녀린 몸을 가진 관능적인 여성의 모습을 쏙 빼 닮은 모습이었다. 어느날 불쑥 찾아온 명자...

 

반갑다 명자야!...^^*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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