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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주막집으로 시집 온 '각시연'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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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집으로 시집 온 '각시연'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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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온지 며칠 안되는 새 각시가 고개를 살포시 내밀며 본 창가에는
방금 주막집을 나선 여인네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곳이었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던
 새 각시가 고개를 끄덕이며 떠나온 곳을 떠 올리고 있었으나
친정은 까마득히 먼 곳에 있었다.

새 각시의 친정은 장산곶長山串이었다.

황해남도 용연군 용연반도의 맨 끝부분에 위치한 장산곶...
새각시의 친정집은 장산곶이어서 장산댁으로 불리어도 마땅하고
이른도 예쁜 장산 새댁이다.

지금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서해안 중부 이남지역 장산곶이 바다 쪽으로 가장 길게 돌출한 지역...

장산곶은 조선시대에는 아랑포영阿郞浦營과 조니포진助泥浦鎭이 설치되고,
수군만호가 1명 배치되었던 군사상의 요지였다.

 장산곶의 앞바다는 해류의 소용돌이가 심하고 험한 바위와 암초가 많아
서해안 일대에서 해난사고가 가장 빈번하기로 이름난 곳이었는데,

그곳은 효녀 심청이 임당수(인당수)에 몸을 던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했다는 전래소설 〈심청전〉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 했다.
참 조그마한 각시연의 고향이 그곳이란다.

잎은 길이 2~5.5cm에 불과하고 나비 2~4cm로 말굽 모양이며
가늘고 긴 잎자루는 물 위에 뜬다.
잎의 밑 부분은 심장 모양이고
끝이 날카로우며 윗부분보다 약간 길고 두껍다는 각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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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받침은 4조각인데 긴 타원형으로 끝이 날카롭고 녹색이다.
 꽃잎은 바소꼴로 수술이 많으며,
 씨방은 꽃받침 뒤에 나고 밑씨가 들어 있는 방이 많다.

열매는 삭과로 둥글고 꽃받침이 남아 있고 수련에 비해 더 작다.
한국 특산종으로 황해도 장산곶에서 자란다.

새 각시는 참 먼곳에서 고양에 있는 서오릉 앞 한 주막에서
막 주막을 나서는 여인네들이 차를 마시려고 삼삼오오 둘러앉은 유리창 너머 찻집을 엿보며
그녀들의 이야기에 쫑긋 귀를 세우고 있었다.

혹시라도 그녀들의 이야기 속에서
친정집 소식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뙤약볕 아래에서 종일 그녀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였건만
장산곶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고
 새각시가 시집오기 전 귀여움 받던 이야기들만 찻집 가득했다.

부끄럽기도 했지만 두렵기만 한 시집...
새 각시는 밤만되면 흐느껴 울었고 친정이 너무도 그리웠다.

얼마나 울었던지 눈물이 바다를 이루었고
그 바다에 얼굴을 파묻고 밤을 지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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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문헌에 "용이 할퀴 듯 범이 움킬 듯 다투어가며 자리 아래에서 기이한 모습을 비친다"라고 기록될 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난 장산곶이 고향이라는 예쁜 '각시연꽃'앞에서 셔터를 누르고 있었던 시각은 지난 주말(8일) 오후 1시쯤이었고 볕이 따갑게 내리쬐고 있었다. 국사봉과 태산봉 일대에는 장산곶식물보호구(북한 천연기념물 제17호)가 있다. 이 보호구에는 101과(科) 370여 종(種)의 식물이 자생하며, 냉대식물과 온대식물이 혼재하여 수종이 다양하다. 대표적인 수종은 소나무.참나무이며, 호두나무.감나무.향오동나무.탱자나무.쪽동백나무 등이 자생한다고 한다.<다음백과> 각시연꽃은 유일하게 토종 연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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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막집에는 보통의 수제비와 달리 된장과 시래기를 넣어 끓인 수제비가 항아리 가득 담겨져 나오는 음식점인데, 평일에는 주로 여성들이 아이들과 함께 또는 가족들과 많이 찾는 곳이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음식을 먹고나면 손님들이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든 찻집 앞에, 각시연꽃과 이름도 모를 야생화들을 항아리 등에 담아 찻집앞에 내놓아 기르고 있었고, 마치 작은 동네를 연상케 할 만큼 잘 어울려 지내고 있었는데 그 속에 자그마하고 예쁜 각시연꽃이 피어있었던 것이다. 이 주막집 앞에는 서오릉이 지척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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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릉은 덕종과 소혜왕후의 경릉, 8대 예종과 계비 안순왕후의 무덤인 창릉과 19대 숙종과 제1계비 인현왕후.제2계비 인원왕후의 명릉, 숙종의 원비인 인경왕후의 무덤인 익릉, 21대 영조와 정성왕후의 무덤인 홍릉을 말한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품격에 따라 왕과 왕비의 무덤은 '능'이라 하고, 왕의 생모.왕세자.빈의 무덤은 '원'이라 하며 대군.공주 등의 무덤은 '묘'로 구분하여 불렀는데 어쩌면 각시연이 서오릉을 구성하고 있는 릉의 주인들의 옛모습과 닮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녀들은 구중궁궐 속 궁녀의 신분으로 담장밖 먼 곳에 있는 친정을 날이면 날마다 그리워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서오릉에는 5개의 능 이외에도 조선왕조 최초의 '원'으로 명종의 첫째 아들인 순회세자의 무덤 순창원과 숙종의 후궁으로 많은 역사적 일화를 남긴 희빈 장씨의 무덤이 있다. 그 곁에 주막집이 자리잡고 있고 각시연이 활짝피는 계절 8월 어느날 각시연은 여전히 주막집을 드나드는 여인네들과 아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장산곶을 그리워 하는 어여쁜 새댁의 모습이었다.


각시연의 어여쁜 이웃들
돌아보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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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이쁘죠?...즐거운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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