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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공준조종사가 밝히는 슬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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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보라매' 그 슬픈 사연

-예비역 공준조종사가 밝히는 슬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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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선자령 부근(평창 황병산)에서 훈련중에 추락한 두 대의 F-5 전투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는 소식이 티비 자막으로 보도되고 있었다. 사고 비행기 F-5는 이날 12시 20분 쯤 강릉기지를 이륙해 설악산 상공에서 공중 전투기동훈련을 하던 중 실종됐다는 소식이었다. 순간적으로 추락을 예감했고 3명의 조종사가 무사하기를 바랬다. 정말 무사하기를 바랬다. 그러나 곧 수색에 나선 병력 앞에 펼쳐진 것은 산산조각난 기체 일부와 찢겨진 조종사들의 시신만 발견되었다. 강릉을 이륙한 우리 보라매가 선자령을 넘지 못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하늘로 사라지고 만 것이다.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시시각각 관련 소식들을 모니터 하면서 사라진 보라매들의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됐다. 정말 가슴아픈 일이 대한민국 공군과 국방부가 쉬쉬하고 있었던 것일까? 혹시나 악천후가 부른 사고였기를 바랬고 '꼬리물기 비행'이라는 고난도 비행이 가져다 준 불행이었기를 바랬지만 슬픈 소식은 엉뚱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었다. 조종사들이 탈출을 하지 못한 이유가 전직 공군조종사로 부터 확인되고 있었기 때문이며 F-5 전투기는 '제공호'로 불리우는 30년이나 된 노후 전투기였다. 돌아오지 못한 보라매가 왜 못돌아 왔는지 등에 대해 몇자 끄적이면 이렇다.




사고가 나자 국방부의 발표는 제공호로 불리우는 F-5 전투기가 기령 30년이나 되는 노후 기종으로 발표하며 일반으로 하여금 사고 원인이 전투기의 노후가 부른 참사라고 유도하는듯 했다. 아울러 동종 전투기의 비행을 전면 금지하고 있었다. 만약에 한 예비역 공군조종사의 고백이 없었다면 우리 국민들은 국방부나 공군의 조치 등에 대해 수긍할 수 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문제점은 그대로 남아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국방부 블로그 '동고동락 http://v.daum.net/link/6034904'의 3월 4일자 내용에 따르면 공군에는 그런 사실이 없거나 '인명경시'를 하지 않는 것 처럼 호도하고 있으며 오히려 순직 조종사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반박글을 올려 놓고 있었다. 뒷북이 아니길 바라며 사고원인을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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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영상은 서울공군기지에서 개최된 '서울 2009 ADEX'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 블랙이글스 모습입니다.

전직 공군장교가 전투기 추락 (글쓴이 : 김만식)

  평소 인터넷 포털의 기사들을 흘려보내는 편이지만 오늘 내 눈길을 잡아당긴 기사가 하나 있었다. 바로 "공군 F-5전투기 추락, 조종사 3명 생사확인 안 돼" 기사였다. 공군 F-5전투기 2대가 오늘 낮 12시 25분쯤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 인근에 추락했다는 것.  본인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공군장교로 군생활을 하면서 잊을 만하면 생각나는 비행기 추락 때문에 많은 지인을 떠나보내야 했다. 군복무 기간 중 얼핏 기억나는 추락사고만 해도 F-15K 1대, F-16 2대, A-37 1대, F-5 2대 등이다.  조종사는 아니었지만 비행단과 공군본부에서 근무하면서 수많은 조종사와 인간관계를 맺어오면서 그들의 애환을 지척에서 느낄 수 있었다. 비행기 사고 때마다 항상 아쉬웠던 점은 본질을 흐리는 듯한 물타기 대응이었다. 예를 들면 기체결함으로 항공기가 논두렁에 추락했다면 기체 결함의 본질적인 이야기는 접어두고 "민가를 피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은 군인정신"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본질적인 문제는 덮어두려는 것이다. 실제로 정훈장교들은 이를 두고 물타기라고 표현하곤 했다. 물론 민가를 피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은 군인정신은 훌륭한 군인상의 표현일지는 모르나 그렇게 훌륭한 군인을 전시가 아닌 평시에 헛되이 죽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

  공군은 비행사고로 조종사가 순직하면 "비상탈출의 기회는 있었지만 기체를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는 발표를 빼놓지 않는다. 그 말 속에는 인명보다 기체를 더 중요시 여기는 공군의 인명경시 사상이 녹아 있지는 않는지 반문하고 싶다
. 물론 공군 입장에서는 조종사의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하겠지만 그렇게 만든 공군도 책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조종사들이 왜 이상을 감지하고도 과감히 기체를 포기하지 않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평생 오점으로 남기 때문이다.
 
