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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그리움으로 변한 '액자 속'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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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변한
'액자 속'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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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듬직해 보이며 신뢰와 믿음이 가는 사내중의 사내의 모습이 이런 모습인데...하며 중얼 거리듯 故노무현 전대통령의 재직 시절 모습을 떠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하림각 남상해 대표의 기념 전시실 속 수많은 사진들 속에서 미소를 짓고 있었고, 전시실 속에는 故김대중 전대통령의 대통령 재직시절 사진도 액자 속에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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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액자 속에서 눈에 띈 전직 대통령이었던 두사람의 공통점은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 땅에 정착화 시키려 노력한 사실 외에도 진보적인 민주세력 중 유일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한 분이었습니다. 그런 한편 또 하나의 공통점은 두분 모두 2009년 한해동안 우리 곁을 떠나 하늘 저편 사람이 되었다는 점이 그리움이 되어 가슴 한편을 아련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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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해도 어느덧 두장의 달력만 남겨놓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의 의사와 의지에 관계없이 두사람의 귀한 분들을 떠나 보내야 했고, 우리는 다시 우리의 의사와 의지에 관계없는 정치쇼 앞에서 또 한해를 보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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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민주주의는 '다수결원칙'을 앞세운 조직적인 '대의민주주의'가 아니라 헌법이 정한 바 '민주공화국'이 되려면 다수 국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고 비판받아 마땅 하건만,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막고 일체의 행위를 정치적 이득에만 몰두하고 있는 현실은, 그믐날 깜깜한 암흑세상과 다름없고 어두워진 밤을 틈타 무슨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만큼 언론들은 권력에 잘도 길들여져 가고 있는 요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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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우리는 세계 일류의 선진국 시민들이어야 하지만 전철과 버스를 번갈아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니 아직도 우리 정치는 필리핀의 이름도 없는 섬에 갇힌 유배자의 모습과 별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지했던 저를 슬프게 만들고 있는 모습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두분의 유지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민주세력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한때 두분의 집권이 민주주의의 완성으로 착각하고 일찌감치 샴페인을 터뜨린 결과 서로 잘난듯 분열을 일삼았고, 마침내 피로 산 값진 민주주의를 인기와 다름없는 헐값에 내다 파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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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들이야 많겠지만 10년 남짓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권력의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대통령이 되어 보려는 욕심들이 너무 앞 서 있었고, 계파간 갈등의 양상도 어느덧 뿔뿌리 민주주의를 쟁취할 당시와 달리 수구 보수세력의 권력다툼을 보는듯 추악해 지며 현재는 종적 조차 찾을 길이 없어진 채 아비 잃은 고아처럼 방황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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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가난에 대해 말하지 말기를 권고하는 세상의 격언을 빨리도 망각하며 전리품 챙기듯 권력놀음에 몰두한 사람들은 시방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지 도무지 궁금한 가운데 두사람의 전직 대통령은 액자속에 갇힌 채 아무런 말씀도 없이 오후시간 조용한 한 기념실에서 아련한 그리움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다시 만나보고 싶은 두 얼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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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은 저 세상으로 떠나고 없지만 두분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공통적인 교훈 또한 같거나 닮아 있습니다. 김대중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라는 이름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말이고 노무현대통령의 참여정부는 그런 국민들이 국정에 적극 참여하여 지구상 최고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인데, 아쉽지만 불행하게도 두분이 세상을 떠나자 마자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의 가신들은 다시금 뿔뿔히 흩어져 국민들의 바람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아 그리움으로 변한 '액자 속' 노무현대통령이나 김대중대통령과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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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의 공통점 중 가장 닮은 공통점은 지역과 계파를 초월한 '지역주의'를 경계하고 발전 시킨 일일 텐데 작금의 풀뿌리 민주주의는 어느덧 20~30년 전 낡아 빠져 삐그덕 거리는 보스정치를 닮으려 애쓰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본들 불과 얼마남지 않은 미래에 그들도 두분 처럼 액자 속의 사진 한장으로 남고 말 일인데, 그때 "참 듬직해 보이며 신뢰와 믿음이 가는 사내중의 사내의 모습이 이런 모습인데..."라고 반문하며 가슴속에 그리움으로 남을 가치를 지닌 대통령을 또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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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속에서 만난 노무현 전대통령을 뒤로 하고 돌아서는 순간 生卽死 死卽生...라는 명언이 떠 올랐습니다. 정치를 위해 죽는다면 영원히 죽을 것이나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죽기를 각오하면 영원히 국민들의 가슴속에서 그리움으로 남지않을까요? 노무현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곁을 영원히 떠나고 보니 그분들이 사랑한 것은 대통령직이 아니라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이었습니다. 참 그리운 두분 입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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