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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이런 '화장실' 보신적 있나요?

이런 '화장실' 보신적 있나요?


광개토대왕의 땅에서 사는 우리 조선족들을 보면서 생명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혹한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추위인데도 불구하고
영하 수십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을 이겨내고  삶을 지켜내는 모습을 보며 크나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훈춘시에서 연길로 가는 기차길


흑룡강성에 거주하는 조선족자치주의 한 학교장으로부터 초청을 받아서 도착한 곳은 두만강 하류의 '훈춘시'였습니다.
훈춘시가 있는 곳은 두만강하류의 중국과 북한과 소련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곳이고
질좋은 최고급석탄이 산재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에 남한의 여러 경제관계자들이 투자를 하고 또 투자를 유치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이곳 현지의 사정을 잘 모르는 이유로 그 사업체들은 문을 닫고 있더군요.


황량한 겨울의 훈춘시 외곽


제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본 이곳에는 유명한 예술학교가 있는 곳이며 그 학교의 교장이 초청을 한 것이었습니다.
한중 문화교류를 위한 사전답사격이며 그들의 문화예술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려는 뜻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저의 바램과 같은 뜻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제가 두차례 방문한 훈춘시는 너무도 인간적인 도시였고 또한 추운 도시였습니다.
그냥 추운정도가 아니라 저곳에 머문 한 선교사의 말을 들어보지 않더라도 호흡하는 공기가 얼어붙을 정도였으며
 그 어떤 바이러스도 기생하지 못할 만큼 꽁꽁언 대지였습니다.


친환경(?)식 화장실


그렇게 추운 곳에 화장실은 집으로 부터 동떨어진 곳이 여럿있었는데
넉넉하지 못한 형편 가운데서도 더 어려운 형편을 한 훈춘시의 외곽에서 만난 화장실은 위생상태는 말할것도 없고
과연 저곳에서 볼일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환경(?)식 화장실이 줄지어 선 훈춘시 외곽 풍경


판자로 가린 화장실은 단지 벗은 몸둥아리만 가릴 뿐 칼바람이 슝슝 들어오는 곳이며
오물들은 그대로 논과 밭으로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바지가랑이를 내리자 말자 수십초내에 볼일을 끝내야 했을 겁니다. 그렇게 추운 곳이죠.
이를테면 소변을 보면 그 줄기가 곧장 얼어 버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 화장실을 보며 어릴때 명절의 추억이 떠오르지 않을 수없었지요.
명절만 되면 과식하여 한 밤중에 할머니를 깨워 화장실로 동행했고 뒷뜰에 있는 화장실은 정말로 뒷간이었습니다.
보름달이 훤하게 비치는 그 뒷간에서 바지춤을 내린 엉덩이는 정말 차다못해 시렸습니다.^^


개량된 화장실의 속을 들여다 보면 칸막이가 하나도 없다.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우리 조선족들은 하나 둘씩 훈춘시를 떠나고 있고
동북공정의 정책으로 한족들이 그 떠난자리를 하나 둘씩 채우고 있습니다.
중국의 동화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는 가운데
광개토대왕의 땅인 만주벌판을 지키고 있는 조선족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조선족들과 한족이 모여사는 훈춘시 외곽의 한 동네 풍경...너무 추운탓에 사람들은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집안에 있었다.


우리말을 쓰고 있지만 중국인으로 살고 있는 조선족...
그들과 함께 새로운 지도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소원인 통일과 너무도 먼 것일까요?
오늘날 우리들의 삶의 모습은 너무도 풍족해 보입니다.
조선족들의 화장실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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