기자가 아는 모 소령의 경우는 기체를 포기하고 비상탈출한 전력 때문에 중령으로의 진급이 누락되다가 공군참모총장 비서실에 근무하게 되면서 마지막 차수에 겨우 중령으로 진급한 사례도 있다. 그 때 술자리를 함께한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이젝션(비상탈출)을 하게 되면 여기저기 불려다니고
온갖 고초는 다 겪는다. 기체와 함께 죽으면 가족들은 연금이라도 받지만 기체를 포기하고 살아남으면 진급누락은 물론이고 군 생활 내내 결정적인 순간에 불이익을 받더라. (이번에 진급한) 그 선배도 비행기 한대 말아먹고 꼬이기 시작한 거다"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우리 공군은 F-15K와 T-50을 도입하면서 노후화된 F-5, F-4E/D, A-37B 등의 전력을 교체해 나가고 있는 과도기의 단계이다. 하지만 아직도 기령 30년 이상된 기체들이 현역으로 활동 중인 형편이다.  특히 미국에서 중고로 도입한 MIMAX 기체가 아직도 현역에서 활동중인 사실은 심각하다. 오죽하면 조종사들이 우스개 말로 MIMAX를 "미군이 Maximum(최대한) 쓰다가 버린 비행기"라고 표현하겠는가? 말 그대로 조크일 수 있지만 유독 F-5E/F, F-4계열, A-37계열에서 비행사고가 많이 난다는 점에서는 결코 흘려 들을 수 없는 내용이다.

우리 공군 조종사들이 '전시가 아닌 평시에 헛되이 죽게 한 이유'는 조종사들이 진급 등에 대해 불이익을 당할까봐 이젝션 기회를 놓칠 정도로 경직된 복무를 하고 있었다는 말이며 공군과 국방부는 "비상탈출의 기회는 있었지만 기체를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는 발표를 통해 '군인정신'을 말하며 '순직 조종사 명예' 운운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울러 노후된 기종이 부른 참변처럼 자연스럽게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만에 하나 유사시 우리 공군 등이 처하게 될 위험에 대해서는 정작 외면하고 있는 매우 무책임한 태도며 구태한 모습이 아닌가 싶다. 이미 잘 알려졌고 여러면에서 우리와 비교가 되지않는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는 등 유사시 상황이 발생하면 왠만하면 기체를 버리고 탈출하게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경제규모 때문에 생긴 이유도 되겠지만 공군조종사 한명 키우는 노력에 비하면 전투기 한대 만드는 노력이 몇갑절 쉽기 때문이기도 하며 유사시에 전투기는 생산될 수 있지만 조종사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란 것쯤 모르는 사람이 또 있을까?
 
자동차도 폐차 직전의 자동차로 운전연습을 하지 않고 자동 수동식 따로 연습하는 판국에 우리 대한민국 하늘을 책임지는 보라매들 에게 폐기 직전의 낡은 전투기로 비행연습을 하게했다는 것은 위 저자의 주장과 같이 쓰다가 버린 비행기 줏어서 연습하고 있는 꼴이다. 사고 비행기가 추락한 사실을 확인한 직후 국방부 발표에 의하면 '꼬리물기' 연습을 하다가 동체끼리 부딪쳐 일너난 사고가 아닌가 하는 사고원인 추정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하지만 위 글쓴이의 주장 등을 들어보면 폐차로 레이스를 벌인 모습이며 국방부 관계자나 공군 관계자 등이 그동안 만연된 인명경시 풍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통처럼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국방부가 비록 개인의 주장이라고 애써 이 사실에 대해 폄하하고 있지만 적지않은 예비역 장병 또는 장교들은 군의 폐쇄된 조직이 답습하고 있는 꼬리물기식 전통은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오죽하면 '여기가 군대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겠는가?
 
군대에서만 가능한 일이 있으면 조직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군사정보가 '대외비'로 분류됨에 따라 '국방예산' 등에 대한 비리설은 끊이지 않고 있고, 지금은 까마득히 잊고 있을 '제2롯데 특혜시비' 당시 우리 공군이나 국방부 관계자 등이 취한 안이한 태도는 유사시 또는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얼마나 무책임한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였다. 일등병 출신의 건설사 간부 출신의 한마디에 공군기지 활주로 각도가 하루 아침에 틀어질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면 국방부나 공군 등은 슬픈 사연에 대해 반성하며 자구책을 마련해야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의혹 등에 대해 쉬쉬하는 것은 공군이나 국방부나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보라매와 같은 운명을 만들지도 모른다. 유사시도 아닌 요 며칠새 전투기 2대와 헬리콥터 한대가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사라졌다. 비행기만 사라진 게 아니라 얼마든지 살아 남을 수 있는 고귀한 조종사들이 돌아오지 못한 이유가 "비상탈출의 기회는 있었지만 기체를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는 걸 이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게 됐다는 말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선자령을 향해 날아가며 돌아오지 못한 보라매에 대해 한조각 슬픔이라도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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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순직 F-5 전투기 공군조종사들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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