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의 '음주 브리핑' 이명박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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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관의 '음주 브리핑' 이명박의 거울


버락 오바마와 이명박이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지 이틀이 지났지만 이명박정부나 한나라당은 이렇다할 쇄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국민 협박과 다름없어 보이는 대언론관을 보이며 노 전대통령 서거후 심화되고 있는 '조문정국'을 돌파해 보려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청와대 대변인 이동관은 오늘(19일)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하여 "게이트키핑 기능이 없고 주관적 판단이 객관적 진실을 압도하는 것은 언론의 본령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음주운전하는 사람한테 차를 맡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아울러 이동관은 브리핑에서 "음주운전을 하면 자기는 똑바로 간다고 하지만 남한테는 피해를 준다"고 말하며 "그쯤 되면 사회적 공기가 아니라 흉기다. 그런데도 반성과 사죄를 하지 않고 언론탄압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한번 더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지는데요. 말은 그럴듯 합니다. 하지만 이동관의 이런 브리핑을 보면서 '음주브리핑'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동관이 술이 만취한 상태에서 한 브리핑은 아닙니다. 그의 브리핑 내용이 그렇다는 것이지요.

이동관이 말한 것 처럼 "음주운전을 하면 자기는 똑바로 간다고 하지만 남한테는 피해를 준다"는 표현은 음주운전자가 스스로의 상태를 진단하지 못하듯 이명박정권이 '언론통제'를 위한 MBC PD수첩에 대한 무차별 공격과 더불어 검찰과 조중동 등에 의해 저질러진 노 전대통령의 투신 서거로 인한 국민적 분노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 한편 이동관은 "그런 평가 잣대에 어긋나는 경영진이라면 이사회나 다른 기관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런 사건이 외국에서 일어났다면 경영진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총사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MBC PD수첩 제작진은 물론 엄기영 사장 등에게 사퇴압박을 하고 나서는 모습입니다.

관련기사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cluster_list.html?newsid=20090619111610340&clusterid=32819&clusternewsid=20090619110516834 http://v.daum.net/link/3453021/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51664

아무리 생각해봐도 음주브리핑이 아닌가 싶습니다. 노 전대통령의 서거를 부추긴 검찰과 보수언론 등이 저지른 만행이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면, 이동관이나 이명박은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과 같이 국민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한편 총사퇴하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이동관이 머물렀던 동아나 조선이나 중앙 등은 이동관 스스로 말한 것 처럼 "게이트키핑 기능이 없고 주관적 판단이 객관적 진실을 압도하는 것은 언론의 본령이 아니다"고 한 것 처럼 국민들의 알권리를 왜곡 호도해 왔습니다.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관련없는 자동차 사고현장 모습입니다.
 
그런 사실들은 까마득히 잊고 만취운전하는 음주운전자와 같은 발언으로 본질을 왜곡 호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동관의 모습은 이명박의 입을 대신한 대변인의 모습이자 이명박의 생각이 담긴 대언론관으로 한미정상회담 중 오바마가 말한 '시국선언'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도발이자 대국민 협박용과 다름없어 보이는 음주브리핑의 모습입니다. 이쯤되면 사회적 공기가 아니라 흉기로 돌변한 브리핑 모습입니다.

지금 야당과 국민다수는 노 전대통령 서거 후 이명박정권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그 어느때 보다 분노의 수위가 높고 마음에 입은 상처가 커 이동관의 브리핑과 같은 대국민 언론관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장로정권이었던 이승만 친미정부에는 이기붕이,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는 차지철이, 그리고 이명박정권에 이동관의 언론관이 나라는 물론 국민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음주브리핑 당사자만 모르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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