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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아기냥이 눈에 비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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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냥이 눈에 비친 '두려운' 세상


에구...저 녀석은 덩치가 코끼리만 한데 왜 저렇게 날뛰는 거야? (후덜덜...ㅜ)...쪼그만 녀석들은 왜 저리 촐랑거리며 잘도 날아다니는지...(츠암!...)...그리고 나무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녀석들의 속셈은 또 뭔지...(음흉해!...후덜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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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멀찌감치서 나 때문에 몸을 숨기고 얼굴을 잠시 내밀었다가 다시 숨기를 반복한 아기 냥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녀석은 곧 쓰러질것 같은 움막집 문틈에서 바깥세상을 살피며 이제나 저제나 하며 외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었는데, 녀석의 코앞에 펼쳐진 세상은 아기냥이에게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두렵고 호기심어린 모습이었다.

아기냥이가 몸을 움츠리고 내다보는 세상에는 얼룩덜룩한 털을 가진 커다란 덕구가 무시로 집을 들락거리며 목줄에 매달린 쇠줄 소리를 찰랑거리며 내고 있었고, 덕구 앞에 놓여진 밥을 훔쳐 먹으려는 참새들이 호시탐탐 덕구의 눈을 피해 밥알을 훔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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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었다. 덕구집 앞 커다란 오동나무 위에는 덕구가 잠든 틈을 이용하여 덕구밥을 실컷 훔쳐먹으려는 비둘기들이 넓다란 오동나무잎 그늘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아기냥이에게 그들은 두렵기도 한 존재였고 호기심 가득한 존재들이었지만, 태어난지 한달을 겨우 넘긴 아기냥이에게 녀석들은 마냥 경계의 대상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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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둘기나 참새들 입장에서 보면 아기냥이는 호랑이 새끼와 별로 다르지 않는 존재였다. 따라서 아기냥이가 용기를 내어 문밖으로 외출을 시도하는 일이 잦아지면 덕구의 밥을 훔쳐먹는 기회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어서 내심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정이 아무리 그러하다 해도 아기냥이의 눈에 비친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아 녀석이 문틈으로 내다 본 세상의 모습이 익숙해 질 때 까지 덕구의 밥을 훔쳐먹기 위해 기회를 노리는 녀석들 처럼 아기냥이도 문 틈바구니를 수도없이 들락 거려야 할 것이다.

"...(살금살금)...엄마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야?...ㅜ"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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